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6 (일)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서한범 교수의 우리음악 이야기

[국악속풀이 124] 가야금은 한국을 대표하는 현악기

[그린경제=서한범 교수]  지난 속풀이에서는 송서(誦書)와 율창(律唱)의 방법으로 전 국민의 책읽기 확산화 운동을 전개하자는 취지의 글을 3회에 걸쳐 올렸다.      
                     
책읽기의 효과적인 방법으로 송서나 율창을 추천하였으며 이 방법은 청소년 인성교육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또한 송서와 율창은 서울시 문화재로 지정이 되어있는 만큼 차제에 <서울시청>은 각 구청 문화원에 송서 율창에 관한 강좌개설을 적극적으로 권유해 주고, <서울교육청>은 지역별로 시범학교를 선정하여 학교 교실에서 운영되도록 검토를 권고하였다. 관련해서 정부는 이 종목을 특정 지역에서 국가문화재로 격상시켜 국가차원에서 보존하고 계승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고대 문장가들이 애독 애창하던 진귀한 시문(詩文)이나 수려한 문장내용이 달빛 고요한 밤에 선비의 낭랑한 목소리로 골마다 울려 퍼지는 모습이나 또는 어린이들이 목청을 높여 천리(天理)와 진정(眞情)을 깨닫게 되는 명심보감을 부르는 모습은 상상 그 자체만으로도 품격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다시 이야기를 바꾸어 지난번 악기 소개에서 남겨 놓은 가야금이나 해금, 아쟁, 그리고 편종이나 편경과 주요 악기들을 소개하고 이어서 판소리의 이야기를 계속해 보기로 하겠다. 우선 가야금과 관련된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가야금은 12줄의 현악기이다. 신라가 3국을 통일하기 이전부터 신라에서 연주되기 시작하여 고려와 조선을 거쳐 현재에는 한국의 대표적인 현악기로 각광을 받고 있는 악기가 바로 가야금이다. 가야금에는 음악의 성격에 따라 2종류가 쓰인다. 하나는 궁중음악이나 풍류에 사용되는 전통적인 악기이다. 흔히 법금(法琴)이라 부르거나 또는 풍류가야금이라 부르는 악기이다.

   
▲ 거문고 산조 연주를 하는 강희진 연주자

다른 하나는 주로 민속음악에 사용되고 있는 작은 크기의 산조 가야금이 그것이다. 법금이 원형이고 산조가야금은 19세기 말, 산조음악이 잉태되면서부터 민속악에 널리 쓰이게 되었다.

가야금은 소리가 맑고 고울 뿐 아니라, 배우기도 쉽고 연주기법이 다양하여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악기는 한자음으로 '가야금(伽倻琴)' 이라고 부르고 있으나 '가얏고'가 원래의 이름이다. 《삼국사기(三國史記)》에는 가야국의 가실왕이 당(唐)의 악기를 보고 만들었다고 적고 있으나 가실왕의 실존 연대도 분명치 않고 또한 모방하였다는 당의 악기도 분명치 않아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

가야금의 출현 시기를 6세기경으로 볼 때, 이 당시에는 이미 <고> 라고 불리던  현악기가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최근에 출토된 신라시대의 토우(土偶)에서도 가야금과 비슷한 형태의 자료들이 보이고 있기 때문에 분명한 것은 가야금과 유사한 현악기가 이미 신라에서는 연주되고 있었다는 점이다.

《삼국사기》에 실려 있는 가야금에 관한 설명을 옮기면 가야금은 가야국의 가실왕이 만들었는데, 여러 나라의 말이 다른데 음악이 어찌 하나같이 같겠는가! 하면서 성열현에 살고 있던 악사 우륵(于勒)에게 12곡을 짓도록 하였다는 것이다.

우륵이 지었다고 하는 곡조들은 1하가라도(下加羅都), 2상가라도(上---), 3보기(寶伎), 4달기(達己), 5사물(思勿), 6물혜(勿慧), 7하기물(下奇物), 8사자기(獅子伎), 9거열(居烈), 10사팔혜(沙八兮), 11이사(爾赦), 12 상기물(上奇物) 등이다. 그 이름만 들어서는 악곡을 뜻하는 이름 같지가 않은 악곡명들이다.

음악이란 만국의 공통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6세기경의 가실왕은 제국의 말이 다른데, 그 말을 기초로 하는 음악이 어찌 같겠는가! 하는 점을  강조하고 있어 우리를 놀라게 하고 있다.

진정 음악이 세계의 공통어라면 우리가 서양음악을 자연스럽게 받아드리듯, 서양도 우리음악을 자연스레 공감해야 되는데 그렇지 못한 이유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 것인가 하는 점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다음 주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