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 = 이한꽃 기자] “자존심이 있는 민족은 남의 압박만 받지 아니할 뿐 아니라 행복의 증진도 받지 않고자 하느니 이는 역사가 증명하는 바이라. 4천년이나 장구한 역사를 가진 민족이 언제까지 남의 노예가 될 수는 없다”라고 외쳐 댔던 만해 한용운.
그는 1919년 3월 11일 만세운동 주동자로 잡혀가 왜경에게 심문을 받을 때 “피고는 금후에도 조선의 독립운동을 계속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그렇다. 계속하여 어디까지든지 할 것이다. 반드시 독립은 성취될 것이며 일본에는 중 월조가, 조선에는 중 한용운이 있을 것이다."라며 당당히 말했다.
흔히 만해를 가리켜 불교개혁자, 민족운동가, 근대 시성(詩聖)이라 일컫지만 만해만큼 주체성이 강한 애국자도 드물 것이다. 그는 잡지 <별건곤> 기자가 인생에서 가장 통쾌한 일이 무엇이냐고 묻자 거침없이 3.1만세운동 때 명월관에서 한 연설한 일이라고 했다. 그 내용을 보자.
“오늘의 우리 모임은 곧 독립만세를 높이 불러 외침으로써 독립을 쟁취하자는 취지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앞장서고 민중이 뒤따라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신명을 바쳐 자주독립국이 될 것을 기약하고자 여기 모인 것이니 정정당당히 최후의 1인까지 독립쟁취를 위해 싸웁시다.” -1919.2.28 오후 2시 만해의 명월관 연설-
어두운 암흑기에 꿋꿋한 지조와 강한 역사의식으로 조선의 독립을 쟁취하던 만해 한용운을 기리는 2013 만해축전 학술심포지엄이 7월 23일 오후 2시 한국언론진흥재단(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이번 학술심포지엄은 민족문제연구소와 (재)만해사상실천선양회 주최로 열리는데 주제인 < 님이 침국하는 시대의 문학>을 중심으로 일제말기 우리문학의 전개양상을 “협력과 저항” 양 측면에서 비교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이러한 흐름이 당대 또는 해방 후 한국문학과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도 조명한다. 이와 더불어 친일문제연구의 단서를 연 기념비적 저작인 임종국 선생의 ≪친일문학론, 1966≫ 교주본 발간에 즈음하여 그 문학사적 의의를 되짚어 보는 자리이기도 하다.
문의:02-969-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