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겸 단장 채치성)은 국악 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를 3월 20일(목) 낮 11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17년째 이어오고 있는 국립극장 대표 상설 공연인 <정오의 음악회>는 다채로운 프로그램 구성과 국악관현악을 처음 접하는 이들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친절한 해설로 폭넓은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해설은 아나운서 이금희가 맡아 특유의 부드럽고 편안한 분위기로 관객의 이해를 돕고, 지휘는 국립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 최동호가 맡았다.
공연을 여는 ‘정오의 시작’에서는 손다혜 작곡의 ‘빛의 향연’을 들려준다. 작곡가의 어린 시절 장구, 꽹과리 소리가 빛이 반짝이는 소리처럼 느껴졌던 기억에 착안, 악기 소리를 활용해 추운 겨울 뒤 찾아온 봄처럼 활기차고 빛나는 기운이 가득한 음악을 선사한다.
올해 ‘정오의 협연’에서는 2024년 뽑힌 국립국악관현악단 신입 단원 다섯 명의 연주 실력을 차례로 확인할 수 있다. 첫 주자는 대금 단원 배근우로, 조원행 작곡의 대금 협주곡 ‘화연(花.淵)’을 선보인다. 연꽃이 가지고 있는 열 가지 좋은 의미 가운데 ‘이제염오(離諸染汙)’, 곧 진흙 속에서 자라지만 진흙에 물들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은 곡으로, 화려하면서도 담백한 대금의 멋과 맛이 국악관현악과 조화를 이룬다.
관객의 사연과 신청곡을 받는 ‘정오의 리퀘스트’에서는 <정오의 음악회>에서 오랜만에 친구들과 재회한 기쁨을 전한 관객의 사연과 함께 신청 곡 ‘행복을 주는 사람’을 국악관현악으로 편곡해 연주한다. 사연이 선정된 관객에게는 해당 공연 초대 입장권을 제공하고 있다.


대중가요ㆍ판소리ㆍ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 스타들과 함께하는 ‘정오의 스타’ 이달의 협연자는 가수 나들(일기예보)이다. 1989년 <MBC 강변가요제> 동상 수상, 1993년 일기예보 1집 「일기예보」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해 현재까지 활동을 이어온 뛰어난 가수다. 30년 이상 활동하며 ‘떠나려는 그대를’ ‘자꾸자꾸’ ‘Beautiful Girl’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남겼으며, 현재는 솔로로 활약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대표곡 ‘좋아 좋아’ ‘그대만 있다면’ ‘인형의 꿈’을 국악관현악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지휘자가 추천하는 국악관현악 ‘정오의 초이스’에서는 이달의 추천곡인 김대성 작곡 통일을 위한 ‘반달 환상곡’을 만나본다. 분단 전 한반도 어린이들이 함께 불렀던 동요 ‘반달’을 주제로, 해방 공간기에 특히 활발하게 활동했던 작곡가 김순남이 채보한 함경도 고진 지방 민요 ‘밭 풍구소리’와 함경도 단천 지방 민요 ‘베틀 노래’ ‘물방아 타령’을 접목해 완성했다. 곡 중반 작곡가 김대성이 직접 채보한 황해북도 곡산에서 전해지는 ‘자장가’ 선율을 삽입해, 환상적이면서도 잔잔한 울림을 전한다.
풍성한 음악과 함께 즐기는 <정오의 음악회>는 출출해지는 시간인 낮 11시 공연장을 찾는 관객을 위해 사회적 기업에서 제작한 간식도 제공한다.
예매ㆍ문의 국립극장 누리집(www.ntok.go.kr) 또는 전화(02-2280-4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