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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1867. 바위틈 맑은 물과 녹두가루로 빚은 향온주

   


우리 전통술은 참 다양했습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일제에 의해 그 맥이 끊겨 잊힌 것들이 많지요. 다행히 아직도 전승돼 오는 것들이 곳곳에 있어서 다행입니다. 향온주(香醞酒)도 바로 그 가운데 하나인데 서울무형문화재 제9호로 지정되었습니다. 특히 향온주는 임금이 마시고 신하에게도 내렸던 술로 유명합니다. 사온서라는 관청에서 궁중 어의들의 관리 아래 술을 빚어 대궐 안으로 들여보냈던 술입니다.
 

전해오는 얘기로는 인현왕후가 폐비 되어 사가에 유폐되었다가 복위 되어 환궁하려 할 때 일어설 수가 없었는데 대궐에서 가지고 온 향온주를 마신 뒤 기운을 차렸다고 하지요. 이후 인현왕후 외할머니 집안인 하동 정씨 가문에 전해내려와 명성을 얻게 되었는데 일제 강점기에 맥이 끊겼다가 1988년 고 정해중 선생이 다시 재현했습니다 

향온주는 ≪규곤시의방≫, ≪고사찰요≫, ≪요록≫ 등 13가지의 고문헌에 나옵니다. 이 술을 빚는 특징은 물을 바위틈에서 나오는 석간수(石間水) 만을 쓰는 것은 물론 원료로 차가운 녹두를 쓰기 때문에 술을 빚는 데 6달이나 걸려야 하는 것들이지요. 현재 2대 향온주 기능보유자는 박현숙(58) 선생으로 올(2010년) 7월 15~16일 서울 북촌에서 누룩 빚기 시연회를 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