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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이것 역시지도> 전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11월 19일까지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제12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이것 역시 지도≫는 비영토적 지도 그리기에 관한 생각과 그것의 실행을 중심으로 기획되었다. 비엔날레에서 소개하는 작품들은 전지구적으로 진행중인 물리·문화적 변위와 재정착, 눈에 보이지 않는 인프라와 미디어, 그리고 공존을 위한 협력을 조망하고, 오늘날 우리의 삶을 규정하는 국경, 시스템과 정체성의 문제에 다가간다.

 

 이와 같은 작품들과 더불어 이번 비엔날레는 디아스포라와 이주, 그리고 지도에 표시된 영토 밖에서 살아 숨쉬는 사회 생태계를 기반으로 대안적 개념의 매개와 관계맺기를 살펴보고 있다. 비엔날레가 제안하는 매개의 방식은 서울 안에서 전개되는 다양한 국제 관계의 맥락, 그리고 도시와 국가 안팎에서 자의든 타의든 여러 번 집을 떠나야 했던 사람들의 입장에 연결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번 비엔날레는 영토의 경계 밖에 있는 많은 것이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오늘날 사회적이고 물질적인 네트워크가 작동하는 방식을 고찰해보고자 한다.

 


우리는 초국적인 양상으로 진행되는 연대, 지하자원의 채굴, 코드화된 방식의 데이터·인프라 구축과 예술적·정치적 커뮤니케이션 등 국경을 넘어 생성되었거나 때로는 강요되기도 하는 여러 시스템을 살펴볼 것이다. 이번 비엔날레는 서구의 지도학에 따른 지도가 제시하는 합리주의적 명확성에 반기를 들고, 추상적이고, 감춰졌거나, 모호한 언어가 필요함을 주장한다. 또한 현재와 미래의 세계를 복잡성, 필연적인 불명확성, 다중성과 사변적 경험 안에서 바라보고자 한다.


≪이것 역시 지도≫는 미디어를 소재가 아닌 매개로서 접근한다. 이러한 전제는 하이테크, 로테크, 혹은 노테크의 구분 없이 모든 작품의 형태와 형식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동시적으로 전달되는 방식을 의미한다. 우리는 이번 비엔날레에서 예술 형식의 혼합과 상호 교류를 촉진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우리의 삶에서 디지털 기술과 일상의 정량화가 보편화되고 불가피해진 만큼, 오늘날의 기준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기술도 배제하지 않고 현존하는 모든 기술을 수용하는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도구와 기술은 다양한 형태의 소통과 교류를 통해 발전하므로, '더 단순했던 시대'로 회귀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과거의 산물은 어떤 형태로든 우리 곁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것 역시 지도≫는 네트워크의 형성, 성장과 도전을 장려해온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의 역사를 이어가며, 서울 전역의 다양한 장소에서 관객을 만난다. 비엔날레 전시는 전시 장소의 지역·공간적 특성에 호응하면서 비엔날레의 주제를 잘 구현한 오브제와 개념을 선별하여, 지난 수십 년간 미술계에 소개된 주요 작품은 물론,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커미션한 여러 신작을 다수 선보인다.

 

 이 작품들은 다양한 형식의 추상, 추출과 전위, 그리고 네트워크화된 생태계와 사회적 시스템을 제시하며 비영토적인 지도 그리기를 고찰하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주요 전시 장소 외에도 여러 협력공간은 SMB12와 도시 서울을 새롭게 탐색하는 접점을 제공한다. 이 공간에서 소개되는 콘텐츠들은 전시만큼이나 다양한 생각의 연결을 촉진할 수 있도록 기획하고 준비하였다.  -서울시립미술관 보도자료- 

 

제12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이것 역시 지도》, 2023년 11월 19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전시 / 문의 ; 02–2124–8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