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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민족

일본 여성들 아베정권에 뿔났다

[그린경제/얼레빗 = 이윤옥 기자]  “오빠들이 하던 장기놀이도 군인장기로 변했고, 내가 놀던 기차놀이도 어느새 전차놀이로 변했다. 그 시절은 아이들 놀이조차도 ‘전쟁’과 연관된 놀이 일변도였다. 이런 일도 있었다. 죠시가야 공원묘지에 있는 나츠메소세키(일본의 유명한 소설가) 무덤을 타고 노는 놀이도 즐겼는데 관리인들이 내쫓아도 다시 몰래 들어가 높은 묘비석에서 뛰어내리면 ‘2계급 특진’ 같은 군인들이 하던 행동을 흉내 내며 놀았다”

 이 이야기는 고모리교오코(小林香子, 1930~현재)씨가 《부인통신》 1월호에 기고한 "전쟁 세대에 태어나서”라는 글 속에 나오는 내용이다.

 《부인통신》은 1953년에 설립한 일본부인단체연합회에서 나오는 잡지로 2014년 1월호로 664회를 맡는 유서 깊은 잡지다. 이 잡지를 만드는 단체는 전후 반세기에 걸쳐서 평화와 민주주의, 여성지위 향상을 위해 일본의 수많은 여성단체와 연대하여 활동하고 있는 막강한 힘을 가진 단체로 극우로 치닫는 아베정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크게 내고 있다.

   
▲ <부인통신> 편집장 사토사치코 씨, 일본부인단체연합회 회장 시바타마사코 씨, 글쓴이(시계방향)는 3월 7일 도쿄 고려박물관에서 만나 한국인들이 아베정권에 하고 싶은 말을 쓴 글을 전했다.

 1월호 특집에는 “여성은 (정부의 )전쟁에의 길을 용납하지 않는다”라는 무게있는 글을 싣고 있으며 아베정권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포함하여 대다수 국민이 반대하는 “비밀보호법” 강행추진, 집단자위권 발동을 위한 헌법개정 등을 비판하는 입장에서 균형 잡힌 감각을 갖고 있다.

   
▲ 일본부인단체연합회에서 만드는 잡지 <부인통신> 1월호 표지

 또한 공영방송인 NHK 회장의 “위안부는 전쟁시기에 어디나 있었다”, NHK 경영위원의 “남경대학살은 없었다” 같은 몰염치한 발언에 우려를 표명하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3월 7일 기자는 동경 고려박물관에서 일본부인단체연합회 회장 시바타마사코(柴田真佐子) 씨와 《부인통신》의 사토사치코(佐藤幸子) 편집부장을 만났는데 이 자리에서 한국인들이 극우로 치닫는 아베정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적은 글을 전했다. 《부인통신》은 5월호 특집에는 “해외에서 본 아베정권(가제)”를 기획하고 있다.

   
▲ 아베정권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려준 글을 전했다

 앞으로 일본의 희망은 이러한 일본부인단체연합회나 고려박물관 등 양심있는 시민단체들이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베정권에서는 답이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