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4 (금)

  • 맑음동두천 20.1℃
  • 맑음강릉 17.3℃
  • 맑음서울 20.4℃
  • 맑음대전 21.0℃
  • 맑음대구 17.2℃
  • 맑음울산 16.1℃
  • 맑음광주 20.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20.6℃
  • 맑음제주 18.0℃
  • 맑음강화 19.4℃
  • 맑음보은 18.2℃
  • 맑음금산 18.5℃
  • 맑음강진군 19.9℃
  • 맑음경주시 17.7℃
  • 맑음거제 17.4℃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전통의 깊이 되새기며 서도소리 정수를 잇는 무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국가무형유산 제29호 서도소리 전승교육사 유지숙 명창이 오는 2026년 5월1일(금) 저녁 7시, 민속극장 풍류에서 ‘유지숙의 서도소리’ 공연을 선보인다. 사단법인 향두계놀이보존회가 주최ㆍ주관하는 이번 공연은 2026년 국가무형유산 전승자 주관 전승활동 지원 사업의 하나로 마련되었으며, 국가유산청‧국가유산진흥원의 후원으로 제작되었다. 40여 년 동안 서도소리를 이어온 유지숙 명창의 예술적 여정을 바탕으로, 전통 서도소리의 다양한 갈래를 한 자리서 조망할 수 있는 무대다.

 

 

특히 이번 공연의 사회는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유은선이 맡아 서도소리의 각 갈래와 그 속에 담긴 예술적 의미를 관객에게 깊이 있게 전할 예정이다. 서도소리는 평안도와 황해도 지역에서 전승된 민속 성악으로, 담담하면서도 깊은 정서를 지닌 창법과 긴 사설, 자유로운 장단이 특징이다. 한과 흥이 교차하는 독특한 정조 속에서 인간의 삶과 감정을 진하게 담아내는 음악으로, 우리 전통 성악 가운데서도 독자적인 미학을 형성해 왔다.

 

이번 공연은 서도잡가, 민요, 입창, 노동요 등 다양한 형식의 소리를 아우르며, 서도소리의 음악적 층위와 흐름을 입체적으로 구성했다. ‘관산융마’, ‘추풍감별곡’, ‘공명가’, ‘제전’ 등 서도잡가를 시작으로 ‘수심가’, ‘엮음수심가’와 같은 대표 민요, 그리고 ‘산염불’, ‘잦은염불’ 등 불교적 요소가 민요화된 소리가 이어진다. 또한 ‘금다래타령’, ‘해주아리랑’, ‘몽금포타령’, ‘양산도’ 등 지역적 특색이 짙은 민요들과 함께 ‘난봉가’ 계열의 다양한 변주(긴·잦은·빠른·사설 난봉가)가 펼쳐지며 서도소리 특유의 흥과 생동감을 전한다. 여기에 ‘뱃고사’, ‘출항하는 소리’, ‘조개타령’ 등 서해안 어업 문화 속에서 형성된 노동요들이 더해져, 삶의 현장에서 비롯된 소리의 생생한 결을 함께 보여준다.

 

특히 이번 무대는 단순한 공연 종목 나열을 넘어, 서도소리가 지닌 형식적 다양성과 정서적 깊이를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긴 호흡의 서정적인 소리에서부터 빠른 장단의 흥겨운 노래에 이르기까지, 한 지역의 음악이 어떻게 다양한 모습으로 확장해 왔는지를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지숙 명창은 실향민들의 삶과 기억이 깃든 환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서도소리를 접하며 성장했고, 이후 오복녀 명창 문하에서 배우며 그 맥을 이어왔다. 현재 국가무형유산 제29호 서도소리 전승교육사,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으로 활동하며, 전통의 계승과 교육에 힘쓰고 있다. 특히 북녘 지역에서 유래한 다양한 소리들을 발굴하고 복원하는 작업을 꾸준히 이어오며, 단절될 위기에 놓인 전통의 숨을 다시 잇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이번 공연은 이러한 유지숙 명창의 예술적 여정을 바탕으로,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다짐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오랜 시간 함께해 온 제자들과의 무대를 통해 전통이 개인의 예술을 넘어 공동의 자산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한다.

 

서도소리는 단순한 음악을 넘어, 삶의 기쁨과 슬픔, 공동체의 기억과 염원을 담아온 소리다. 이번 공연은 그 깊은 울림을 오늘의 무대 위에 다시 불러내며, 전통 성악이 지닌 본질적 가치와 현재적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본 공연은 전석 무료로 진행되며, 관람 문의는 정아트앤컴퍼니(주)를 통해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