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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임진왜란ㆍ정유재란 때 일본 종군 기록 국역서 나와

국립진주박물관, 일본 시각에서 임진왜란ㆍ정유재란 풀어낸 국내 으뜸 국역서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장용준)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일본 쪽이 남긴 종군 기록을 우리말로 풀이하고 주석을 단 국역서 《일본의 임진ㆍ정유전쟁》을 펴냈다. 이 책에는 《조선진기(朝鮮陣記)》, 《고려일기(高麗日記)》, 《서정일기(西征日記)》, 《조선일일기(朝鮮日日記)》 4종이 수록되어 있다. 조선과 명나라의 시각에서 본 번역서 펴냄에 이어 일본의 관점에서 바라본 국역서를 발간함으로써, 동아시아 3국의 입장이 반영된 임진왜란ㆍ정유재란 역사자료 시리즈가 완간되었다.

 

 

《조선진기》는 쓰시마번이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의 전 과정을 기록한 편찬물(1592∼1598년 기록)이다. 《고려일기》는 임진왜란 당시 가토 기요마사 등이 이끄는 부대에 소속되어 참전한 다지리 아키타네(田尻鑑種)의 일기(1592∼1593년 기록)다. 이 두 자료는 실제 전투를 수행한 현장 지휘관의 생각이 반영된 기록으로, 실제 전투의 내용과 그 과정에서 보인 일본군의 생각과 행동을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서정일기》는 임진왜란 초기 고니시 유키나가 등이 지휘하는 부대를 따라온 승려 덴케이(天荊)의 일기(1592년 기록)이다. 《조선일일기》는 정유재란 당시 일본군 감찰관 오타 가즈요시(太田一吉)를 수행한 승려 교넨(慶念)의 일기(1597∼1598년 기록)이다. 이 두 일기는 전투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 승려의 글인데 전쟁의 참상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국립진주박물관은 ‘임진왜란자료 국역사업’을 추진해 조선과 명나라의 관점에서 기록한 자료를 뒤쳐 펴냈다. 현재까지 펴낸 국역서로는 오희문(吳希文)의 피란일기 《쇄미록(瑣尾錄)》(2018년), 송응창(宋應昌)의 《경략복국요편(經略復國要編)(국역서명: 명나라의 임진전쟁)》(2020년·2021년), 형개(邢玠)의 《경략어왜주의(經略禦倭奏議, 국역서명: 명나라의 정유전쟁)》(2024년)가 있다.

 

이번에 일본의 시각에서 본 자료의 국역서를 펴냄으로써, 동아시아 3국의 국제전쟁인 임진왜란ㆍ정유재란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자료가 모두 뒤쳐 펴내게 되었다.

 

일본 쪽의 시각이 담긴 자료를 번역하기 위해, 국립진주박물관은 역사학계와 협조하여 전쟁 당시 일본군의 내부 상황을 잘 보여주는 자료를 고르고, 뽑은 자료를 2023년부터 2024년까지 국역사업을 진행해 이번에 국역서를 펴내게 되었다.

 

임진왜란ㆍ정유재란 자료의 한글 번역은 일본사와 한국사 전공자들(책임연구원 이계황 인하대 일본학과 명예교수)이 맡아서 진행하였다. 번역자들이 한문과 고일본어로 된 어려운 문서를 매끄럽게 번역하고 이해를 돕는 주석을 꼼꼼히 달아, 독자들이 쉽게 살펴볼 수 있도록 하였다.

 

이번 《일본의 임진ㆍ정유전쟁》의 펴냄으로 동아시아 3국의 대표적인 임진왜란ㆍ정유재란 자료가 모두 출판된 만큼, 동아시아 3국이 참전한 국제전쟁인 임진왜란ㆍ정유재란에 대해 객관적이면서 종합적인 조명이 가능하게 되었다. 주요 전투 등 전쟁 상황이나 강화협상에 대하여 3국의 입장이 어떠했는지 살필 수 있는 기초자료를 얻게 되었으며, 전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3국 간의 견해차나 실제 속사정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국립진주박물관은 지난 10년간 진행된 ‘임진왜란 자료 국역사업’의 성과에 힘입어 새롭게 얻게 된 시각과 지식을 담은 특별전시 등 전시를 개최하고, 새 박물관의 상설전시에도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곧 임진왜란ㆍ정유재란의 국제전쟁으로서의 성격을 부각하는 동시에, 전쟁 과정에서 상처받는 세 나라의 평범한 사람들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방향으로 전시가 구성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