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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391. 오늘은 한로, 들녘에선 막걸리를 나눠 마신다

   

오늘은 24절기 가운데 17째 절기로 찬이슬이 맺히기 시작하는 시기라는 뜻의 한로(寒露)입니다. 한로 즈음은 기온이 더 내려가기 전에 가을걷이를 끝내야 하므로 농촌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때입니다. 이때 농부들이 열심히 일하고 쉬는 새참에는 지나가는 길손을 불러 함께 밥을 먹고 막걸리 한 사발도 나눠 먹는 후한 인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가을 들판에는 콤바인이 굉음을 울리며 논을 누비면서 타작과 동시에 나락을 가마니에 담아내고 있어 옛 정취를 찾아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또한 대부분 자동차를 타고 달리기에 한가롭게 길가는 나그네도 볼 수가 없어 예전처럼 막걸리 한잔을 나누거나 논둑에 앉아서 새참 먹는 모습도 보기 어려워졌지요.

한로와 상강(霜降) 무렵에 사람들은 시절음식으로 추어탕(鰍魚湯)을 즐겼습니다. 추어탕은 조선후기 백과사전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추두부탕(鰍豆腐湯)”이란 이름으로 나옵니다. 1924년에 이용기가 쓴 요리서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朝鮮無雙新式料理製法)에는 별추탕란 이름으로 소개됩니다. 가을에 누렇게 살찌는 고기라 하여 미꾸라지를 고기 어()에 가을 추() 자를 붙여 추어(鰍魚)라고 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