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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민족

[화보] 자금성을 돌아보면서 경복궁을 생각하다

[한국전통음악회 한중교류 5] 북경 입성 그리고 자금성

[그린경제/얼레빗=북경 김영조 기자]  어제는 연길에서 비행기를 타고 북경에 입성했다. 그리고 첫 답사지로 자금성을 돌아보았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자금성. 정식 명칭은 “고궁박물원(故宮博物院)”이지만 “자금성(紫禁城)”이라는 옛 이름으로 더 유명하다. 황제가 사는 궁으로 아무도 들어올 수 없다.”는 뜻으로 지어진 자금성. 엄청난 크기, 엄격한 대칭, 깎아지른 직선으로 지어진 자금성은 이름처럼 삼엄하다. 하지만 답답하다.

   
▲ 자금성으로 들어가는 입구 중 하나이며, 중요한 정치적 사건의 현장이었던 <천안문> 앞에서

 

   
▲ 자금성 가운데 황제가 집무하던 태화전(太和殿)

 

   
▲ 태화전 오르는 곳에 세워진 <대석조(大石雕)>, 길이 16.76m, 폭 3.07m, 깊이 1.7m, 무게 약 220톤의 어마어마한 돌에 9마리 용이 새겨져 황제를 상징한다.

자금성을 바라보면서 우리의 경복궁을 생각한다. 경복궁은 전통적인 조선인의 미관과 세계관을 조화롭게 표현한 건축물로 검소하면서도 부족하지 않고 화려하면서도 사치하지 않은 궁궐이다. 또 경복궁은 열린 구조로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서 자연을 궁궐로 이끌어오고, 어디에서나 문을 열면 그 문을 통해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걸어놓은 듯한 느낌을 준다.

   
▲ 태화전 지붕 잡상(雜像, 궁전이나 전각의 지붕 위 네 귀에 여러 가지 신상(神像)을 새겨 얹는 장식 기와)으로 삼장법사와 손오공을 포함 가장 많은 11개의 동물 모습이 상징되어 있다. 황제의 건물이어서 가장 많은 11개가 있다.

 
   
▲ 자금성(紫禁城) 북쪽 경산공원(景山公園)에 있는 정자로 자금성 전체를 볼 수 있다는 만춘정(萬春亭)

   
▲ 자금성 건물 곳곳에는 이렇게 칠이 벗겨지는 등 관리가 허술한 느낌을 준다.

더구나 경복궁은 자금성의 위압스러운 이름과는 달리 “백성과 함께 만족을 누린다.”는 아름다운 뜻을 지녔다.

 자금성을 보면서 경복궁의 왜소함을 얘기해서는 안 되며, 사물을 크기로 견주기보다는 값어치로 따질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새삼스럽게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