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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문화재청-구찌, 경복궁 교태전 부벽화 모사도 함께 제작

2022년 업무협약 이후 첫 협력사업… 부벽화는 연말 완성해 공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지난 2022년 11월 이탈리아 고가 상품 구찌(Gucci)와 체결한 ‘문화유산 보존ㆍ관리ㆍ활용을 위한 사회공헌활동 업무 협약(MOU)’(22.11.1.)의 하나로 경복궁 교태전 부벽화의 모사도를 제작ㆍ설치하는 사업을 한다.

 

교태전은 고종 연간 왕비의 침전으로 사용된 전각으로, 1918년 일제에 의해 헐어버리는 것으로 결정된 뒤 창덕궁 대조전 복구를 위한 자재로 쓰였으며, 현재의 건물은 1995년 문화재청에서 복원한 것이다. 교태전 부벽화(付壁畵: 종이나 비단 위에 그려 벽에 붙인 그림)는 해방 이후 조선총독부 박물관에서 국가로 귀속된 끝에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본래 교태전의 벽면을 장식했던 부벽화인 ‘화조도(花鳥圖 : 꽃과 새를 그린 그림)’와 ‘원후반도도(猿猴蟠桃: 원숭이와 복숭아)’는 조선시대 궁중회화를 계승하면서도 왕비의 모성애를 투영한 원숭이, 왕비의 해로를 상징하는 앵무새를 섬세한 필치로 담아낸 작품들로, 왕비의 공간인 교태전의 장소성과 뛰어난 작품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

 

문화재청과 구찌는 관계 전문가의 사업안 검토(23년 12월)와 문화재위원회 안건 보고(24년 3월)를 거쳐 경복궁 교태전의 원형 보전과 관람 콘텐츠 확충을 위해 부벽화 모사도를 제작하고 전시를 개편하기로 했으며, 모사도는 앞으로 240여 일 동안의 시간과 정성을 들여 교태전 내부 벽면에 설치하여 올해 연말 다양한 전시 콘텐츠와 함께 대국민 공개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구찌와 함께 추진하는 이번 협력사업을 통해 문화재청에서 추진 중인 경복궁 복원사업의 고도화에 이바지하는 동시에 경복궁을 찾는 나라 안팎 관람객들이 고종 연간 본래의 경복궁 교태전에 근접한 원형을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구찌는 그간 역사적ㆍ예술적 의미가 담긴 장소에서 패션쇼를 열며, 각 문화 유적지의 보존과 지역의 특색에 맞는 사회 공헌 활동을 지속해서 펼쳐온 바 있으며, 그 하나로 지난 2022년 11월, 앞으로 3년 동안 경복궁의 보존 관리와 활용을 후원하기 위한 사회 공헌 협약을 문화재청과 체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