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 유용우 한의사] 피부의 건강을 논할 때 우리가 자주 쓰는 형용사들이 있다. 맑다, 깨끗하다, 윤기 있다, 밝다, 부드럽다 등등 이러한 용어는 가을을 상징한다. 가을에는 우리 몸이 소통화고 변화하기 때문에 맑아질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피부 건강을 위해서는 이러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실제로 피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필요하다.
1. 깨끗한 이미지의 음식이 몸을 깨끗하게 하고 피부를 튼튼하게 해준다.
우리 몸을 맑게 하는 여러 가지 음식이 있다. 대부분의 야채와 과일은 우리 몸을 맑게 하는 작용을 하는데 이 중 약으로 활용해도 좋을 만큼 우리 몸에 도움을 주는 것들이 많다. 미나리는 해독의 대표적인 음식중 하나로 갈증을 해소하고 주독을 해독하고 대 소장의 운동성을 도와준다.
무는 해독음식의 주재료로 해독이 필요하거나 소화가 어려운 음식에 넣어 활용한다. 거꾸로 말해서 무와 궁합이 맞는 음식들은 무의 해독 작용이 필요한 음식이기도 하다. 무즙에는 디아스타아제라는 효소가 있어 소화를 촉진시키기도 한다.
마늘은 체내에 쌓인 나쁜 물질을 제거하는 것을 돕는다. 해독작용이 뛰어나다고 알려진 마늘은 항생제 대신 쓰이기도 했다. 모과는 기관지에 좋기로 잘 알려져 있듯이 미세먼지로 부터 폐 건강을 지켜주는 과일이다. 기관지염이나 목감기, 기침, 천식, 폐렴 등에 효과가 탁월하기 때문에 장시간 야외에 노출되어 기관지가 좋지 않다면 모과를 얇게 썰어 담근 따뜻한 모과차를 권한다.
해조류인 김, 미역, 다시마 등은 체내에 쌓인 나쁜 물질을 흡착시켜 배출해주며, 유해 중금속이 흡수되는 것을 막아준다. 그리고 기관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고 섬모운동을 활발하게 해서 노폐물이 잘 배출되도록 도와준다. 이밖에도 황태, 콩나물, 마늘, 밤, 도토리 등도 해독 음식이라 할 수 있다.
2. 대장을 튼튼하게 하는 음식이 피부를 강화시킨다.
한방에서 피부를 논할 때 반드시 점검하는 장부가 대장이다. 대장의 발효과정과 면역과정, 대변의 배출, 말단의 순환 등 여러 요소가 피부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장의 건강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피부 건강을 도모할 수 없다.
1)대장의 기능을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요구된다.
*유입되는 음식물이 산염기의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충분한 갯수의 유익균이 확보되어야 한다.
*온도가 따뜻하게 유지되어야 한다.
*임파절의 면역력이 일정수준으로 유지되어야 한다.
*운동성이 일정수준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것을 기본 바탕으로 하여 먹는 것과 배변이 일정한 리듬을 유지하면 대장에서 맑고 청정한 진액이 공급되어 피부를 맑고 깨끗하게 만들 수 있다. 그러므로 대장의 기능을 살려주기 위해서는, 다른 장부와 다르게 대장 자체에 도움을 주는 음식섭취와 더불어 대장의 선행 장부와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식생활을 해야 한다.
2) 대장은 소화기관의 마지막 장부이다.
우리 몸의 소화과정은 입안의 먹는 것에서 출발하여 최종적으로 대장을 지나 대변의 배출로 매듭이 된다. 그러므로 대장의 기능은 입안에서부터 소장에 이르기까지의 소화과정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다. 곧, 입에서 오래 씹는 것부터 시작해서 위장에서 충분히 음식을 녹이고. 췌장을 비롯한 소화액이 음식을 분해하고 위와 췌장의 산 염기 균형이 이루어지고 소장에서 적당히 흡수한 상태에서 대장으로 음식물이 유입되면 대장은 아무런 부담 없이 여유있게 발효와 흡수, 배설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앞선 소화기능이 온전한 역할을 못하면 대장은 그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된다. 씹고 삼키면 대장에서 음식의 마지막 진액을 흡수 할 수 없다. 과식이나 폭식을 하고 기능이 저하되어 온전한 역할을 못하면 대장으로까지 그 부담이 이어진다.
*위장에 오래 머무르면 위액(위산)분비가 많아져 대장의 점막을 자극하고 유익균을 사멸시킨다.
*위장이 부담을 못 이겨 소화시키지 못한 채로 대장까지 가게 되면 소화, 흡수가 되지 않아 설사를 유발한다.
* 췌액 분비가 부족하면 위산을 중화시키지 못하여 대장의 환경을 파괴한다.
* 담즙 분비가 부족하면 대장에 때가 끼기 시작한다.
