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신문 = 김영조 기자] 지난 3월 17일 오전 11시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청 대회의실에서는 (사)정암학회와 (사)한국미디어컨텐츠학술연합 공동주최로 병자호란 수지전투 378주년 기념 학술심포지엄이 열렸다. 이날은 특히 1637년 수지 광교산 자락에서 호항골 대첩을 이끈 김준룡 장군(원주김씨대종회)과 머흐내 고개에서 순절한 최진립 장군(경주최씨중앙종회)의 후손들도 대거 참여하여 대회의실을 가득 메웠다.
▲ 병자호란 수지전투 378주년 기념 학술심포지엄 모습
▲ 개회사를 하는 최창섭 (사)미디어컴텐츠학술연합 공동의장,영상 격려사르 하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축사를 하는 경주최씨 중앙종회 최염 회장(왼쪽부터)
심포지엄의 시작은 먼저 국기에 대한 절,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에 이어 특별히 병자호란 때 수지전투에서 순국한 분들에 대한 읍례 4배와 정음경(세종어제 훈민정음) 낭송을 했다. 이어서 최창섭 (사)미디어컴텐츠학술연합 공동의장의 개회사와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영상 격려사 그리고 경주최씨 중앙종회 최염 회장의 축사가 있었다.
이후 진용옥 경희대 명예교수의 “병자호란 수지전투 ; 호항골 대첩과 험천현 전투 – 조선 무신 선비들의 청부정신과 사생관을 재조명한다”라는 제목의 주제발표가 있었다.
발표에서 청중들의 관심을 크게 끌었던 것은 수지전투에서 후금의 건국 영웅 무운왕 양고리가 김준룡 장군이 지휘하는 조총수들에 의해 포살되었다는 것이었다. 여기서 포살은 많은 조총수가 한 조준점을 향해 일제히 총을 쏴 사살하는 것이다. 이는 후금 군대가 가지지 못한 조총수의 독특한 구성과 전법에서 이루어진 성과였을 것이라고 진 교수는 진단했다.
▲ 주제발표를 하는 진용옥 경희대 명예교수
조총은 임진왜란 직후인 1453년 훈련도감을 설치하고 이후 30여 년 동안 조총을 만들고 조총수를 양성했으나 강홍립의 항복으로 정예 조총수 5천 명과 조총 5천 정을 후금군에 몽땅 바쳐버린 전략적 실수를 하여 양 호란에서 맥없이 주저앉아 버릴 수밖에 없었음을 진 교수는 안타까워했다. 또한 그와 함께 수지전투의 혁혁한 공적이 잊혀버린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란 점을 강조했다.
진교수의 주제발표가 끝나고 최종철 정암학회학술연구담당 부회장(경주최씨중앙종회 감사)가 “정무공 최진립 장군의 생애와 사상”에 대해서 김행락 원주김씨대총회 사무국장의 “충양공 유적(필사본) 소개”가 이어졌다.
심포지엄 말미 수지 4개 전철역 이름을 역사문화인물의 이름을 병기(竝記)하자는 청원이 제기되었다. 동청동역을 정무역으로, 성복동역을 충양역으로, 풍덕천역을 포은역으로, 상현동역을 정암역으로 같이 쓰자는 것이다. 참석자들은 이 청원도 큰 의미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 병자호란 수지전투 전개도
▲ 충양공 긴준룡 장군의 전승비
이날 심포지엄에 참석한 수지구민이라는 양시혁(67) 씨는 “우리 고장에서 후금군을 대파한 전투가 있었는데도 모르고 있었다. 이제라도 그 전투를 이끈 김준룡 장군을 선양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해야만 한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병자호란 가운데 유일한 승전의 역사를 더욱 연구하여 빛나는 역사로 만들어야만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