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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민족

"우리 곧 죽어요"라는 위안부 할머니의 절규소리

문학과학통섭포럼,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정부 책임 강조

[그린경제/얼레빗=이한영 기자]  지난 4일, 미국 뉴욕 관문에 세워진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 제막식'에 맞춰 미국을 방문한 이옥선(87), 강일출(86) 할머니가 미국 정부 최고기관인 백악관과 국무부 관계자와 잇따라 만남을 가진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이러한 사실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서 "미국 최고 권력기관 관계자들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를 공식적으로 만났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 서울 일본대사관 앞의 소녀상(사진작가 최우성)

백악관과 국무부 관계자와의 회동에서 두 할머니는 "우리는 곧 죽어요."라고 지적하면서 미국 정부가 중심이 되어 "일본군 위안부의 사과와 배상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줄 것“을 강조하면서 위안부 문제의 해결에 미국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고 한다. 이번 회동에 참석한 백악관 시민사회문제 책임자는 "더 늦지 않도록 서둘러 이 문제를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를 만난 것은 한인사회를 중심으로 공론화가 시작된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미국 사회 전체의 주목을 끌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 의회는 물론 행정부에서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이제는 그냥 넘길 수 없는 중요 현안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그렇지만, 우리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의 명예회복과 배상문제에 대해서 한발 비켜 서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국가의 무책임한 대일외교로 행복추구권을 침해받았다."고 낸 헌법소원심판에 대해 지난 2011년 8월 30일,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회복과 청구권에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KTV 미니다큐 <100살의 행복, 100살의 희망>에 출연한 최고령(97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득 할머니

헌법재판소는 "외교행위의 특수성보다 인간으로서의 기본권을 우선해야 한다."고 판시하고, 결정문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모두 고령으로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경우 역사적 정의를 바로 세우고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회복하는 것이 영원히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또 "기본권 침해 구제의 절박성보다 외교행위의 특수성을 먼저 고려하는 것이 국익에 부합한다고 보기 힘들다."고 판시했었다.  

문학과학통섭포럼(상임의장 최진호, 한림원 종신회원)은 “정부가 3년 전에 내려진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까지 무시하고 언제까지 한일외교채널을 통해 일본 측의 책임 있는 대응을 계속 요구만 하고 있을 것인지, 묻고 싶다.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까지 나서서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 제막식'에 참석한 위안부 할머니를 면담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거론하고 있다는 사실이 들리지 않는가? 위안부 할머니는 나이가 너무 연만해서 무한정 기다릴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곧 죽어요.’라고 호소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는 위안부 할머니가 살아계실 때 배상부터 우선 처리하고, 일본에 청구하는 것이 순리라는 사실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한국만화기획전에서의 김신 그림 '그래도 희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