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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171. 제주 대정읍 유배지에서 만난 추사의 예술혼

   

“산에 사람 하나 없어도 물은 흐르고 꽃은 저절로 피어난다” 이는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안성리 1661-1에 있는 ‘추사 기념관’ 안에 전시되어있는 작품 가운데 “공산무인 수류화개(空山無人水流花開)”라는 시입니다. 주소는 서귀포지만 볼거리 먹거리가 많은 서귀포에서 좀 떨어져 있어서 그런지 새로 꾸민 추사 기념관에는 찾는 이가 몇 안 되어 쓸쓸한 가운데 전시관 안에서 만난 수묵향이 흠씬 묻어나는 추사의 글씨는 색다른 감회를 느끼게 합니다.

추사의 세한도를 형상화한 새로 들어선 기념관 건물은 언뜻 창고 같아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잣나무 한그루도 서 있고 기념관 앞뒤로는 억새도 심어 놓아 바람에 일렁이는 것이 운치가 있습니다. 서화가ㆍ문인ㆍ금석학자로 알려진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1786~1856)는 8여 년간 이곳 제주 유배지에서 지내면서 고통스러웠을 나날을 학문과 예술혼을 불태우며 보냈는데 이 기념관에는 그의 유작들이 깔끔하게 전시되어 있어 모처럼 제주 여행길에 들뜬 사람들의 마음을 차분하고 깊이 있게 해줍니다.

기념관 뒤에는 추사 선생이 유배시절 머물던 강도순 집이 재현되어 있는데 이곳 문간방에서 마을 청년들을 가르치던 모습이 밀랍인형으로 만들어져 있어 흡사 당시의 모습을 보는 느낌입니다. 또 주변에는 추사 선생이 거닐었던 산책로도 잘 꾸며 놓아 이곳을 천천히 거닐면서 당시로는 외로운 섬 제주 유배시절의 추사 선생을 그려보는 여유를 가져본다면 제주 여행의 또 다른 추억을 아로새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