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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디지털 아카이브 전시 <아카이브, 박물관의 시간>

반가사유상과 상형청자를 통해 본 문화유산의 값어치 확장과 축적의 역사
박물관 아카이브 데이터베이스 기반 생성형 인공지능이 제공하는 새로운 지식 탐색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유홍준)은 상설전시관 1층 선사고대관 내 휴게공간에 디지털 아카이브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반가사유상과 상형청자를 주제로 한 <아카이브, 박물관의 시간>을 6월 14일까지 공개한다.

 

이곳에서는 반가사유상과 상형청자가 박물관에 들어와 오늘에 이르기까지 거쳐 온 역사를 207개 여정으로 조명한다. 이를 위해 사진, 영상, 인쇄물, 도면, 문서, 연구서 등 박물관이 보유한 여러 유형의 아카이브 자료들을 의미 기반으로 재구성하고 다양한 맥락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탐색 경험을 설계하였다. 이와 함께 소장품 3D 데이터를 형상화한 연출, 아카이브 자료와 결합된 디지털 시각화, 다이얼 인터페이스를 활용한 물리 경험, 생성형 AI를 적용한 대화형 탐색 등을 통해 자료 중심이 아닌 사용자 경험(UX) 중심의 아카이브 서비스를 구현하였다.

 

 

관람객들은 국보 반가사유상 2점과 상형청자 63건 65점에 관련된 지식 정보를 시간의 흐름과 의미 관계를 따라가며 탐색하고, 국립중앙박물관 형성기부터 주목받았던 대표 문화유산의 가치가 축적되고 확장되어 온 과정을 시대사적 관점에서 마주할 수 있다.

 

반가사유상과 상형청자가 전하는 박물관의 역사, 축적된 시간의 값어치

전시는 제1부 ‘아카이브, 소장품의 시간’과 제2부 ‘아카이브, 기억의 여정’으로 구성된다. 가로 5.8m, 세로 1.2m의 대형 미디어월로 구현된 제1부 ‘아카이브, 소장품의 시간'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국보 반가사유상과 상형청자의 행적을 연대기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미디어월 화면 중앙의 현재 시각 좌우에는 국보 반가사유상 2점과 상형청자 63건 65점에 관련된 지난 120여 년의 사건들이 시간에 따라 움직이며 흘러간다. 여기에는 박물관 소장 과정과 관리에 관련된 기록을 비롯해 사진첩, 리플렛, 보고서, 목록집, 도록, 연구서 등 각 시대상이 반영된 대표 자료들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1957년부터 시작된 <한국국보전 Masterpieces of Korean Art>, 1976년부터 개최된 <한국미술 오천년전 5000 Years of Korean Art> 등 대규모 순회전을 비롯한 55회의 국외 전시와 다양한 국내 전시에 대한 기록이 담겨 있다. 특히 1957년 주한미공보원(USIS)이 제작한 국립박물관 첫 국외전시 영상, 미국·유럽·일본 등 각국 순회전시와 귀국보고전시를 소개한 뉴스 등 당시 전시 모습을 알 수 있는 영상, 국외 순회전시를 준비하며 만든 계획서와 국보지정서, 국외 전시 준비 과정이 담긴 사진 등 당대의 기록들과 더불어 그 여정에 함께 했던 많은 이들의 모습도 생생하게 마주할 수 있다.

 

 

이처럼 207개 여정으로 구성된 '아카이브, 소장품의 시간' 속에는 깊이 있는 연구로 소장품의 의미를 밝히고 새로운 시도로 가치를 공유하고 확장해 온 ‘박물관의 시간’에 대한 기록들이 담겨 있다. 미디어월과 연계된 다이얼 인터페이스로 사건과 연도를 선택하면 해당 주제에 대한 세부 설명과 함께 다양한 시각 자료를 감상할 수 있다.

 

인공지능이 묻고 답하다. 박물관 아카이브 기반 인공지능 서비스 적용 본보기 시도

제2부 ‘아카이브, 기억의 여정'에서는 ‘아카이브, 소장품의 시간’에서 살펴본 자료에 대해 더욱 상세한 내용을 탐색할 수 있다. 박물관 아카이브 데이터베이스에 생성형 인공지능을 적용하여 추천 질문을 생성하고, 이에 대한 자료 원문을 답변으로 제시해 깊이 있는 지식 탐색을 가능케 하였다.

 

인공지능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아카이브 자료만을 근거로 질문과 답변 생성, 자료 추천 등을 수행하는데, 이는 우리 문화유산이라는 전문 영역에서 적절한 AI 적용 방식을 모색하기 위한 실험적 시도이다. 이를 위해 텍스트와 이미지를 동시에 이해하는 멀티모달(Multimodal) AI 기술을 적용하여 이미지에 담긴 텍스트까지 인식하고 박물관 아카이브 자료에서 정확한 출처와 내용을 찾아낼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관람객들은 모두 310건의 아카이브 자료 속 140만자의 텍스트 데이터, 1,342점의 동영상과 이미지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공지능과 대화를 나누며 새로운 질문으로 탐색을 이어갈 수 있다. 화면 오른쪽 상단 차림표를 통해 자신이 탐색한 기록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를 정보무늬로 담아갈 수 있다.

 

관람객 참여로 함께 성장하는 아카이브

<아카이브, 박물관의 시간> 전시 공간에는 전담 인력이 상주하며 관람객들의 여정을 안내한다. 특히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 어린이, 장애인 등 누구나 불편 없이 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용자들의 아카이브 자료 탐색 방식과 현황, 선호도 등을 분석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프로그램을 설계하였으며, 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사용자 중심 아카이브 서비스 구축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는 박물관이 소장품과 함께 축적해 온 방대한 기록과 지식을 관람객과 공유하는 새로운 시도이다. 인공지능 등 디지털 기술을 통해 관람객들이 박물관 소장품의 깊은 맥락을 이해하고 새로운 지식 탐색의 즐거움에 이르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