* 소장의 흡수가 리듬을 잃으면 대장의 리듬이 깨진다.
* 대장의 발효환경을 도와주는 음식들이 있다.
*유산균 제제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접하는 모든 발효식품들은 대장의 발효환경을 도와준다.
중심이 되는 야채를 다양하게 많이 섭취하면 대장의 발효환경을 도와주고 발효시간을 연장시켜 주면서 장의 운동성마저 증진시켜 준다. 모든 야채가 기본적으로 도움을 주는데 그 중에서도 시래기, 우거지와 같이 한번 삶고 말린 야채가 부담이 적으면서 장기능을 효과적으로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
대두 되고 있는 프리바이오틱스(prebiotics) 제품을 병행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3) 피부를 튼튼하게 하는 음식의 원칙은 뼈는 뼈로 피부는 피부로 이다.
요즈음 피부 건강과 맞물려 콜라겐을 건강 보조식품으로 취하는 열풍이 불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건강 보조식품을 모조리 모아 다시 배합하면 아마도 우리가 먹는 음식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모든 음식물의 섭취에 대한 한방에서의 기본개념은 뼈는 뼈로 가고 살은 살로 가며 피부는 피부로 간다는 관점이다. 그러므로 피부에 좋은 음식은 유기농에서 논하는 모든 견과류를 껍질까지 먹자는 관점과 유사하다.
돼지 껍질은 피부에 최상의 음식이다. 돼지고기(특히 비계의 지방)는 피부와 호흡기 점막의 독소를 배출하는 데 탁월하다. 또한 넉넉한 콜라겐 성분이 피부를 튼튼하게 해주므로 피부 건강과 영양을 위한 최상의 음식이 된다. 음식은 맛있게 먹는 것이 기본이므로 오겹살이나 족발 요리로 취하는 것을 권한다.
아귀는 한때 천시돠었지만 저지방 생선이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좋은 것과 피부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찾아 먹는 건강식품으로 격상되었다. 그러나 좀 더 내면적인 성품은 음식을 먹으면 몸이 맑고 상쾌하다는 것이다. 내부적으로 열독을 풀어 주고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도와주는 아귀 지리탕으로 먹기를 권한다. 이밖에도 껍질을 구분하지 않고 먹는 장어, 문어, 낙지를 비롯한 해산물과 약으로도 쓸 만한 밤 껍질, 견과류를 권하다.
4) 가을의 제철 음식이 피부 건강을 돕는다.
우리나라의 음식을 떠올려보면 사계절의 혜택을 넉넉히 받았음을 알 수 있다. 계절의 변동에 따라 제철 음식이 있고, 각 절기마다 먹으면 건강해지는 음식들이 존재 한다. 먼저 가을 물고기란 의미의 추어탕이 떠오르고, 가을에 먹거리 여행을 떠나도 좋을 정도로 침을 고이게 하는 가을 전어와 가을 대하도 떠오른다.
그러나 가을의 음식은 뭐니 뭐니 해도 산과 들에 지천으로 결실을 맺는 열매 과일들이다. 전통적인 열매인 밤과 대추 감, 배와 사과, 잣과 머루 달래 등 한없이 많다. 민물고기는 가을의 보양식이다. 추어라 칭하는 미꾸라지를 비롯한 모든 민물고기는 가을에 살이 충실하며 가장 맛있다. 대표적으로 추어(鰍魚)탕은 이름에 가을을 품고 있을 만큼 대표적인 가을 보양식이다. 이밖에도 가물치, 메기, 빠가사리와 같은 비늘 없는 어류가 특히 가을에 보양이 되는 어류이며 동면을 준비하는 모든 종류의 먹거리(개구리와 뱀)가 가을 보양식품이 된다.
가을에 수확하는 모든 과일은 보약이 된다. 가을에 수확하는 모든 열매는 가을의 보양식이 되며 과육과 낱알은 가을의 보약, 열매와 씨앗은 겨울의 보약으로 분류한다. 특히 과일 중 배는 여러모로 한의학에서 가을을 상징하는 과일이 된다. 한의학에서 가을을 금(金)을 상징하는 계절로 보는데, 가을이 우리 몸의 변화와 소통의 계절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미에 가장 근접한 과일이 배다. 과일 중 흰 과육은 금(金)을 상징하고 실제 작용도 폐의 기운을 살려주고 면역력을 증강시켜 주며 하기(下氣)의 힘이 강한 과일이다. 실제로 배는 꽃과 잎․껍질․뿌리 모두 폐를 윤택하게 하고 담을 삭이며 열을 풀어주면서 해독 작용을 하는 효과가 있다. 또 배는 성질이 몹시 차기 때문에 열이 많은 아이들에게 적합하다. 이밖에도 가을의 변화를 상징하는 과일로 감과 대추 그리고 단호박이 가을 건강을 도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