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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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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방(我東方)의 예악문물(禮樂文物), 천하에 유명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737]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역대가(歷代歌)> 시작 부분에 나오는 이청련(李靑蓮)의 ‘하수신후천재명(何須身後千載名)이란, “현세의 삶이 중요하다. 죽은 뒤, 여기저기에 이름이 기재된다고 해서 무슨 의미가 있나?”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이청련은 이태백의 아호로 천성이 호방하고 술을 좋아해 흥이 나면 시(詩)를 쓰고, 시(詩)로 말했다는 시성(詩聖)이었는데, 그의 풍모와 재능을 아낀 사람들이 그를 적선(謫仙)으로도 불렀다고 한다. 적선이란 하늘나라에서 벌을 받고 인간세상으로 쫓겨 내려온 선인이라는 의미. <춘향가> 들머리에 “채석강 명월야(明月夜)의 이적선(李謫仙)도 놀고”라는 대목에서 이적선이 바로 이태백이란 이야기를 하였다. 또한 장사군의 ’불여안전일배주(不如眼前一杯酒)‘도 이야기하였다. 지금에 와서는 충분히 공감이 되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그가 말한 대로 돈이나 금은보화, 고위 공직의 벼슬, 그리고 명예 등등은 인생을 살며 매우 귀하고 중요한 값어치임이 틀림없다. 그렇지만 막상 세상을 떠난다고 하는 가정 앞에서 다소 과장되기는 했어도, 이러한 값어치들이란 것이 생전의 한잔 술만 하겠는가? 하는 물음에는 공감

백이와 숙제 만나러 수양산에 들어가다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735]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소상의 8경 가운데서 어촌의 해 지는 모습을 노래한 ‘어촌석조(漁村夕照)’와 강 위로 내리는 저녁 눈의 모습인 ‘강천모설(江天暮雪)’, 산촌(山村)의 한가한 모습을 표현한 ‘산시청람(山市晴嵐)’, 그리고 산사(山寺)에 울려 퍼지는 쇠북 소리가 객(客)의 마음을 울린다는 ‘한사만종(寒寺晩鍾)’을 소개하였다. 이렇듯 소상의 8경은 각각의 특징이 있는 경관들을 너무도 구체적이고 아름답게 노래하고 있어서 공감이 크다. 부르는 이나 듣는 이들도 그 모습들을 연상해 보며 부르고 감상하는 것도 단가와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 이번 주에는 <탐경가>(探景歌)를 소개해 보도록 한다. ‘탐경(探景)’이란 멋진 경관을 찾는다는 뜻이다. 이 단가를 일명, 일장춘몽(一場春夢)으로도 부르는 것은 인간사라고 하는 것도 결국은 한바탕 꿈과 같다는 내용이고, 또한 이러한 사실은 노래 전반에 두루두루 보인다. 특히, 끝 구절 “아마도 우리 인생 일장춘몽(一場春夢)인가 하노라”라는 노랫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이 단가가 ‘일장춘몽’임을 알게 만들고 있다, 다시 말해, 노래의 제목처럼 인생의 헛된 영화(榮華)나 덧

객(客)의 마음 울리는 산촌(山村)의 쇠북소리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734] 객(客)의 마음 울리는 산촌(山村)의 쇠북소리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충청도 양반 가문의 정춘풍(1834~1901?)에 의해 불리기 시작했다는 <소상팔경> 가운데, 제1경 소상야우(瀟湘夜雨)와 제2경 동정추월(洞庭秋月), 제3경 원포귀범(遠浦歸帆), 제4경 평사낙안(平沙落雁), 제5경 어촌석조(漁村夕照)에 관한 이야기는 앞에서 간단하게 소개하였다. 소상의 8경 가운데 제5경 어촌석조의 노랫말은 다음과 같다. “격안(隔岸) 전촌(前村) 양삼가(兩三家)에 밥 짓는 연기 일고, 파노귀래(罷釣歸來)배를 매고 유교변(柳橋邊)에 술을 산 후, 애내성(欸乃聲)부르면서 흥을 겨워 비겼으니, 소림(疏林)에 던진 새는 지는 해를 설워 울고, 벽파(碧波), 푸른 파도에 뛰는 고기, 비낀 별 맞아 노니, 어촌석조(漁村夕照), 이 아니냐.“ 물가 언덕 마을 앞, 몇 집에서는 저녁밥 짓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고기잡이를 중단하고 돌아와 술 마시고 애내성(뱃사공이 노를 저으며, 흥에 겨워 부르는 소리에 소림의 새들은 지는 해를 서러워하며 울고, 물고기들은 별을 맞아 놀고 있으니, 어촌의 지는 해의 아름다움이 이것이라고 노래하고 있다. 저녁 무렵, 해지는 모습은 어느 지역에서도 아름답게 보이는 그 자체겠지만

