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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1904. 바느질을 잘하는 경기도 여자, 음식 잘하는 전라도 여자


“全州여자의 요리하는 법은 참으로 칭찬할 만하다. 맛도 맛이어니와 床배 보는 것이라던지 만드는 번때라던지 모도가 서울의 여자는 갓다가 눈물을 흘리고 湖南線 급행선을 타고 도망질할 것이다.” 위 글은 1926년 창간된 월간문학지 ≪별건곤(別乾坤)≫ 16호에 있는 “팔도여자 살림살이 평판기(八道女子 살님사리評判記)” 일부입니다. 음식에 관한 한 서울 여자가 전주여자를 보면 눈물을 흘리고 호남선 급행열차를 타고 도망질할 것이라며 재미있게 표현해 놓았습니다.
 

“팔도여자 살림살이 평판기”에는 경기도 여자부터 시작해 각도 여성들의 특징을 이야기합니다. 그 특징들을 살펴보면 경기도 여자는 “침공(針工)” 곧 바느질을 잘한다고 했으며, 강원도 여자는 나물을 잘한다고 했고, 황해도 여자는 장사를 잘한다고 하지요. 또 경상도 여자는 길쌈을 잘하고, 전라도 여자는 음식을 잘하며, 평안도 여자는 농사를 잘 짓고, 함경도 여자는 시장을 잘 본다고 평가합니다.  

특히, 충청도 여자는 특색이 없는 것이 특색인데 황간 영동의 여자들은 연시감을 많이 먹어서 두 볼이 퉁퉁하고 온양여자는 온천욕을 많이 하여 살결이 보드랍고 서산여자는 어리굴젓을 많히 먹어 입살이 붉다고 말합니다. 다만, 이 특징은 살림살이와는 아무 관계도 없는 것으로 웃자고 하는 이야기라고 하지요. 그 시대의 잡지는 이렇게 그 시대의 풍속과 생활상을 잘 드러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