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사계절 푸른 소나무의 영험함을 눈부신 초록의 향연으로 채색하여 집중하게 하고, 절개의 상징 소나무를 무겁지 않은 사랑스러운 작품으로 조경작가는 10월 15일(수)부터 10월 21일(화)까지 서울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4층 6관에서 개인전을 펼친다. 소나무 화가로 알려진 만큼 전국의 유서 깊은 소나무를 찾아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를 회화적으로 풀어내어 신비스러운 분위기에 압도된다.
나이 약 500년으로 천연기념물 제424호로 지정된 ‘남원 지리산 천년송’ 작품은 예부터 마을 의례의 중심으로 삼아온 역사적 품격을 자연스럽게 구현했다. 또한 마을의 평안과 풍년을 기원하며 마을 주민과 함께한 이야기를 써 내려가듯 그림으로 연결했다.
작품명 ‘조계사 백송(白松)’은 나이 약 500년으로 흰 나무껍질과 우아한 자태로 잘 알려진 역사적인 소나무로 조계사 경내에 우뚝 선 모습으로 방문객과 신도들의 사랑을 받으며, 독특한 외형과 문화적 가치를 지녀 서울의 명소로 알려지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흰 나무껍질과 푸른 솔잎의 대조적인 색상으로 우아함을 연출하며 살아 움직이듯이 제작했다.



‘의령 성황리 소나무’는 약 300년 나이에 맞게 굵고 튼튼한 형태를 갖추고 있으며, 울창하리만큼 풍성한 솔잎 표현이 인상적이다. 전설에 따르면 이 소나무는 바로 옆에 있던 큰 소나무(암나무)와 부부처럼 가까이 자랐는데, 두 나무의 가지가 닿으면 큰 기쁨과 축복이 생긴다고 전해졌다. 단순한 소나무의 풍경이 아닌 전해 내려오는 설화들을 섬세하게 그려진 수많은 솔잎 하나하나에 담아 인상 깊다.
‘장수 의암송’은 두 갈래로 크게 뒤틀리며 뻗은 웅장한 모습을 마치 용의 형상으로 비유하듯 표현하여 감상하는 재미를 높였다. 조각을 붙이듯 나무껍질을 채색하고 반복의 연속으로 선을 그으며 무성한 솔잎을 만들어 자연적 형상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소나무를 새로운 회화적 시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영혼의 울림전>을 기획한 조경갤러리 이상혁 대표는 "오래된 소나무의 역사만큼 전해지는 선조들의 삶과 애환을 미술 작가의 시선으로 재해석하여 과거와 현재를 잇는 매개체로 응집시켜 모두가 공감하는 전시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