단가로 부르는 <소상팔경(瀟湘八景)> 이야기 Ⅰ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732]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 소개한 <장부한>이란 단가에는 매희(妹姬)를 비롯하여, 달기(妲己), 하희(夏姬), 서시(西施), 식(息)부인, 채문희, 오강낙루(烏江落淚)의 우미인(虞美人) 등, 일등 미색들의 이름이 등장한다. 이 가운데는 외양(外樣)은 특출하나 마음씨가 곱지 못한 요화(妖花)로 매희, 달기, 포사(褒姒), 양귀비(楊貴妃)에 관한 이야기를 간단하게 소개하였다. 다시 정리해 보면, 매희(妹姬)는 그녀를 위해 매일 주연(酒宴)을 베풀면서 정치를 돌보지 않아서, 나라가 망했다는 이야기의 주인공이고, 달기(妲己)는 임금의 총애를 등에 업고, 황후와 마음에 들지 않는 충신들에게 형벌을 가하면서 웃고 즐겼다는 악녀였다. 포사(襃姒)는 미모가 뛰어나 후궁이 되었으나 웃지 않는 미인이었으나. 궁녀의 비단옷이 찢기는 장면을 보면서 웃었다는 여인이다. 그래서 임금은 그녀를 위해 날마다 비단을 찢기 시작하였고, 또한 그것이 싫증이나자 진쟁의 신호탄인 봉화를 잘못 올렸을 때도 그녀가 크게 웃었다고 하는데, 이탓에 정작 전쟁이 일어났을 때는 지원군을 보내주지 않아 나라가 망했다는 이야기가 포사와 관련하여 전해온다. 양귀비를 만난 당 현종

긴 한숨, 짧은 탄식, 어느 때나 그쳐 볼거나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730]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단가로 부르는 소동파의 전 적벽부(前赤壁賦)를 소개하였는 바, 유배된 그가 적벽강에서 배를 띄워 놀이 할 때의 흥취, 주변의 경치와 적벽대전(赤壁大戰)에서 패한 조조(曹操)를 떠올리며 인생의 덧없음을 노래하는 내용이 인상적이며 특히, 우주와 자연의 무궁함 앞에서 인간의 존재는 극히 미미하다는 점을 깨닫게 해 준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끝나는 구는 서망하구(西望夏口) 동망무창(東望武昌) 산천이 상유하야 울울창창 허였으니 맹덕(孟德)이 패한 데로구나. “거드렁 거리고 놀아보세.”로 마무리하고 있으나, 핵심적 내용은 그 뒤로 이어지는 천지 사이에 존재하는 모든 물건은 각기 주인이 있으니, 내 소유가 아니면 취하지 말아야 하지만, 강 위에 불어오는 청풍(淸風), 산 사이의 명월(明月)은 이를 취하여도 금하는 이가 없으며, 조물주의 무궁무진한 보고(寶庫)라는 이야기도 소개하였다. 이번 주에는 <장부한(丈夫恨)>이라는 단가를 소개한다. 이 노래는 제목 그대로 대장부의 한(恨)을 소리로 나타내고 있는 단가다. 주된 내용은 남자로 태어나 뛰어난 명승고적(名勝古蹟)들을 두루 돌아보고, 고금(古今)의 영웅들이나 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