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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민족

항일독립운동가 후손 기록 류은규 씨, 수림사진문화상 받아

[그린경제/얼레빗=김영조 기자]  1993년부터 20년이 넘게 항일운동가 후손들과 조선족의 오늘을 기록해온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류은규 씨가 어제 1022일 수림문화재단(이사장 하정웅)으로부터 사진문화상을 받았다. 상명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원 사진학과에서 순수사진을 전공한 그는 이런 공로로 2002년 중화인민공화국 길림성 우수외국인 교수상(中華人民共和國 吉林省 優秀外國人 敎授賞) 등 국내외서 많은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 류은규 작가의 작품, 항일독립운동가 김규식선생의 따님 김현태 여사님(1994년 중국 헤이룽장성 상지시)

그의 이번 사진문화상 수상작은 항일독립운동가 김규식선생의 딸 김현태 여사님을 찍은 사진으로 1994년 중국 헤이룽장성 상지시에서 허리가 꼬부러진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밖에 전시된 사진들에는 조선족들의 한 서린 모습과 소박한 작은 미소를 볼 수 있었다.  

저녁 5시부터 시작한 시상식에서는 류은규 씨말고도 박현두, 이원철, 임수식, 임안나 씨 등이 함께 사진문화상을 받았으며, 사진문화상 외에 공로상 분야에서는 윤세영, 이규상 씨가 수상자로 뽑혔다.  

이번에 처음으로 사진분야의 역량 있는 작가와 사진계를 위해 공헌한 공로자를 발굴 지원하는 <1회 수림사진문화상>사업을 시작한 수림문화재단은 20여 년간 중앙대학교를 운영한 고 김희수 선생이 문화의 시대21세기를 맞이하여 인간 · 미래 · 문화 · 창조의 기치를 내걸고, 대한민국을 세계 으뜸가는 문화국가로 이끌겠다는 문화입국;의 큰 뜻을 담아 2009년 설립되었다 

   
▲ 수림문화재단 하정웅 이사장, 유용태 추진위원장, 이경률 사진비평가(왼쪽부터)

   
▲ 유용태 추진위원장으로부터 수림사진문화상을 받는 류은규 씨(오른쪽)

   
▲ 수림사진문화상과 공로상을 받은 수상자들

단 설립이념의 구체화를 위하여 <문화예술 가치의 확산 및 보급> <인문학 발전과 부흥 촉진> <사회계층 간의 문화격차 해소> <다문화 갈등의 해소와 소통>과 관련된 다양한 문화예술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주요사업으로는 이번에 열리는 수림사진문화상을 비롯하여 수림문화예술 아이디어 공모전, 북촌뮤직페스티벌, 수림문화총서, 수림문학상, 한국 전통예술 해외투어 지원 등이 있다. 

시상식에서 이경률 사진비평가는 류은규 씨가 “1945년 이전 중국 동북 3(만주)의 조선인 역사는 우리가 보듬어야 합니다. 우리 민족이 이주해 200만 명 이상이 살았던 터전이니까요. 현지 조선족들은 사진 챙길 여유도 없고, 고국에서는 관심도 없어요. 누군가 챙겨야 할 몫이 저한테 돌아온 셈이죠.”라고 했다면서 작가 류은규의 중국 조선족 기록은 단순한 동족의 역사가 아니라 바로 망각 퇴행에 대한 사진 아카이브 작업이다.“라고 말한다. 또한 이경률 씨는 심사평을 통해서 작가 영웅주의를 배제하고 작가가 한 분야를 오랫동안 천착해온 점을 중시했음을 강조했다. 

   
▲ 류은규 작가의 작품, 흑룡강성 하얼빈, 1995

   
▲ 류은규 작가의 작품, 요녕성 신빈현 왕청문, 1995

시상식이 끝난 직후 류은규 작가에게 간단한 수상 소감을 물었다. 그는 내가 하는 작업은 역사를 모르면 이해할 수 없다. 우리나라에는 역사가 소외되었으니 그래서 당연히 내 작품도 평가받기 힘들겠구나 하는 자괴감에 빠졌었다. 그런데 이렇게 상을 받고 나니 드디어 내 작품도 평가를 받았구나 하는 생각에 큰 활력소가 되었다.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로 받아들이겠자.”라고 말했다.  

사진은 하나의 역사이며 예술이다. 이 두 가지를 한꺼번에 보듬고 싶다면 종로구 팔판동 소재 한벽원미술관(구 월전미술관)에 가볼 일이다. 전시 문의는 02-732-3777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