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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그리고 우리말

[그린경제/얼레빗=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묵주머니 

[]2) 뭉개고 짓이기거나 하여 못 쓰게 된 몬(물건)을 빗대어 이르는 말
[보기월] 이렇게 가면 두면 우리말이 묵주머니가 될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작은 나라라고 하는데 고장마다 날씨가 다른 것을 보면 작지 않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아침에 집을 나설 때는 하늘이 맑았는데 한밭(대전)을 지날 때는 발비가 내렸습니다. 그리고 좀 더 가니 비가 안 오다가 서울에 닿았을 땐 또 내렸습니다.  

가는 김에 우리말글을 사랑하는 분들을 만나 뵙고 왔습니다. 우리말글을 챙기자는 분위기가 만들어져 여러 사람들이 여러 곳에 마음을 쓰고 있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더 나아가 토박이말을 챙기는 일에도 마음을 써 주는 분들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하기야 가르치는 일을 하는 분들 가운데도 많지 않은데 배곳 밖에 계신 분들이 움직여 주길 바라는 것이 지나친 바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르치는 길(교육과정)을 새로 닦는 일이 어떻게 되어 가는지 들어보러 갔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살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알고 보니 책집(출판사)에서 오신 분들이 많았다고 하더라구요.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습니다. ^^ 

서울이 가보면 그리 멀지 않은데 왜 그리 멀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가르치는 길을 새로 낼 수를 찾는 데서 하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더 멀게 느껴졌습니다. 어쩜 저리 다를 수 있을까? 제 생각과 참 많이 달랐습니다. 이렇게 가만 두면 우리말이 묵주머니가 될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안 되도록 더욱 더 힘을 써야겠다는 굳은 다짐을 하고 왔습니다.  

'묵주머니'1)'묵물을 짜는 데 쓰는 큰 주머니'입니다. 묵을 만드는 걸 보신 분들은 잘 알 것입니다. 한 방울이라도 더 짜내려고 얼마나 뭉개고 누르는지를 말입니다. 그래서 위와 같은 뜻으로 쓰게 된 것이지요. 그리고 3)말썽이 일어나지 않도록 잘 달래고 주무르는 일을 빗대어 이르는 말이기도 하니 알아 두시면 좋을 것입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1) 묵주머니를 눌러 물기를 빼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2) 술꾼 하나가 노름판을 묵주머니로 만들어 놓았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3) 사람들 사이의 갈등은 그럭저럭 묵주머니가 되어 갔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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