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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전은 내가 보기를 즐기는 것이니, 만약 이 놀이를 보고 나면 어찌 병이 나을는지 아는가.” 세종실록 12권(1421) 3년 5월2일자 기록에 보면 세종의 아버지 곧 태종이 이질을 심하게 앓아 몸이 편치 않음에도 석전놀이를 보러 나간다고 하여 말리는 대목에서 이러한 이야기가 보입니다.
“나라 풍속에 이르길 5월 5일에 넓은 길에 크게 모여서 돌을 던져 서로 싸워서 승부를 겨루는 습속이 있는데, 이것을 ‘석전(石戰)’이라고 한다.”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석전에 관해 더 거슬러 올라가면 고려사 권44에도 보일 정도로 오래된 세시풍속으로 전해 내려오던 놀이지요. 석전은 마을 놀이의 하나로 일정한 날을 정하여 갑·을 두 마을 주민 사이에 행하는 희전(戱戰)ㆍ석전(石戰)ㆍ줄다리기ㆍ차전(車戰) 따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석전은 돌을 던지는 놀이이므로 위험하여 성종이나 영조 임금 때는 이를 금지하기도 합니다만 일제강점기 때까지 석전놀이가 있었음을 알리는 기록이 있습니다. 바로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투척하고 35살에 장렬한 죽음을 맞은 김상옥(1890.1.5-1923.1.22) 의사 이야기인데 김상옥 의사는 어린 시절 석전을 무척이나 좋아해서 항상 그의 어머니가 걱정했다는 이야기로 미루어 보아 일제강점기 때까지 백성 사이에서 즐기던 놀이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한 학설에 따르면 일제가 놀이를 금지했다고 하는데 별다른 무기가 없던 조선인들이 돌로 일본인들을 습격할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작용했을 거라는 생각은 크게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