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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220. 제주 해녀들이 가슴 속 한도 꺼내 말리던 “불턱”

   

"물질하던 옷 벗어 말리며 / 가슴 속 저 밑바닥 속 / 한 줌 한도 꺼내 말린다 / 비바람 치는 날 / 바닷속 헤매며 따 올리던 꿈 / 누구에게 주려 했는가 / 오늘도 불턱에 지핀 장작불에 / 무명 옷 말리며 / 바람 잦길 비는 해녀 순이"
- 김승기 ‘불턱’-

“여기서 불 초멍 속말도 허구, 세상 돌아가는 말도 듣고 했쥬.” 제주 해녀는 붙턱에 대해서 그렇게 말합니다. 불턱에서 불을 쬐면서 속에 있는 말들도 하고, 세상 돌아가는 말들도 얻어듣곤 했다는 것이지요. 제주 바닷가에 가면 불턱이라 하여 해녀들이 물질 하다가 물 밖에 나와 옷을 갈아입거나 쉬면서 공동체 의식을 다지던 곳이 있습니다. 보통은 제주에 많은 돌로 담을 쌓아 밖에서 보이지 않도록 했지요.

예전 해녀들은 물소중이 또는 ‘잠수옷ㆍ잠녀옷ㆍ물옷’ 따위로 불렸던 옷을 입고 바다 속에서 일을 했습니다. 하지만, 입고 벗기가 편하게 만들었던 이 물소중이는 자주 물 밖으로 나와 불을 쬐어 체온을 높여야 했지요. 그런 까닭으로 제주에는 바닷가 마을마다 여러 개의 불턱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요즘은 고무잠수옷을 입고 따뜻한 물이 나오는 탈의장이 생겨서 불턱은 이제 해녀들이 찾지 않는 옛시대의 유적으로만 존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