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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238. 쥐를 잡읍시다 - 그때를 아십니까?②

   

김서방네 놀러 온 아이들/ 콩알 묻혀 놓은 쥐약 먹고 죽고
앞집 처녀 뒷집 총각 / 혼사 길 막혀 먹고/ 취직 못 한 장 씨네 아들
괴로워 먹고 / 늙은 애비 죽으라 밥에 타 먹이던 / 고얀 약. - ‘쥐약’ 서이원 -

지금도 농촌에는 쥐가 예전처럼 바글거리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예전에는 쥐가 참으로 많았습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쥐덫을 놓거나 잡곡에 쥐약을 개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특히 콩알에 쥐약을 이겨 놓는 때가 많은데 어린아이들이 그것을 모르고 집어 먹어 죽는 일도 심심찮게 뉴스에 나오곤 했습니다. 1957년 8월 8일 자 동아일보에는 서울 마포구에서 11살 8살 2살 먹은 3남매가 쥐약을 묻혀둔 콩을 먹고 죽었다는 기사가 보입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늙은 아버지를 죽이려고 밥에다 쥐약을 탄다거나 전실 자식을 죽이려고 쥐약을 타 먹이는 등 쥐약 사고 기사가 수도 없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식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곡물을 먹어치우는 쥐잡기 작업은 그래서 시도군별로 치열하게 전개되었는데 경기도에서도 1984년 4월 28일에 대대적인 쥐잡기 행사가 있었습니다. “1984년 현재 경기도 쥐는 4,070만 마리이며 쥐잡기 행사를 통해 65%를 잡으면 곡식 40,200석의 손실을 예방한다.”라는 전단 내용이 흥미롭습니다. 지금은 농약을 많이 쓰고 또 쥐들이 드나들지 못하도록 창고가 튼튼해서 그런지 예전에 쥐잡기 행사 등은 사라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