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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시인이 만난 중국의 배달겨레

5인조 전통민악그룹 “여울”

우리만의 고운 소리로 가슴을 젹셔
[석화 시인이 만난 연변의 배달겨레 6]

[우리문화신문=석화 시인]  세상은 소리로 가득 차 있다. 맑은 물결이 조약돌 사이로 굴러가는 소리, 부리 고운 산새 서로 친구들을 부르는 소리, 얄포롬한 꽃잎이 파르르 입술을 여는 소리… 이것이 자연이 만드는 소리라면 이런 아름다운 소리를 다듬어 더욱 곱고 귀하게 들려주는 것이 음악이다. 그 소리가 우리의 전통민족악기의 울림으로 이루어진다면 또한 얼마나 황홀할까. 연길에는 이처럼 귀하고 고운 소리를 들려주는 이들이 있다. 바로 다섯 젊은 음악인들이 묶인 전통민악그룹, 불러보면 그 이름도 맑고 밝은 “여울”이다. 그들을 만나보았다.

 

 

- 요즘 우리의 본래의 것을 만나기 쉽지 않은데 전통민족악기로 우리의 고운 소리를 들려주어 많은 이들의 박수갈채를 받는다. “여울”은 언제 어떻게 결성되었는가?

 

“우리 <여울>은 2015년 연변대학 예술학원 출신인 선후배로 구성된 전통민악그룹이다. 가야금ㆍ소해금ㆍ전통해금 등 악기들로 여러 장르의 음악을 편식 없이 소화하고 다양한 색깔로 연주하여 대중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하는 바람으로 시작하였다. 다소 생소하고 소외당하는 우리 민족음악을 더욱 빛내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바람으로 묶인 그룹이다.

 

- 연주단 이름 “여울”, 참으로 아름답다. 어떻게 지었는가?

 

“물은 흘러도 여울은 여울대로 있다. 그 뜻은 세상에 모든 것이 변하여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 그래서 우리 팀도 이름을 “여울”로 하여 세상이 다 변할지라도 우리만의 음악을 계속해나갈 것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 “여울”의 단원들은?

“이끔이(리더) 김순화(해금)는 연변대학 예술학원 본과과정을 졸업하고 한국 서울대학 음악학원 석사과정을 마쳤다. 중국 중앙텔레비죤 (CCTV)와 한국의 여러 방송사들인 KBS, SBS, MBC의 음악프로그램에도 여러 차례 참여한 민족음악계의 엘리트이다.

 

장위령 (가야금)은 연변대학 예술학원 음악표현 본과과정을 마치고 한국 중앙대학교 민족음악학과 기악전공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2009년 첫 번째 독주회 “몽ㆍ경(梦ㆍ境)”을 펼치고 2011년 음반 “장위령의 최옥삼류가야금산조”를 냈다. 2012년 길림성 제5기 중청년연주원기량대회 민족관현악 청년탄현악조 “1등상”, 2014년 길림성 연주대회 청년조 “1등상”, 2014 년 전국 제5기 청소년민족기악연주대회 소수민족특색악기 독주조 “은상” 등 다양한 수상경력이 있다.

 

함금화 (가야금)는 연변대학 예술학원 본과과정을 마치고 한국 영남대학교 음악석사과정을 졸업했다. 2006년 CCTV “중국명족민족가무성전”에서 “장백의 환호가”를 연주하였고 2007년 한국 창원 제11회 전국국악콩클 우수상, 2009년 한국 포항 제6회 전국 국악콩클 금상, 2011년 제4회 “진달래컵” 중국조선족전통음악무용콩클 금상, 2013년 소수민족문예회연 금상을 받았다.

 

채레나 (해금)는 연변대학 예술학원 본과과정을 마쳤다. 2012년 제4회 전국 청소년민족기악표현시합 전통기악합주조 “연주상”, 2012년 전국 민족지역직업학교 교학성과전 “은상”, 2015년 길림성 예술계렬시합 청년조 1등상 등 많은 상을 받았다.

 

박미령(가야금)은 연변대학 예술학원 본과과정을 졸업했다. 2010년 “앵무새”컵 전국전시 금상, 2011년 전국 청소년전시 금상, 2011년 민족지역직업학교 교학전시 은상, 2012년 민족지역직업학교 교학전시 은상 등 다양한 수상경력을 소유하였다.

 

- 지금까지 어떤 연주활동을 하였는가?

 

 

“우리 <여울>은 2015년 묶어져 2015년 12월 18일 첫 연주회를 가졌고 이어 여러해 동안 정기연주회만 30여 회인데 “사랑”, “산조”, “민악동화”, “연변”, “고향의 봄”, “봄이 오는 소리” 등 다양한 주제음악회를 펼쳤다.

 

그리고 “ZEMU와 함께하는 여울의 봄향기”, “여울 & 생명과 희망의 빛”, “TV 콘서트” 등 합동음악회와 “악기랑 음악이랑 놀자”, “아이들과 함께하는 음악여행”처럼 어린 친구들과 함께 하는 음악회도 펼쳤다. 또한 “여울 1주년 음악회”, “여울 2주년 음악회”, “여울 3주년 음악회”를 펼쳐 한 해 동안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자축의 의미도 가졌다.

 

- 훌륭하다. 이런 연주활동 가운데서 재미있고 의미 있는 공연으로 기억에 남는 연주회도 있을 것이다.

 

“우리의 연주는 예술극장, 방송국 연주 홀이나 대학교의 음악당에서 펼쳐질 때도 있지만 공연장소가 커피숍, 기업소마당, 쇼핑광장, 농촌야외무대 나아가 경로원일 때도 있다. 어느 날 교회마당에서 공연할 때 공연 중 갑자기 비가 오는 바람에 관객들이 우산을 쓰고 관람하기도 하였다. 한번은 공연 전날에 갑자기 잡힌 악단공연 스케줄로 한 단원에게 연락이 닿지 않아 급하게 다른 연주자를 모셨던 일도 있고 공연 전 날 한 단원이 다리부상으로 깁스하고 공연장에 오른 일도 있다.

 

- 여러 악기가 각기 자기의 소리를 내며 또 어울려 화음을 이루어 아름다운 음악을 만드는 것과 같이 “여울” 여러분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훌륭하게 또 최선을 다해 임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이제 하고자 하는 일은?

 

“우리의 민족음악이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질 수 있도록 크고 작은 연주활동을 계속할 것이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여울>팀 정기공연을 이어나가고 앞으로는 의미가 있는 주제공연도 많이 하려 한다. <여울>은 민악그룹으로서 민족음악을 쉽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대중들에게 더 가까이 가서 더 많이 보여주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여러분들 치유가 필요할 때 "여울"의 음악을 찾으시면 우리만의 고운 소리로 가슴을 적셔 더 없는 위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