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전철을 탔습니다. 그런데 내가 앉은 건너편 의자에 앉은 사람 7명 모두가 슬기말틀(스마트폰)에 푹 빠져 있습니다. 한 사람은 통화를 하고 있고, 한쪽 끝의 나이 지긋한 어르신조차도 슬기말틀을 들여다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특히 그렇게 슬기말틀에 빠진 사람들이 대부분이 드라마를 보거나 게임을 하는 것입니다. 길에 나가면 심지어 사람들이 횡단보도를 건너면서 슬기말틀을 들여다보고 있어서 보는 내가 아찔합니다.
슬기말틀이 나타나면서 슬기말틀은 출판시장을 망가뜨리고 있다고 합니다. 백 그램밖에 안 되는 조그마한 녀석에서 볼 수 있는 수많은 영상과 뉴스, 메시지를 보느라 대한민국 성인 열 명 가운데 여섯 명은 책 한 권도 읽지 않는 삶을 산다고 하지요.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 변명하는 가장 큰 까닭으로 '돈이 없다‘라거나 ’시간이 없어서'를 말하지만, 실제는 슬기말틀에 빠져 사느라 그런 것입니다.
문제는 유치원에 다닐만하면 아예 슬기말틀과 함께 사는 것이 요즘 아이들입니다. 부모가 슬기말틀에 빠져 책을 멀리하다 보니 아이들도 당연히 그렇게 따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어른들이야 자기가 선택한 것이니 어쩔 수 없지만, 부모를 따라 슬기말틀에 빠지는 어린이들을 그저 놔둬야 할까요? 책을 읽어서 지식과 교양을 쌓지 않으면 머리가 빈 어른으로 자랄 것이 분명합니다. 따라서 아이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부모가 먼저 슬기말틀보다는 책을 가까이하여 아이들이 스스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