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그림을 형태별로 나눠보면 두루마리 그림, 축화(軸畵), 화첩(畵帖), 선면화(扇面畵), 병풍(屛風)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두루마리 그림은 둥글게 말린 그림을 펼쳐가면서 보는 것으로 한자말로는 수권(手卷), 권화(卷畵), 횡권(橫卷)이라고도 합니다. “가례반차도(嘉禮班次圖)”는 두루마리 그림의 목적과 형식을 잘 갖춘 그림이지요. 그런 기록화 말고 순수 그림으로는 이인문의 “강산무진도(江山無盡圖)”가 있는데 가로 길이가 무려 856cm나 되는 조선후기 가장 큰 작품이지요.
그러나 우리가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가장 많은 그림은 세로로 긴 축화(軸畵)로 박물관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또 그림을 모아 엮은 책 화첩(畵帖)이 있는데 그림의 보관과 감상을 편리하게 하려고 만들었으며, 규모가 작고 간편하여 문인들이 즐겨 사용하였지요. 대표적인 화첩으로는 강세황의 송도기행첩(松都紀行帖), 안견의 사계산수도화첩(四季山水畵帖), 정선의 장동팔경첩(壯洞八景帖), 김홍도의 풍속화첩(風俗畵帖)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부채 위에 그린 선면화(扇面畵)는 정선의 풍악전면도(楓岳全面圖), 김정희의 청람란도(晴嵐蘭圖 ), 신명연의 매화도(梅花圖), 심사정의 모란투작도(牡丹鬪雀圖) 같은 것이 있지요. 또 병풍(屛風) 그림으로 가장 흔한 것은 산수화를 그린 병풍이지만 선비의 사랑방에 주로 있는 책가도(冊架圖) 병풍과 임금이 앉는 용상 뒤의 일월오봉병(日月五峯屛)도 있습니다. 집에 옛 그림 한점이라도 있다면 이웃을 불러다 함께 감상해보는 것은 어떨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