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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1888. 조선시대 선비들은 어떻게 여름을 났을까?


조선시대 선비들에겐 <의관정제(衣冠整齊)>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의관정제란 “격식을 갖추어 두루마기나 도포를 입고 갓을 쓰고 옷 매무시를 바르게 하는 것을 뜻하지요. 그렇게 하는 것이 조선시대 선비들의 기본 예의였기에 선비는 모름지기 아무리 더워도 옷을 훌렁훌렁 벗어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럼 선비들은 어떻게 여름을 났을까요?
 

을 늘 가까이하는 선비들은 평상시엔 솔바람소리를 들으며 책을 읽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피서였습니다. 그리곤 가끔 계곡에서 발을 담그는 “탁족(濯足)”이란 걸 하기도 했지요. 또 양반이면서도 소매를 걷어붙이고 김매기를 돕기도 했습니다. 이열치열의 한 가지였지요 

그런가 하면 선비들도 산행을 좋아했습니다. 조선의 성리학자이며 영남학파의 우두머리였던 남명 조식 선생은 1558년 여름날 제자들과 함께 지리산 여행을 떠났지요. 조식의 산행은 지리산 곳곳의 유적들을 통해 역사 속 인물들을 생각하며, 세금이 무거워 백성이 고통을 받는 현실을 기록하는 여행이었습니다. 지리산 산행은 자신이 선비임을 다시 한 번 깨닫는 재충전의 계기가 되었던 것이지요. 또 추사 김정희는 7월 뜨거운 여름날 북한산에 올라 진흥왕 순수비를 탁본했는데 여름 무더위에도 굴복하지 않았던 정신이 그를 만들었던 것입니다. 더위를 치열한 삶으로 극복하려 했던 조선시대 선비들의 슬기로움을 배워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