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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성스러운 여인의 향기, 부용화[芙蓉花]

[한국의 자원식물 이야기 39]

[우리문화신문=글ㆍ사진 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부용화[학명: Hibiscus mutabilis L.]는 아욱과의 키가 작은 나무와 풀의 중간에 있는 식물로 줄기와 가지는 나무고, 가지 끝부분은 풀이다. 꽃이 아름다워 여러 가지 이름을 가지고 있다. 늦가을 서리 내릴 때까지 꽃이 핀다고 하여 거상화(拒霜花),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진다고 하여 조개모락화(朝開暮洛花), 연꽃처럼 색채가 선명하고 아름답다고 목부용(木芙蓉), 아침에는 흰 꽃을 피우고 점심에는 붉은색으로 변하며 저녁에는 심홍색으로 변하여 술에 취한 선녀와 같다고 하여 붙어진 삼취부용 (三醉芙蓉)이라고도 하며 이외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지부용, 부용마, 산부용, 부용엽, Dixie-rosemallow라고도 한다.

 

 

 

 

 

 

비슷한 식물 무궁화(H. syriacus L.)는 떨기나무이며, 줄기가 높이 3~4m로서 더 크고, 잎은 밑이 심장 모양이 아니라 둥글거나 쐐기 모양이어서 부용화와는 다르다. 부용화(芙蓉花)는 관상용으로 정원과 가로 공원에 많이 심고 밭이나 집의 진입로 양쪽에 죽 심어두면 크고 화사한 색색의 꽃을 보여준다. 꽃말은 매혹, 섬세한 아름다움, 정숙한 여인, 행운은 반드시 온다다.

 

시원한 소낙비를 맞으면 더한층 아름답게 보인다는 ‘부용(芙蓉)’은 용모뿐 아니라 시(詩)에도 뛰어난 성천(成川) 기생 연화(蓮花)의 별명으로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져 온다.

 

옛날, 평안도 성천에 한 기생이 있었는데 어찌나 그 얼굴이 아름답고 몸매가 빼어났는지, 사람들은 그녀를 '부용'이라 불렀다. 기적에 올라 있기는 했지만, 시(詩) 짓는 제주가 뛰어났으며, 기개를 지니고 있어서 함부로 몸을 더럽히지 않는 게 부용꽃과 같았다. 그녀가 16살 되던 해에 성천군에서 백일장이 열렸는데, 그녀가 참가하여 당당히 장원을 했다. 당시 부사 김이양도 문학을 지극히 사랑했다. 부용도 김이양의 문학에 심취했다. 그래서 그녀는 이미 백발인 그와 인연을 맺어 15년이나 되는 긴 세월을 함께 살며 시가를 서로 나누었다. 김이양이 늙어서 세상을 떠나자, 3년상을 정성껏 치렀으며, 그녀 또한 늙어서 죽게 되었을 때 "내가 죽거든 천안 광덕리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하였다. 그래서 그녀는 천안 광덕리에 있는 김이양의 무덤 옆에 묻혔다.

 

 

 

 

 

 

원산지가 중국이지만,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에서 길러와 자생식물로 봐도 될 정도다. 산과 들에서 자란다. 땅위에 노출된 부분이 겨울에 죽고 높이 2m 안팎의 가지에 여러 갈래로 갈라진 별 모양의 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3∼7개로 얕게 갈라지지만 갈라지지 않는 것도 있으며 갈래 조각은 달걀 모양으로 둔한 톱니가 있다.

 

8∼10월에 지름 10∼13cm의 연한 홍색으로 꽃이 피는데 꽃자루가 길게 나오면서 꽃이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려서 핀다. 열매는 속이 여러 칸으로 나뉘고 각 칸에 많은 씨가 들어있는 삭과(蒴果)로 10~11월에 열린다.

 

부용화 뿌리의 껍질은 한약재로 해독, 해열, 관절염, 늑막염 등에 처방한다고 한다.

[참고문헌 :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 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 서울대학교 출판부)》, 《우리나라의 나무 세계 1(박상진, 김영사)》, 「문화재청 문화유산정보」, 《Daum, Naver 지식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