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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한국 전통음악 대표적인 기악 독주곡 ‘산조’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4470]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산조(散調)”는 한국 전통음악에 속하는 대표적인 기악 독주곡인데 19세기 말 김창조(金昌祖)의 가야금산조를 시작으로 거문고산조, 대금산조, 해금산조, 피리산조, 아쟁산조 등으로 발전하였습니다. 산조를 연주할 때는 장구의 반주가 필수적이며, 처음에는 느린 진양조로 시작하여 점차 중모리ㆍ자진모리ㆍ휘모리로 빨라집니다. 우조(羽調, 오음의 하나인 ‘우’ 음을 으뜸음으로 하는 조로 다른 곡조보다 맑고, 씩씩함)와 계면조(界面調, 슬프고 애타는 느낌을 주는 음계로 서양음악의 단조와 비슷함)가 있고, 감미로운 가락과 처절한 애원조(哀願調, 애처롭게 사정하여 간절히 바라는 )의 가락이 있지요.

 

산조(散調)는 말뜻 그대로 '허튼 가락', 또는 '흩은 가락'에서 유래한 것인데 산조 이전에 있었던 여러 민간 음악이 산조 속에 녹아 하나가 되었습니다. 연주장소, 연주자 등 연주조건에 따라 즉흥적인 감정표현을 중시하는 음악입니다. 산조는 전통 사회의 해체기에 생겨난 것으로 해체기의 "흐트러짐","불안함" 등을 있는 그대로 반영하면서도 자연스러운 개성미를 추구하여 당시 민중들 사이에서 해방감을 안겨준 곧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한 민중음악이라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산조는 짧게는 15분, 길게는 60분을 넘기기도 하지요. 특히 산조는 이른바, “구전심수(口傳心受)” 곧 “입으로 전하고, 마음으로 받는다.”라는 방법으로 가르침이 이어졌습니다. 스승이 한가락을 하면, 제자는 그대로 따라 한가락을 하는 것인데 요즘에도 산조나 판소리는 이 방법으로 전수받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처음에는 스승의 가락을 그대로 연주하면서 배우기 시작하지만,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르면 스스로 음악을 만들어 낼 수가 있지요. 그뿐만 아니라 산조는 그 틀 안에서 연주자가 연주하는 장소와 때에 따라 얼마든지 변화를 줄 수 있는 예술성이 높은 음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