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세상의 모든 영욕 다 내려놓고, 대나무로 만든 지팡이, 짚신. 그리고 물 담는 표주박 차고 강산풍경을 찾는 <죽장망혜>를 소개하였다. 장저와 걸익이 밭을 갈고 있는 모습과 바둑 두는 사호(四皓)선생, 그리고 기산(簊山) 넘어 영수(潁水)에서 허유(許由)가 귀를 씻는 모습이나, 소부(巢父)가 물을 마시려는 소의 고삐를 잡아끄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는 이야기와 “어화 벗님네야, 빈천(貧賤)을 한(恨)치 말고 자락(自樂)하며 지내보세.”로 끝맺는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이번에는 노랫말이 아름답거니와 그 가사 위에 얹힌 가락들이 친숙해서 비교적 널리 불려지고 있는 <운담풍경근오천(雲淡風輕近午天)>, 줄여서 <운담풍경>이라는 단가를 소개해 보기로 한다. 이 노래 역시, 한문으로 짜인 부분이 많이 나타나고 있기는 해도, 그 의미를 이해하기에는 큰 어려움이 없기에, 천천히 읽어나가면서 멋진 풍경을 보는 듯한 친근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시작 부분의 노랫말을 소개하고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한 풀이를 해 보면 다음과 같다. “운담풍경근오천(雲淡風輕近午天) 소거(小車)에 술을 싣고, (구름은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단가(短歌)>는 느리거나 빠르지도 않아, 긴소리를 하기 전, 목 상태를 점검하기 위한 적절한 노래다. 심리적, 신체적 조정과 나아가 고수(鼓手)와의 호흡, 객석의 호응과 분위기 조절을 위해 부르는데, 중심 내용은 자연 풍경이나 인생의 덧없는 삶을 노래한다. 그리고 맺는 부분은 놀아보자’, ‘놀고 가자’ 등으로 현실을 즐기며 살아가자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죽장망혜>라는 단가는 세상의 모든 영욕 다 내려놓고, 짚신과 지팡이, 물병 하나, 허리에 차고 이름난 강산(江山)의 풍경을 찾아다니며 옛 고사들을 떠올리는 노래인데, 시작 부분의 노랫말이 매우 친숙하다. “죽장망혜단표자(竹杖芒鞋單瓢子)로 천리강산 들어가니, 폭포도 장히 좋다마는 여산(廬山)이 여기로다. 비류직하삼천척(飛流直下三千尺)은 엣말 삼아 들었더니, 의시은하낙구천(疑是銀河落九天)은 과연 허언(虛言)이 아니로다. 그 물에 유두(流頭)하여 진금(塵襟) 씻은 후로 석경의 좁은 길로 인도한 곳 내려가니, 저익(沮溺)은 밭을 갈고, 사호 선생 바둑을 둔다. 기산(簊山)을 넘어 들어 영수(潁水)로 내려가니, 허유(許由)는 어찌하여 팔 걷고 귀를 씻고,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은사모 동호인들의 판소리사랑 이야기를 하였다. 판소리를 배운다는 그 자체가 곧, 평생을 함께하는 친구를 만나는 것과 같다는 이야기, 판소리 배우러 가는 그 시간이 너무나 설레며, 기다려진다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처럼 순수하고 아름답게 보였다는 감상도 덧붙였다. 판소리 대중화를 위해 유튜브를 하는 노은주 명창의 구독자 수가 3,000여 명, 조회 수는 100만을 헤아린다는 이야기가 바로 오늘의 판소리를 보여준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그들 회원이 즐겨 배우고 있는 판소리는 주로 <흥보가>고, 때로는 <춘향가>, <심청가>의 눈 대목, 소위 널리 알려진 대목들도 배운다고 했다. 현재까지 불리고 있는 <흥보가>는 너무도 잘 알려진 노래로, ‘박타령’이라고도 하는데. 권선징악(勸善懲惡)의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서 착하게 살면 그 끝이 좋고, 악하게 살면 벌을 받는다는 내용이다. 이 교훈적인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들이 거의 없을 법한데, 그런데도 왜 놀부와 같은 사람들이 아직도 우리 사회에 그렇게 많아 보이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각설하고. 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