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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민족

수은 강항 선생 추향제, 용계사에서 열려

강항선비상ㆍ국제어린이선비한복모델선발대회ㆍ고사성어 대회 등 별도 개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당시 영광 임진 수성사에서 의병장으로 맹활약하고 호남(湖南) 도륙(屠戮)의 1597년 정유재란 때는 왜국에 포로로 끌려가 ‘일본 유교의 시조’가 된 수은 강항 선생을 기리는 추향제가 10월 28일 낮 11시 사액서원인 내산서원 용계사에서 열렸다.

 

이날 추향제는 코로나19로 엄격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한 가운데 후계 세대 교육을 위해 자유학기제 체험학습으로 참여한 영광중학교 재학생 20여 명과 역사 탐방을 나온 영광공업고등학교 학생들, 영광내산서원보존회 회원들 및 뜻있는 호남 유림 일부의 동참으로 이뤄졌다.

 

초헌관에는 이정래(보촌서원, 수은 선생 제자 이율 선생 후손), 아헌관은 박종택 유림, 종헌관은 김용호 유림이 맡았으며 봉향(奉享)에는 영광중학교 김정환, 이서준, 최영훈, 양성호, 고민혁 학생이 각각 제관(祭官) 역할을 맡았다.

 

 

이날 행사에는 광주MBC 한가름 PD와 촬영감독 2명, 보조감독 2명, 드론 영상 촬영 인력 1명이 취재를 나와 아침 10시에 도착한 영광중학교 학생들 모습부터 낮 2시 이후까지 진행된 추향제의 모든 과정과 후손들이 수은 선생 묘소에 올라 성묘하는 모습을 담았다. 광주MBC는 수은강항선생기념사업회(회장 박석무)와 보조금 사업으로 촬영한 70분 분량의 다큐멘터리(가제 ‘수은강항선생 일대기’)를 올 12월 중 전국 송출용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수은 선생이 1600년 5월 19일 왜국에서 38명의 포로와 함께 귀국하기 위해 은전(銀錢)을 구하는 과정에서 왜인들에게 상당량의 고사성어(故事成語)를 써줬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사실 규명 움직임이 일본 현지에서 감지되고 있다. 한 일본 방송사는 난초(蘭草)와 소나무를 곁들여 쓴 사례(事例)와 함께 “난방(蘭芳) 규슈 박물관 소장”, “종오소호(從吾所好) 무라카미 쓰네오 회장 소장”이라고 적힌 수은 선생 친필(親筆)을 방송을 통해 수소문하기도 했다.

 

수은 선생은 정유재란 당시 포로로 끌려가 갖은 고초를 다 겪는 속에서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나 제봉 고경명 의병장에 버금가는 애국심으로 목숨을 초개(草芥)와 같이 생각하고 오로지 구국(救國)의 일념으로 고부인격, 적중봉소를 비롯한 왜국의 중요한 지리, 풍습과 관직을 알아내는 등 활약을 펼쳤다. 선생의 저술서는 후대에 많은 학자가 연구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학계 일각에서는 “선생이 남긴 《간양록(看羊錄)》 필사본은 국가적 보물로 노인(魯認)의 《금계일기(錦溪日記)》나 월봉 정희득의 《해상록(海上錄)》에 견줘 사료(史料) 가치가 절대 뒤떨어지지 않으며 하멜 표류기의 하멜 기념관이나 우리 농민들의 음악인 농악전수관보다 더 값어치가 있다.”라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간양록 관련해서는 한일 양국 간 학술 세미나를 통해 간양록 필사본 관리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새롭게 인식해 나가고 있다.

 

이번 추향제를 주도한 수은강항선생기념사업회는 수은 선생과 관련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올 9월 12일 ‘부산 강항의 노래 콘서트’를 시작으로 △9월 24일 ‘찾아가는 강항의 노래 콘서트 - 영광중학교 편’ △9월 25일 ‘수은 강항 선생 문적 간양록과 유물의 가치의 재조명 국제 학술 세미나’ 등 수은 선생의 업적을 널리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10월 17~18일 영암 아크로CC연회실 및 내산서원 특설 무대에서 ‘강항의 노래 영호남 콘서트’를 열었으며 11월 28일에는 국제선비한복모델선발대회 일본 결선 대회 전 국내 예선과 본선 무대 개최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