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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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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끼고 솟은 산, 금강산이 분명쿠나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616]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춘천 시립국악단의 류지선, 최은영, 박희린, 이현진, 왕희림 등 5명의 출연자가 합창으로 <관동팔경(關東八景)>을 불렀다고 이야기하였다. 관동의 8경이란 총석정(叢石亭), 삼일포(三日浦), 청간정(淸澗亭), 낙산사(洛山寺), 경포대(鏡浦臺) 죽서루(竹西樓), 망양정(望洋亭), 그리고 월송정(越松亭) 또는 시중대(侍中臺)로 박헌봉이 가사를 짓고, 벽파 이창배가 서도(西道)식 창법으로 곡을 지어 세상에 내놓았으나, 이 노래는 생각 밖으로 세상에 널리 확산하지 못하였다고 이야기하였다. 창단 두 번째 정기공연의 시작은 <관동의 팔경>, 곧 강원도의 소리로 시작했다는 점이 참신하다. 또한 거의 단절된 노래를 찾아 단아하게 연출했다는 그 자체로도 공연의 성공은 이미 예고되었다. 이 노래는 가사의 내용이 지역의 특성을 그대로 들어내고 있을 뿐 아니라, 곡조 또한 특유의 창법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를 배운 소리꾼들이 극소수에 지나지 않고, 그들의 공개 발표회에 이 노래를 포함하지 않아 아쉽게 생각해 오던 차였다. 그런데 이번에 춘천시립 국악단 이유라 감독의 지도와 연출로 무대에 올리게 되어 여간 반

명인들과 제자들의 백인영 10주기 추모공연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613]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백인영 떠난 지 10년이다. 그의 제자들이 중심이 되어 추모 공연을 준비했는데, 여기에 신영희, 김청만, 이광수, 원장현, 김영길 등 가깝게 지내던 국악인들이 우정출현을 해 주었다. 첫 순서는 이광수 명인의 비나리로 막을 열었다. 사물반주에는 임인출ㆍ임수빈ㆍ장필기ㆍ김진옥 등이 강약을 조절해 가면서 소리를 이끌어 주고 있었다. 다른 성악과는 달리, 사물로 반주한다는 자체가 이미 소리의 적극성을 예고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일까? 이광수의 비나리는 힘이 실려 있는 소리였고 강과 약이 분명하게 구분되어 있어서 공력이 남다르게 느껴지는 소리였다. 그의 비나리는 어려서부터 익혀 온 소리로 이 분야에서는 가히 독보적인 존재로 알려져 있다. 원래 <비나리>는 <빌다>의 옛 명사형으로 알려진 말이다. 그러므로 인간사에 방해가 되는 여러 액살(縊殺)을 물리치고 순조로운 삶을 영위하고자 간절히 소망하는 바를 기원하는 내용이 중심이다. 곧 살을 푸는 살풀이, 액을 막아주는 액막이, 수명의 장수와 부귀(富貴)와 복덕(福德)을 비는 덕담이나 축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소리꾼의 공력에 따라 그 차이가 심한 편이다.

객석에 앉아 손뼉을 크게 쳐주시오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612]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경기도 양평 강가에 있는 두물머리, 즉 양수리[兩水里]에서 열리는 지역 축제, <황포돛배야, 두물머리 강변에 살자>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 원래 이곳은 서울로 통하는 나루터였으나, 팔당댐으로 인해 그 기능을 잃게 되었다는 이야기, 축제를 통하여 어촌의 옛 풍습을 재현해 오고 있는데, 올해에는 뜻하지 않은 이태원 참사로 인해 행사가 생략되었고, 제2부의 국악한마당이 전옥희 외 여러 소리꾼의 창과 율동으로 이어져 이곳을 찾은 관객들에게 환호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이번 주에는 가야금과 아쟁의 명인으로 활동하다가 세상을 뜬 지 10년이 된, 백인영의 10주기 추모 공연 이야기를 해 보기로 한다. 이 공연은 2022년, 11월 13, 삼성동 소재 무형문화재회관 풍류극장에서 그에게 배운 제자들과 평소 가깝게 지내던 신영희 명창을 중심으로 김청만, 김영길, 원장현, 이광수 등이 우정 출연하여 의미를 더했다. 글쓴이는 추모사를 통해 객석과 공감을 나누었는데, 그 내용을 여기에 옮겨보기로 한다. 백인영씨!, 오랜만이오. 오늘 밤, 당신 딸 기숙이를 비롯한 제자들과 평소 가깝게 지내던 절친들이 무형문화재회관

<황포돛배야, 두물머리 강변에 살자> 열려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611]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제30회 임방울 국악제에서 대상에 오른 최잔디 명창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 20년 전부터 임방울대회 중등부와 고등부 금상을 비롯하여, 전주대사습, 동아국악콩쿠르에서 수상한 이야기와 함께 공연실적이나 주요 작품에 출연경력도 화려하다는 이야기, 임방울 대회에서 부른 ‘심봉사, 눈뜨는 대목’의 사설에는 <장한가>의 한 구절인 “부중생남 중생녀(不重生男重生女)”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는 남자아이 생산에 힘쓰지 말고, 여자아이 생산에 힘쓰라는 뜻이라는 이야기, <춘향가>에도 월매가 “남원읍내 사람들, 나의 발표헐 말 있네. 아들 낳기를 심을 쓰지 말고, 춘향 같은 딸을 낳아 곱게 곱게 잘 길러”라는 말이 나온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이번 주에는 경기도 양평 강가에 있는 두물머리, 곧 양수리에서 열리는 축제, <황포돛배야, 두물머리 강변에 살자>를 소개해 보기로 하겠다. 경기도 양평 들머리에는 양수리(兩水里), 우리말로는 ‘두물머리’라는 곳이 있다. 이곳은 두 물줄기가 하나를 이루는 곳이기에 매우 널리 알려진 유명한 곳이다. ‘두 물줄기’ 가운데 하나는 금강산(金剛山)에서부터 흘러내린

최잔디, 심사위원 7명 중 5명으로부터 99점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609]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해 10월, <임방울 국악제>가 임방울 선생의 고향, 광주에서 열렸는데, 후원단체도 많고 상금액도 많았다는 이야기, 출전 분야는 판소리를 비롯하여 기악, 무용, 가야금 병창, 시조, 퓨전국악 등 다양하였으며 심사위원 선정 방법도 객관적이고, 더더욱 ‘심사참관제 실시’로 신뢰를 받고 있다는 이야기, 제30회 대회의 대통령상은 판소리 명창부의 최잔디 명창이 차지하였는데, 그는 병상 아버지의 쾌차를 비는 마음으로 불렀다는 감동적인 수상 소감을 소개 하였다. 대상에 오른 최잔디 명창은 광주 출생으로 중학생 시절, 그러니까 20년 전, 2002년 제6회 대회에서 판소리부문 중등부에 출전하여 금상을 받았다. 그 뒤 3년 후에는 고등부에 출전, 또다시 금상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니까 20년째 <임방울 국악제>와는 자연스럽게 인연을 맺어온 셈이다. 그의 각오가 남달랐다는 이야기를 최 명창에게 들어 보기로 한다. “어린 시절부터 참여해 왔던 <임방울 국악제>였지만, 이번 대회에 임하는 저의 각오는 정말 남달랐어요. 과거 대통령상을 받은 선생님들이나 선배 명창들을 보며 나도 성인이 되면 꼭 대통령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