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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212. 오늘은 대설, 보리밭 얼지 않게 눈은 와줄까?

   

오늘(12월7일)은 24절기 가운데 스물한째인 대설(大雪)입니다. 대설의 말뜻은 눈이 많이 내린다는 것인데, 이때 눈이 많이 와 보리밭을 얼지 않게 충분히 덮어주면 다음해에 풍년이 든다고 하지요. 하지만, 대설이라 해도 꼭 눈이 많이 내리지 않습니다. 그것은 24절기가 중국 화북지방을 중심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또 요즘은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날씨가 옛날과 많이 달라진 탓도 있지요.

눈이 오면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도 '서설(瑞雪)'이라고 해서 좋아합니다. 그리고 눈사람을 만들거나 눈싸움을 하면서 놀았지요. 또 지금과는 달리 옛날 눈은 깨끗했기에 눈을 먹기도 했습니다. 특히 섣달 그믐날 밤에 내리는 눈을 남모르게 혼자 받아먹으면 그해에는 더위를 타지 않는다는 믿음도 있었지요.

대설 즈음 가장 큰일은 메주 쑤기입니다. 콩을 삶아 메주를 쑤면 며칠 방에 두어 말린 뒤, 짚을 깔고 서로 붙지 않게 해서 곰팡이가 나도록 띄웁니다. 이때에 곰팡이가 잘 번식하게 하려면 이불로 덮어 주는데, 이때 이불은 합성섬유가 아닌 천연섬유로 된 것이 좋습니다. 또 알맞게 뜨면 나일론끈이 아닌 짚을 써서 열십자로 묶어 매달아 둡니다. 이 역시 메주를 띄우는 푸른곰팡이의 번식이 왕성하도록 하기 위함이지요. 예전 서양 사람들은 이 메주에 아플라톡신이란 발암물질이 있다고 했지만, 아플라톡신은 씻는 과정에서 없어지고 오히려 발효되면서 항암식품으로 변신하는 것이지요. 포근히 눈내리던 날 메주 쑤는 어머니 곁에서 한 국자 받아 먹던 메주콩 맛을 기억하는 분들도 계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