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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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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거혜 선리’란 “닻 들자, 배 떠난다는 말”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761]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서도좌창 <배따라기>를 소개하였다. 그 의미는 배 떠나기란 점, 이 노래는 어부들의 처지나 신세를 스스로 가련하게 여기면서 탄식조의 소리로 부르는 노래라는 점, 박지원이 쓴 《한북행정록(漢北行程錄)》에도 <배타라기(排打羅其)>란 곡명이 보이는데, 여기서는 출장차, 바다 건너 중국으로 출국하는 사람들을 전송하기 위한 절차를 마치고 배가 떠날 때, 불렀던 노래의 이름이란 점, 그러나 현재 전해오는 서도좌창, 배따라기와는 별개의 노래이며 서울 경기지방에서 주로 부르는 <이별가>와 유사성을 보인다는 점들을 이야기하였다. 이번 주에는 그 옛날, 기녀(妓女)들이 불렀다고 하는“정거혜(碇擧兮) 선리(船離)”로 시작하는 이별의 정(情)을 느끼게 하는 <배타라기>의 가사를 음미해 보면서 관련 이야기를 이어 가 보기로 한다, 그 원문 가사와 우리말 가사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정거혜(碇擧兮)여, 선리(船離)하니,” (닻을 들자, 배 떠나니) “차시(此時) 거혜(去兮)여 하시래(何時來)오”(지금 가면 언제 오시나) “만경창파(萬頃蒼波-거사회라”(넓고 푸른 바다 물결 헤치고, 가는 듯

<영변가>에 나오는 약산ㆍ동대와 관서팔경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759]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서도민요 <영변가(寧邊歌)>에 나오는“영변(寧邊)의 약산(藥山)에 동대(東臺)로다, 부디 평안히 너 잘 있거라.”로 부르는 노래 가사가 인상적이다. 영변(寧邊)은 평안남도 남서부에 있는 군(郡)의 이름으로 진달래꽃과 함께 관서팔경(關西八景) 사운데 한 곳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시인 김소월은 이곳에 피는 진달래꽃을 주제로 하여 억압적인 일제강점기에서도 민족의 슬픔을 노래하였다. 예로부터 경관이 좋고 아름다운 자연물에는 사람들이 몰리게 되어 있고, 그곳과 관련한 시(詩)와 노래가 있기 마련이다. 영변가에 나오는 약산동대(藥山東臺)는 평안북도 약산의 최고봉인 제일봉 서쪽에 있는 대석(臺石)을 이르는 이름이다. 글쓴이가 직접 본 적은 없으나, 이런저런 자료들을 확인해 보면, 동대는 기암(奇巖) 절벽 위에 높이 솟아 있어 구름 사이로 날아가는 듯한 모습이 장관이어서 시인을 비롯하여 글씨 쓰고, 그림 그리는 묵객(墨客)들이 많이 모여들었다는 곳이다. 또한 이 산속에는 천주사(天柱寺), 서운사(棲雲寺), 학귀암(鶴歸庵) 같은 절이 있어 몸과 마음을 수양하기에 매우 적합한 곳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김소월(金素月)의 시

“옥(玉) 같은 나, 여기에 두고 왜?”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757]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서도좌창 <제전-祭奠>이 독백(獨白) 형식의 넋두리로 시작하던 노래였다는 이야기와 함께 ‘함종의 약률’, ‘연안, 백천의 황(왕)밤 대추’와 관련된 이야기들, 곧 함종이란 지역은 서도소리의 중시조라 할 수 있는 김관준(金官俊)이 태어난 곳으로 서도소리의 노랫말들과 서도의 창법을 정착시켰고, 재담과 배뱅이굿을 정리해서 김종조(金宗朝), 최순경(崔順景),이인수(李仁洙) 등에게 전해 주었다고 이야기했다. 또, 해서(海西, 황해도) 삼연(三沿)의 한 곳인 용강은 평안도의 대표적인 민요 <긴아리>의 발생지로도 유명한 곳이라는 이야기, <제전>은 창을 시작하기 전, 인생무상을 강조하는 푸념조의 넋두리가 나온 다음, 창(唱)으로 이어갔으나 지금은 이를 생략하고 있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50년대 전후, 활동하던 서도의 명창들이 전해 주었다고 하는 독백형식의 넋두리 대목의 한 예를 벽파(碧波)의 《가창대계》를 통해 소개하였으나, 현재는 그 사설은 생략된 채, 불리고 있다. 이번 주에는 평양에서 이정근에게 배웠다고 하는 박기종이 전해 주는 넋두리 대목이 있는데, 앞에서 소개한 바 있는 벽파의

독백(獨白)으로 시작하던 노래, <제전(祭奠)>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756]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애절한 서도좌창, <제전(祭奠)>을 소개하였는바, 이 노래는 남편을 저 세상으로 먼저 보내고 혼자 된 여인이 한식일을 당해 그의 무덤을 찾아가 음식과 술로 상차림을 하는데, 상 위에 올리는 각각의 제물과 그 위치, 등을 소개하였다. 오늘은 그 상차림 가운데 우리의 귀에 익숙치 않은 ‘함종의 약률’이라든가, ‘연안, 백천의 황(왕)밤 대추’란 무슨 말인가? 하는 이야기와 <제전> 앞부분에 독백형식의 넋두리 대목을 소개해 보기로 한다. 우선, 함종은 평안남도 강서군의 면(面)소재지로 알려져 있는 지역의 이름이며 약률(藥栗)이란 약이 될 정도로 몸에 좋다는 밤을 이른다. 우리가 알고 있는 충남지역의 ‘공주 밤’이라든가, ‘정안 밤’처럼 말이다. 또한 그 뒤로 이어지는‘연안, 백천의 황(왕)밤 대추’라는 말 역시, 연안이나 백천은 대추로 유명한 황해도 남부에 있는 연백군의 연안면과, 백천면을 가리키는 지역명이다. 그러므로 이들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는 밤 같이 단단하고 큰 대추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처럼 서도지방에서 생산되는 몸에 좋다고 하는 약률 또는 대추 등을 제사상에 올렸다는 표현은 <

‘제전(祭奠)’, 너무도 애절한 서도의 좌창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755]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공명가> 후반부를 중심으로 소개하였다. 공명의 신통한 능력을 보고 난, 주유(周瑜)는 서성(徐盛), 정봉(丁奉)에게 명하기를 ‘공명은 살려둘 수 없는 모사(謀事)꾼이니, 그의 목을 베어오라.’라고 지시를 한다. 남병산에 올라가도 공명은 없었고, 강가에도 없었다. 이미 배를 타고 떠나가는 공명을 쫓아가며 그를 부르지만, 공명은 “내 너희 나라에 은혜를 베풀었는데, 나를 해코자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를 물으며 떠나간다. 그럼에도 서성이 쫒아 오자, 공명을 안내하던 명궁(名弓), 조자룡(趙子龍)이 그들을 제어하니 그제야 포기하고 돌아가며 ”유황숙은 덕이 두터워 저런 명장을 두었지만, 오왕 손권은 다만 인재(人材)일 뿐“이라는 구절을 남기며 되돌아간다고 이야기하였다. 공명가는 산문체로 이어진 통절형식(通節形式)의 노래로 <엮음 수심가>조의 높게 지르거나 길게 뻗어나가는 가락들이 자주 나온다는 이야기와 함께 목을 조여 내며 떠는 졸음목의 표현법이 긴장감을 주고 있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이번 주에는 서도의 그 유명한 좌창, 제전(祭奠)을 소개한다. 이 노래는 남편을 먼저 저세상으로 보내고, 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