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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민족

일본 시민들 한국 '항일여성독립운가 시화전'에 비상한 관심

1월29일 도쿄 신오쿠보 고려박물관에서 시화전 개막

[그린경제/얼레빗 = 도쿄 조영숙 기자]  도쿄 시내 한복판에서 한국의 항일여성독립운동가를 알리는 시화전이 열려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베총리를 비롯한 일부 극우파들이 활개를 치는 가운데 일본 침략의 역사를 반성하는 순수 시민단체인 고려박물관(관장 히구치유이치)이 주최하는 ‘여명을 찾아서(시와 그림으로 표현한 독립운동의 여성들)’ 전시회가 29일 오후 1시 일본 도쿄 신주쿠 신오쿠보에 있는 고려박물관 전시실에서 개막식을 열었다.

이번에 마련한 시화(詩畵)는 한국에서 보내온 것으로 이윤옥 시인이 항일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해 쓴 헌시를 이무성 한국화가가 그림으로 그린 20여점의 족자와 그에 관련된 사진 등이 전시됐다.

   
▲ 항일여성독립운동가 시화 전시장 모습 1

유관순과 같은 나이에 만세운동으로 숨져간 동풍신, 무명지 잘라 혈서 쓴 항일의 화신 남자현, 평남도청에 폭탄 던진 당찬 임신부 안경신, 겨레의 큰 스승 백범 김구 길러낸 억척 어머니 곽낙원, 압록강 너머 군자금 나르던 임시정부 안주인 정정화 등 20여명의 항일여성독립운동가들을 일본에 알리는 뜻 깊은 전시회다.

“한일간의 역사는 크게 아는바가 없으나 최근 한일 사이에 위안부 문제, 안중근 의사 관계를 둘러싸고 큰 갈등이 생기는 것을 보며 관심을 갖게 되었다. 친구가 한국 남자와 결혼하였는데 이러한 독립운동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그러나 와서 보고 많은 것을 느꼈다.” 스즈키 치에코(43살, 신주쿠 거주) 씨 등 전시장을 둘러본 사람들은 한결같이 “이러한 역사를 몰랐다”고 했다.

신오쿠보 거리는 코리아타운으로 한국인이 많고 한류를 타고 일본 전국에서 한류팬들이 한번쯤 들르는 명소지만 요즈음 극우파들이 이 거리에 자주 나타나 공포를 조성하는 등 좋지 않은 분위기다.
 

   
▲ 항일여성독립운동가 시화 전시장 2
     

 

   
▲ 이번 전시회를 어렵게 준비한 고려박물관 회원들 3

하지만 한일간의 진정한 화해를 위해서는 과거사를 청산 안할 수 없고 과거사를 청산하자면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을 거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전시회는 과거 일본이 조선을 침략했을 때에 조선의 여성들이 어떻게 목숨을 바쳐 독립운동을 했는가를 보여주는 뜻 깊은 전시회다.

진작 일본이 이러한 역사에 깊은 관심을 갖고 역사 교과서에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제국에 가한 패륜의 역사를 가르쳤다면 지금 극우파들이 득세 하여 세상 부끄러운 줄 모르고 하는 행동은 하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일본의 순수 시민단체가 마련한 이번 한국의 항일여성독립운동가 시화전에 본국은 물론 일본에 있는 한국관련단체들의 무관심이다. 민간단체의 이러한 노력에 한국인들도 깊은 관심을 가져 한일간의 경색된 물꼬를 조금씩 터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 항일여성독립운동가 시화 전시장 4

또한 일본쪽은 이번 전시를 통해 이웃 나라에 끼친 비극적인 침략의 역사를 뒤돌아보는 의미 깊은 계기가 되길 빌어본다.  전시기간 중인 3월 8일 토요일 오후 2시 이윤옥 시인의 ‘여성독립운동가 특강’이 고려박물관에서 있을 예정이다.

 *전시기간: 1월 29일 ~3월 30일
* 전시장소: 도쿄 신오쿠보 고려박물관 : 03-5272-3510
* 한국 문의 : 02-733-5027(한국문화사랑협회)
 

 

   
▲ 여명을 찾아서-시와 그림으로 보는 독립운동 여성들-
                                                                        
<
일본 고려박물관은 어떤 곳인가?>

“일본과 코리아(남한과 북한을 함께 부르는 말)의 역사, 문화를 배우고 이해하며 풍신수길의 두 번에 걸친 침략과 근대 식민지 지배의 과오를 반성하고 재일 코리안의 생활과 권리 확립, 그리고 재일 코리안의 고유한 역사와 문화를 전하기 위해 고려박물관을 설립하였다”고 고려박물관 사람들은 설립 취지를 말하고 있다.

고려박물관을 세운 사람들은 약 80%가 일본인이며 20여년을 준비하여 2009년 도쿄 신오쿠보에 문을 열었다. 박물관 운영은 순수회원들의 회비와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으로 운영되고 있다.

히구치유이치(樋口雄一) 관장을 비롯한 조선여성사연구회 회원 9명은 지난해 10월 23일 방한하여 한국 서대문형무소역사관(관장 박경목) 강의실에서 서간도에 들꽃 피다를 쓴 이윤옥 시인(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으로부터 한국의 항일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교육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