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살리기]1-48 던적스럽다
수레에 밥을 먹이러 갔는데 다른 수레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발걸음을 돌린 게 어제까지 두 셈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을 생각해 주지 않는 것 같아서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둘레에서 찍그림을 찍어 보내라는 사람도 있었지만 하지 않았습니다. 부디 내가 본 길미만큼 다른 사람은 어려움이나 아픔을 겪는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고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던적스럽다'입니다. 이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하는 짓이 보기에 치사하고 더러운 데가 있다.'라고 풀이를 하면서 "그의 행동은 던적스러워서 괜히 꺼려진다."는 보기월을 보였습니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은 '(사람이나 그 말, 행동이) 치사하고 더러운 데가 있다.'라고 풀이를 하고 "제발 던적스럽게 치근거리지 마라."는 보기월을 들었습니다.
두 풀이를 보면 이 말은 '사람이나 사람이 하는 말과 짓이 치사하고 더러운 데가 있다'는 뜻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치사하다'가 '말이나 짓이 쩨쩨하고 남부끄럽다'는 뜻이니까 다음과 같이 풀이를 해 보았습니다.
던적스럽다: 사람이나 사람이 하는 말과 짓이 쩨쩨하고 남부끄러우며 더러운 데가 있다.
뜻을 알고 보면 이런 말을 안 쓰면 좋겠는데 가끔은 던적스러운 일을 겪기도 합니다. 흔히 더럽고 아니꼽고 치사하다는 말이 이어져 나오곤 하는데 이런 말을 써야 할 때 '던적스럽다'를 떠올려 써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늘 보거나 듣던 말이 아니라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신다는 것 잘 압니다. 하지만 이 낯섬과 어려움을 못 본척하면 이 토박이말이 설 자리는 없어지고 말 것입니다. 더 자주 더 많은 사람들이 알고 함께 쓸 수 있도록 둘레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4354해 들여름달 스무닷새 두날(2021년 5월 25일 화요일) 바람 바람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살리기 #던적스럽다 #터박이말 #참우리말 #숫우리말 #순우리말 #고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