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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흥부(順興府)는 경북 영주시 일대의 고려시대 행정구역을 이릅니다. 고구려 때는 급벌산군(及伐山郡), 통일신라 때는 업산군이라 하다가 고려 초 흥주(興州)라 바꾸고 충목왕 때 승격하여 순흥부가 되었지요. 그런데 1458년(조선 세조 4) 관내에 역모사건이 발생하여 부를 폐지하고 영주와 봉화(奉化)로 나눴습니다. 순흥안씨(順興安氏)의 본관으로 알려진 이곳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1914년 군이 폐지되고 각각 봉화와 영주에 편입됩니다.
예전 그 순흥부에 몇백 년 되어 잎과 가지가 무성한 은행나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단종이 임금에 오른 두 해 뒤 은행나무는 아무런 까닭도 없이 말라죽어 갔습니다. 하지만, 죽어가는 까닭도 모르는데다 워낙 오래된 신령스러운 나무라 사람들은 감히 손을 대지 못했지요. 그때 조정에서는 수양대군이 단종을 몰아내고 임금에 올랐고 친동생인 금성대군은 단종 편을 거들었다고 하여 순흥부로 귀양 가 죽게 됩니다.
이때 순흥지방에는 “은행나무가 되살아나면 순흥부가 다시 설치되고 그렇게 되면 노산군도 복위 되네.”라는 노래가 떠돌았습니다. 그 뒤 220 여 해가 지나 말라죽은 은행나무가 되살아나 잎이 피었는데 그때 숙종임금은 노산군을 복위시켜 단종이라 추증(죽은 뒤 자리를 높이는 일)하고 동시에 순흥부도 다시 설치했다고 합니다. 첨단 과학문명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믿기지 않는 일이지만 '순흥부 은행나무 기적'은 분명한 사실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 김명기 독자가 제공해주신 옛 잡지책 ≪지방 행정≫ 가운데 “순흥부의 기적”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