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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도 없고 발도 없는 것이 / 입으로 돌을 물어다 탑을 쌓는다
낳은 알 노리는 녀석들 따돌리려 / 높이 높이 탑을 쌓는다
더러는 물살에 흩어져 / 쓸려가는 귀여운 내 새끼
오! 막아야한다 막아야한다 / 큰 눈 껌벅이며 / 피로 쌓아올린 알 보금자리"
-김은주 '어름치 보금자리'-
물고기 가운데 우리나라 토종으로 잉어과에 속하는 어름치가 있습니다. 한강ㆍ임진강ㆍ금강 중상류에서 사는데 몸길이가 15∼40cm 정도로 주둥이가 둥글며 몸 표면에 검은 점이 있고 꼬리에 화살 모양의 검은 점이 뚜렷한 것이 특징이지요. 어름치는 4~5월 무렵 모래와 자갈이 많은 여울에 깊이 알을 낳은 다음 주변에 있는 자갈을 물어다 알을 덮어 산란탑을 쌓아서 알을 보호하는 진귀한 습성을 가지고 있으며 지극한 모성애를 보여주는 물고기입니다.
이 어름치는 환경변화에 민감하고 분포지역이 국한되어 있으므로 멸종되는 것을 방지하려고 문화재청이 천연기념물 제259호로 지정했습니다. 그런데 한강에만 사는 것으로 알려져 온 어름치가 1972년 금강의 중·상류에서도 살고 있음을 알게 되었지요. 어름치가 한강과 금강에서 서식한다는 것은 두 강이 과거에 연결된 일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중요한 근거로 금강 어름치는 천연기념물 제238호로 따로 지정되었습니다. 문화재청과 (사)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는 지난 9월 24일 멸종위기에 처한 천연기념물 제259호 어름치 복원을 위하여 강원도 홍천군 홍천강(대진교밑) 유역에 어름치 5,000마리를 방류했습니다. 모성애가 지극한 희귀종 어름치를 보호하는 일에 우리 모두 관심을 두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