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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098. 선소리 산타령의 대명사 황용주 선생의 55년 외길 인생

   

사람이 태어나서 한 길을 걷는다는 일이 말처럼 쉽지 않은데 55년 동안 선소리 《산타령》을 부르며 외길을 살아온 분이 계십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9호 황용주 선생이 바로 그분으로 한국 산타령의 대명사이지요. 《산타령》은 예로부터 예인집단에 의해 전승된 것으로 불가(佛家)에서는 주로 사찰의 의식이 끝난 후, 산타령과 민요로 일반 대중을 위로하였고, 도시와 농촌에서는 넓은 마당에서 불을 밝히며 참가자들과 함께 즐겼던 노래가 바로 산타령인 것입니다.

특히《산타령》은 답교(踏橋)놀이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노래였습니다. 1900년대까지도 서울의 왕십리와 뚝섬을 잇는“살고지다리”에서는 정월 대보름 답교놀이가 행해졌는데 이날 밤, 서울의 산타령 패(牌)들이 전부 이곳에 모여 목말을 타고 목청을 높여《산타령》을 부르며 밤을 새워 흥겹게 놀았다고 하지요. 100년 전의 노래잔치를 연상해 보면 그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산타령》은 1969년 중요무형문화재 제19호로 지정된 이래 40여 년이 지난 현재, 당시의 보유자들은 모두 세상을 떴으며, 제2세대의 선두주자인 황용주ㆍ최창남 선생이 《산타령》음악을 재현하려고 고군분투하는 상황입니다. 열악한 음악 환경 속에서 산타령의 전승을 위해 평생 노심초사하며 살아온 한국 산타령의 대명사, 황용주 선생의 예악생활 55주년 기념공연이 어제(5월 2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있었지요. 황용주 선생은 이때 입추의 여지 없이 자리를 메운 청중들로부터 큰 찬사를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