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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의 토박이말 이야기

[오늘 토박이말]보자기

토박이말 맛보기

[한국문화신문 = 리창수 기자]

 

[오늘 토박이말] 보자기

[뜻] 1)바다 속에 들어가서 조개, 미역 따위의 바다몬(해물)을 따는 일을 하는 사람
[보기월] 보고 들은 것은 '해녀' 밖에 없는데 어찌 '보자기'라는 말을 알고 쓸 수가 있겠습니까?
 
또 바쁘게 하루를 보냈습니다. 어느새 오늘이 들봄(입춘)입니다. 일을 하다보면 언제 이렇게 때새가 흘렀는지 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어제도 두 가지 일을 하고 나니 집에 가야 할 때가 되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아이들은 얼른 갔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말입니다.^^
 
얼숲(페이스) 구경을 하다가 본 글 가운데 우리 땅이름이 일본에게 억눌려 지낼 때 제멋대로 아무렇게나 바뀐 이야기를 하면서 바꾸자고 한 것을 봤습니다. 저로서는 참 반가운 기별이었지요. 저마다의 자리에서 저마다 알고 있거나 새로 알게 된 것 가운데 바로 잡아야 할 것을 이야기하고 그것을 바로 잡으려고 힘과 슬기를 모으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런데 눈, 귀, 입에 익은 것들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기에 머뭇거리고 망설이곤 합니다. 힘을 들이고 애를 써야 하지만 옳고 바른 일이면 참고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들, 그리고 그 아이들의 아이들을 생각한다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보자기'는 저도 어제 처음 본 말입니다. 보고 들은 것은 '해녀'밖에 없는데 어찌 '보자기'라는 말을 알고 쓸 수가 있겠습니까? 바로 모든 사람들에게 '해녀' 말고 '보자기'라는 말을 쓰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보자기'라는 말도 있다는 것은 알려 주고 골라 쓸 수 있도록은 해 줘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 말글살이가 더욱 넉넉해지도록 말입니다. 새로 알게 된 말은 둘레 분들과 나눠 함께 알고 쓸 수 있게 되면 더 좋겠습니다.

'고려대 한국어대사전'에서는 '2)물에 잠겨서 일하는 사람'이란 뜻도 있다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잠수부'라는 한자말은 말할 것도 없고 '다이버'라는 말을 써야 할 곳에도 쓸 수 있는 말이 됩니다. 새말을 만들기 앞서 있는 말을 잘 챙겨 보자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가 있네요.

 1) -해순이는 보자기 딸이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