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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집 울타리에 서로 기대던 순 / 지붕까지 기어올라 하늘에 닿았구나 / 조랑조랑 매달린 귀여운 열매 / 단단한 씨앗 / 듬직한 뿌리 / 변치 않고 / 인간의 온갖 병을 낫게 해줘 / 예부터 오랜 친구였지 / 오! 흰 꽃 잎새에 나풀거리는 꿈 / 하늘 타고 오르는 하눌타리여!
-김신영 ‘하눌타리’-
‘변치 않는 귀여움’이란 꽃말을 가진 하눌타리는 박 넝쿨처럼 시골집 담장을 기어올라가거나 전봇대나 가로수를 감고 올라가기도 하는데 많은 수술이 달린 흰 꽃이 피며 열매는 보통 한줄기에 수십 개씩 달리고 많을 때는 수백 개가 달리기도 하는 박과(Cucurbitaceae)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덩굴식물입니다. 한반도의 중부지방 이남의 산과 들에서 자라며 고구마같이 생긴 굵고 긴 덩어리 모양의 뿌리가 특징입니다. 잎은 둥글고 단풍잎처럼 생겼으며 덩굴손이 다른 물체를 휘감아 올라가며 꽃은 7~8월 무렵 흰색으로 핍니다.
세종실록 지리지 <경기편>에 보면 “가희톱·삿갓풀뿌리[蚤休]·검산풀뿌리[續斷]·절국대뿌리[漏蘆]·박새[藜蘆]·족도리풀뿌리[細辛]·칡뿌리[葛根]·석죽화[瞿麥]·외나물뿌리[地楡]·승검초뿌리[當歸]·마뿌리[山藥]·하눌타리뿌리[括樓根]·버들옷[大戟]·...”과 같은 약초 이름이 보이는데 여기서 괄루근(括樓根)이 하눌타리로 예부터 약재로 쓰였습니다. 하늘타리 열매의 주성분은 트리테르페노이드 사포닌으로 이 성분은 복수암(腹水癌)세포를 죽이는 작용이 있으며 씨와 뿌리는 가래를 삭이고 대변을 잘 나가게 하는 등의 약리효과가 높은 약초로 예부터 우리 겨레와 친근하게 지내온 식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