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3 (금)

  • 맑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19.6℃
  • 맑음서울 15.6℃
  • 맑음대전 17.9℃
  • 맑음대구 19.0℃
  • 구름조금울산 18.5℃
  • 맑음광주 17.8℃
  • 맑음부산 17.8℃
  • 맑음고창 15.5℃
  • 맑음제주 15.6℃
  • 맑음강화 12.5℃
  • 맑음보은 16.9℃
  • 맑음금산 16.8℃
  • 맑음강진군 18.2℃
  • 맑음경주시 19.9℃
  • 맑음거제 17.1℃
기상청 제공
닫기

한국의 자원식물 이야기

마로니에(marronier)로 더 알려진 나무, 칠엽수

[한국의 자원식물 이야기 15]

[우리문화신문=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칠엽수[학명: Aesculus turbinata Blume]는 칠엽수과의 겨울철에 잎이 떨어지는 넓은 잎 큰키나무이다. 긴 잎자루 끝에는 손바닥을 펼쳐 놓은 것처럼 일곱 개의 잎이 달리므로 ‘칠엽수(七葉樹)’란 이름이 생겼다. 열매의 영어 이름은 ‘horse chestnut’, 곧 ‘말밤’이란 뜻이다. 원산지인 페르시아에서 말이 숨이 차서 헐떡일 때 치료약으로 쓰였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라는 이야기와 가지에 잎이 붙었던 자리[葉痕]가 말발굽 모양이라서 붙인 이름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컨커 트리(Conker Tree)라고도 부른다.

 

칠엽수의 또 다른 이름인 ‘마로니에(marronnier)’는 프랑스가 연상된다. 파리 북부의 몽마르트르 언덕과 센 강의 북쪽 강가를 따라 북서쪽으로 뻗어 있는, ‘낙원의 들판’이라는 뜻의 샹젤리제 거리의 마로니에 가로수는 파리의 명물이다. 그래서 ‘칠엽수(七葉樹)’란 이름이 어쩐지 촌스럽다고 느껴지는 사람들은 마로니에라고 부르기를 더 좋아한다. 꽃말은 사치스러움, 낭만, 정열이다.

 

 

 

엄밀한 의미에서 마로니에는 유럽이 고향인 ‘유럽 마로니에’를 말하고, 칠엽수란 일본 원산의 ‘일본 마로니에[日本七葉樹]’를 가리킨다. 수만 리 떨어져 자란 두 나무지만 생김새가 너무 비슷하여 서로를 구별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굳이 이 둘의 차이점을 말한다면 마로니에는 잎 뒷면에 털이 거의 없고, 열매껍질에 돌기가 가시처럼 발달해 있지만, 일본 칠엽수는 잎 뒷면에 적갈색의 털이 있고, 열매껍질에 돌기가 흔적만 남아 있을 뿐 거의 퇴화하였다.

 

유사종 서양칠엽수(Horse-chestnut: 학명 A. hippocastanum.)는 열매 겉에 가시가 있고 잎에 주름살이 많으며 꽃이 약간 크다. 스페인, 프랑스 등 남부유럽의 여러 국가에서 가로수로 많이 사용한다.

 

우리나라에 마로니에가 들어온 것은 20세기 초 네덜란드 공사가 고종에게 선물한 것을 덕수궁 뒤편에 심은 것이 처음이며, 지금은 아름드리 거목으로 자랐다. 서울 동숭동의 옛 서울대 문리대 캠퍼스에도 마로니에가 여러 그루 자라고 있다. 1975년에 서울대가 관악구로 옮겨가면서 이 자리에 마로니에 공원을 만들고 동숭동의 대학로 일대는 문화예술의 거리가 되었다.

 

 

 

 

 

한약으로 쓰일 때 이름은 칠엽수(七葉樹), 사라자(娑羅子)이다. 가로수, 정원수, 관상용, 식용으로 쓴다. 열매는 탄닌의 성분이 많아 함부로 먹으면 심한 복통을 일으킨다.

 

우리나라는 대부분 일본칠엽수가 중부 이남에서 심어 기르고, 줄기는 높이 30m에 이른다. 잎은 어긋나며, 작은잎 5~7장으로 된 손바닥 모양 겹잎이다. 작은잎은 긴 도란형, 가운데 가장 큰 것은 길이 15~40cm, 폭 4~15cm, 가장자리에 겹톱니가 있다. 잎 뒷면은 붉은 갈색의 부드러운 털이 있다.

 

꽃은 5∼6월에 가지 끝에 달리며, 붉은빛을 띠는 흰색이다. 꽃받침은 불규칙하게 5갈래로 갈라지며, 꽃잎은 4장이다. 수술은 7개다. 열매는 10~11월에 탁구공 크기의 붉은 빛이 도는 갈색으로 둥근 씨가 익으며 3개로 갈라지고, 거꾸로 된 원뿔모양으로 과피가 두껍다.

 

한방에서는 최근에는 응용범위가 더욱 널어져서 혈기를 왕성하게 하는 강장(强壯), 염증을 없애주는 소염작용(消炎作用), 열증을 없애주는 청열(淸熱), 동맥경화증, 염증이나 종기로 인하여 피부가 부어오르는 종창(腫脹) 등의 치료와 예방약으로 쓰이고 있다. 유럽에서는 예부터 치질, 자궁출혈, 등이 치료약으로 사용해 왔다.

 

 

 

프랑스에서는 '설탕에 절인 밤톨'이라는 뜻의 프랑스 겨울 디저트 ‘마롱글라세(marrons glaces)’라는 고급 과자로, 일본에서는 돗토리 현의 특산품 칠엽수(七葉樹)의 열매를 섞어서 찧은 떡 ‘도치모치[栃餅]’라는 화과자의 재료로 이용된다. 만드는 방법은 도토리묵과 비슷하게 열매를 갈아 물에 탄닌의 독성을 우려서 없앤 뒤 식재료로 사용한다.

 

[참고문헌 :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 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 서울대학교출판부)》, 《우리 나라의 나무 세계 2(박상진, 김영사)》, 「문화재청 문화유산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