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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제25회 한밭 국악경연대회가 성공한 요인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478]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제25회 한밭국악 전국대회>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하였다. 우리나라는 <코로나 19>란 괴질의 감염 정국이어서 집합이나 단체 활동이 자제되고 있음에도 한밭 국악경연대회가 열렸다는 이야기, 매년 전국적으로 140여 개 이상의 경연대회가 열리고 있는데, 2020년에는 모두 취소되었거나 연기되었고, 이번 한밭국악경연이 처음 열렸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이번 주에는 제25회 한밭국악대회와 관련하여 심사평을 소개하기로 한다. 글쓴이는 동 경연대회에서 전체심사위원장에 임명되어 매우 조심스러웠다. 특히 경연대회를 진행해 나감에 있어서 참가자들의 반응이나 때로는 심사위원이나 진행요원, 등 어느 사람에게서라도 잡음이 발생한다면 이는 본 대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틀 동안의 진행 결과는 멋지게 끝났다. 그래서 그 결과를 지역의 텔레비전방송이 중계하는 시상식장에서 심사총평으로 남기게 된 것이다.

 

 

첫째, 코로나 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어렵게 한밭국악회의 전국국악대회가 열렸다. 그 배경은 신임 <오주영> 한밭국악회 이사장의 용기와 국악사랑이라는 젊은 의지가 밑받침되었고, 그 위에 국악사랑과 국악발전을 기원하는 대전시 당국과 시민들의 결정이 있어 가능했다는 점, 이에 따라 출전자나 심사위원 모두는 주최 측의 엄격한 통제와 안내에 충실하게 따라 주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둘째,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매우 질서있고 짜임새 있게 진행되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 가령, 분야별 경연이 끝나면서 곧바로 성적을 공개적으로 게시하였고, 이어서 심사위원들의 간단한 평가도 있었는데, 특히 학생부는 교육의 연장 선상에서 잘한 점과 고쳐야 할 점을 자세하게 안내하고 지적해 주어 학교 수업처럼 된 것이다.

 

셋째, 분야별 평가에서 기악의 학생부는 현재 배우는 단계에 있으므로 기교에 연연하지 말고, 악기의 발음이나 발성, 또는 기본적인 연주 자세가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하였고, 일반부는 소리에 공력, 조율을 확인하는 습관과 시김새 처리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판소리 분야는 전문가의 소리나 가락을 단순하게 흉내 내지 말고, 자기의 목소리로 각자의 개성을 살리는 표현이 중요하다는 점과 장단에 맞추어 적절한 발림의 구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그리고 무용 분야는 발디딤새의 안정감과 의상의 전통성, 시선 처리와 함께 호흡의 안정성 등, 작품에 대한 표현력의 극대화를 강조한다.

 

네째, 이 경연대회를 개최해 준 대전시와 한밭국악회에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는 감사의 인사와 함께, 집행부의 원만한 행사 진행에 모든 참가자, 곧경연 참가자들을 비롯하여 심사위원, 관계 임원, 진행요원, 사회자, 등등의 협조로 대회의 진행이 매끄러웠고, 적절한 시립단체를 이용해서 경연공간이나 연습공간, 기타 모든 것이 여유있게 진행되었다는 점, 무엇보다도 경연 결과에 승복하면서 일체의 잡음 없이 조용하게 마무리 한 점을 높게 평가한다.

 

다섯째, 전에도 그래 왔지만, 시상식장에 시청의 고위 공무원이나, 의원, 교육감, 기타 지역의 유지들이 참여하여 대회를 빛내 주고, 특히 외지에서 온 경연자들을 격려해 주는 모습은, 대전이 으뜸 문화도시가 되고 있다는 인상을 주게 된 좋은 결과였다. 또한, 시상식 전에 젊은 노래 그룹을 초대해서 참석한 학생들이나 젊은이들에게 국악을 소개하는 행사 등은 자리에 함께한 젊은이들에게 전통음악을 친근하게 만들어 주는 기발한 아이디어였다고 평가한다.

 

 

결론적으로 질서를 지켜가며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준 <한밭 국악회> 여러 위원의 노고, 공정을 담보로 하는 심사위원의 채점, 그리고 경연 참여자들의 성숙된 모습이 제25회 한밭국악경연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평가한다.

 

이렇게 대전의 제25회 한밭 국악전국대회가 성공적으로 열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누구보다도 <한밭국악회>의 초대 최윤희 이사장의 노고가 밑받침되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의 스승이 바로 그 유명한 <도살풀이춤>의 김숙자 명무였다. ‘이매방의 살풀이’라면 ‘도살풀이는 김숙자’라는 말도 있다. 최윤희는 김숙자로부터 도살풀이춤을 익혀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장원(문화부장관상)을 수상하였고, 그 후, 진주에서 거행하는 <개천예술제>에서는 대상(대통령상)을 최연소로 수상한 명무(名舞)다. 현재는 대전시 무형문화재 제21호‘입춤 ’예능보유자(인간문화재)로 스승의 뒤를 잇고 있는 춤꾼이다. (다음 주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