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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아이가 같이 놀아달라고 갑칩니다

[성제훈의 우리말 편지]

[그린경제/얼레빗 = 성제훈 기자] 

오늘 아침 무척 쌀쌀할 거라더니,
일터에 나오다 보니 정말 춥네요.
지금 편지를 쓰면서 창밖을 보니 햇볕이 쨍쨍 내리쬡니다.
낮에는 좀 덜 추우려나 봅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팔불출이 되어 보겠습니다.
어제저녁에 집에 들어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애들 셋이서 달려 나와 안아줍니다.
그때가 저는 가장 행복합니다.  

큰 녀석과 둘째는 선심 쓰듯이 잠깐 안아주고 들어가 버리지만,
셋째는 그렇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안아주고, 제가 옷을 벗으면
그 옷을 입으면서 저와 하나가 되려고 힘씁니다.
그러면서 같이 놀아달라고 갑칩니다.
어제, 바로 그 장면을 찍은 사진을 하나 붙입니다.
제가 이런 맛에 일찍 집에 들어갑니다.

우리말에 '갑치다'가 있습니다.
"마구 서둘거나 조르면서 귀찮게 굴다."는 뜻인데요.
'갑치다'보다는 '깝치다'를 더 자주 들어보셨을 겁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깝치다''재촉하다'의 경남 사투리로 나옵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제 생각에는, 우리말 비전문가인 제 생각에는,
'깝치다''갑치다'의 센소리로 보면 어떨까 합니다.
우리가 자주 쓰는 말이니 사투리 멍에를 벗기고
당당한 우리말로 만드는 게 어떤가 하는 생각입니다.
 

   
▲ 갑치는 성제훈 기자의 셋째 아이 성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