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12월 10일,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린 백인영 5주기 추모 음악회 이야기를 하였다. 이 음악회는 백인영의 제자 20 여명이 정성을 모아 준비했고 출연했으며 특별히 고인과의 추억을 간직한 판소리의 신영희 명창, 김청만 명인, 아쟁의 김영길, 신규식, 채옥선, 서은기, 김백송, 원완철, 하주용 등이 동참했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유대봉제 백인영류의 짧은 산조를 들으면서 백인영은 참으로 음악적 재기(才氣)를 타고 난 사람이었다는 생각을 했다는 이야기와 여성국극단에 입단해서 명인 명창들과 생활하며 그들의 음악인생을 배웠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음악세계를 구축했다는 이야기, 그리고 <쑥대머리>대목을 너무 좋아해서 스스로 부르며 가야금 병창곡을 만들었는데, 노래와 판소리의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가야금 가락이 이채로웠다는 이야기 등도 하였다. 이번 주에도 백인영 5주기 추모음악회와 관련된 이야기를 이어간다. 당일 무대에 올려진 세 번째 곡목은 <백인영류 아쟁산조>를 가야금과 병주로 연주하는 순서였다. 아쟁에는 김영길, 가야금에는 백기숙과 이민영이 서은기의 장단에 맞추어 연주하였는데, 서울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벽파 경창대회가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과 함께, 앞으로의 발전을 위한 검토사항들을 지적하였다. 무엇보다도 대회당일 개회선언과 함께 ‘벽파 선생이 어떤 분이었는가’ 하는 점은 반드시 알리고 시작해야 한다는 이야기, 실제 경연에 있어서 명창부는 지정곡을 부여하고 당일 경연자가 직접 부를 곡을 추첨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을 검토 할 것과, 좌창분야와 입창은 별도 경연 후에, 결선에서 대상을 선정할 것, 그리고 대상 경연시에는 민요로 통일하는 문제 등을 제시하였다. 또한 축하 무대는 선생을 기리는 큰 축제의 잔치판으로 기획하고 시상식에는 국악계나 문화예술계 인사들, 특히 선생의 고향인 성동구청이나 의회, 문화원 등 관련 인사들이 참여해서 선생의 유업을 확인하고 받들도록 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는 점 등도 이야기 하였다. 벽파 추모사업 추진위원회 이상만 위원장은 선생은 인사말을 통해 벽파선생은 방송을 통해서 경기소리를 보급하는데 열성을 다했고, 1958년 공보실(지금의 문광부)에서 30분짜리 테잎 138개 분을 녹음하여 <국악 라이브러리>를 만들었는데, 벽파가 아니었다면 경기산타령은 이 목록에 포함되지 않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지난주에는 벽파 경창대회가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 실력이나 경력이 입증된 심사위원들의 참여와 전자송출 방식을 도입하여 투명성을 높인 채점방식, 그리고 집행부의 일사불란한 진행, 총평을 통해 자신들의 실력이나 수준을 확인하고, 소리공부의 방향이 참고가 되었다는 점을 이야기 하였다. 또 사회자의 적절한 무대진행 솜씨도 한 몫을 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일부 다른 대회를 보면 사회자가 말이 많고, 비전문인을 무대에 내세워 쓸데없는 말장난으로 분위기를 흐리는 예가 있었지만 이번 벽파 경연에서는 품격있고 재미있는 진행이 인상적이었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명창부의 대상에는 최정애에게 돌아갔는데, 그는 어려서부터 집안 고모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우리의 어린이들에게 민요를 비롯한 전통음악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도록 음악환경을 만들어 주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를 오늘의 어른들, 국악인들, 교육지도자들, 그리고 정치인들이 알아야 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그러나 이 대회가 모든 것을 다 갖춘 완벽한 대회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더욱 발전해서 한국 제일의 경서도 민요 경창대회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는 지
범=[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지난주에는 벽파대상을 놓고 겨룬 제4회 전국국악경창대회가 지닌 의미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 순수하게 경서도 좌창(坐唱)과 입창(立唱)만을 위한 대회였음에도 많은 출전자들이 모여 성황을 이루었다는 점, 전통성악 분야의 경창대회로는 시조와 판소리 분야가 비교적 활발한 편이고 경, 서도소리 쪽은 다소 침체되어 있다는 점, 벽파 이창배 선생을 기리는 학술모임을 계기로 추모 사업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으며 선생의 동상은 작년에 건립이 되었고, 벽파 경창대회는 올해로 4회째가 되었으며 기념관 건립 등은 남은 숙제라는 점을 이야기 하였다. 벽파 대회는 상장의 훈격이 높거나 상금, 해외 연주여행이나 개인 발표회 등의 특전도 없음에도 출전자들이 대거 참여하였는데, 아마도 그 이유는 벽파라고 하는 근대 경서도 민요의 대 사범을 기리는 상징성이 주요하게 작용되었고 아울러 대회의 운영이 비교적 공정하고 깔끔했다는 점을 이야기 하였다. 본 대회의 학생부와 명창부는 각각 9명의 심사위원들이 채점을 하였고, 대상 선정시에는 15명의 심사위원이 참여하여 엄격하고 공정한 심사를 했다는 점을 이야기 하였다. 경창대회야 말로 공개적으로 나타나는 채점 결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지난주에는 서해안 여인들이 부르는 갯가노래에 관하여 이야기 하였다. 인천 근해의 아낙네들이 갯가에서 굴을 따거나 조개를 캐며 부르는 노래에는 <군음>과 <나나니타령>이 있는데, 군음이란 자신의 처지를 한탄조로 읊조리는 소리이고, <나나니타령>은 장단이나 선율선이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흥겹고 정겨우며 친근감을 준다는 이야기, 선소리꾼이 선창을 하면 나머지 대부분의 참여자들이 간단한 소리로 받는 메기고 받는 형식이란 이야기, 단순한 작업요라기보다는 선율구조가 유희요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노랫말과 장단형이 8장단에 맞추는 규칙적인 진행이란 점도 이야기 하였다. 후렴구는 <나나나나 산이로다. 아니 놀고 뭘 할 소냐>를 굿거리 8장단에 부르고 메기는 소리도 노래말과 장단의 말 붙임이 후렴구와 동일해서 8장단에 부른다는 이야기, 메기는 소리의 가사는 상당수가 있으나 그때그때 분위기에 따라 적절한 가사를 인용하며 즉석에서 재치있게 만들어 부르기도 해서 즉흥성이 강하다는 점, 여성들의 노래로 평소 생활 속에서 빚어진 가족이나 이웃과의 불편한 관계를 슬기롭게 해소하고 서로 서로 손을 맞잡게 되는 좋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인천 근해의 뱃노래 중에서 어선 뱃노래와 시선뱃노래에 포함되어 있는 <닻감는 소리>, <노젓는 소리>, <바디소리>, <배치기>, <쟁기소리>, <간닦는 소리> 등을 소개하였다. 닻감는 소리란 출항을 위해 닻을 감아 올릴 때 부르는 소리로 작업요의 빠른 손놀림을 위한 특징답게 2~3개의 주요음이 주 구성음이고, 2박 계통의 간결한 리듬과 메기고 받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는 점, 노젓는 소리는 2인, 또는 4인이 나누어서 메기고 받는데, 메기는 소리에는 다양한 노랫말이 나오며 상호 격려의 내용이나 신세 한탄조가 많다는 점을 얘기했다. 바디소리란 그물에 든 고기를 배위로 퍼 올릴 때, 부르는 소리로 빠른 동작에 맞추어 빠르게 부른다는 점, 배치기는 배위에서의 선상 배치기와, 선주(船主)네 집 마당에서 펼치는 마당놀이 형태의 배치기가 있다는 점, 후자의 경우에는 북이며 장고, 징, 꽹과리, 태평소 등 신명을 울리는 모든 타악기들이 노래와 춤과 함께 벌어지게 되고 메기고 받는 형태라는 점, 시선뱃노래의 노젓는 소리는 음악적 요소가 풍부하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지난주에는 인천광역시 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되어 있는 <인천근해 갯가노래와 뱃노래>에 관하여 이야기 하였다. 서해안에는 어류자원이 풍부해서 인천 근해에도 어선들의 고기잡이가 활발했고, 썰물에는 마을 아낙네들이 갯가에서 조개 등 어패류를 채취하였는데, 육체적 노동의 과정을 노래와 춤으로 함께 하면서 이겨냈다는 점, 이러한 현상은 어업뿐 아니라 어초(魚樵)에서부터 논밭을 경작하거나 김을 매는 경운(耕耘)을 생업으로 삼는 민중들의 반려가 되었다는 점을 얘기했다. 또 인천을 중심으로 한 서해안 지역의 어업 관련노래에는 남정네들의 <어선 뱃노래>와 <시선 뱃노래>가 있고, 아낙네들의 <갯가노래> 등이 대표적이란 점, 어선 뱃노래에는 <닻감는 소리>를 비롯하여 <노젓는 소리>, <바디소리>, <배치기>, <쟁기소리>와 <간닦는 소리> 등이 포함되고, 시선뱃노래에는 <노젓는 소리>, 그리고 여성들이 부르는 갯가노래에는 <군음>과 <나나니타령>이 대표적이란 이야기 등을 하였다. 이번 주에는 인천 근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지난주에는 왕기석 일행의 토막창극 <화초장> 대목을 소개하였다. 흥보가 부자 되었다는 말을 듣고 흥보집으로 온 놀보가 동생이 부자된 내력을 듣고는 당장 제비를 잡으러 가겠다고 일어선다. 그러다가 붉은 화초장을 보고, 빼앗다시피 하여 메고 가면서 신명나게 부르는 노래가 화초장 대목이라는 이야기, 사설이 매우 재미있게 꾸며져 있어 웃음을 연발하게 된다는 점, 같은 대목이라도 박봉술과 박녹주는 부분, 부분 사설치레가 다르다는 점을 얘기했다. 동편제 송만갑의 제자로는 박봉래와 김정문이 대표적인데, 박봉래의 소리는 그의 아우 박봉술에게 이어졌지만, 그 이후에는 확산되지 못하였다는 점, 송만갑의 또 다른 제자 김정문의 소리는 박녹주와 강도근이 이어 받았으며 여류 명창 박녹주의 소리에서는 아니리가 많이 다듬어져 있다는 점, 현재는 박녹주로 이어진 흥보가가 널리 불리고 있다는 점을 이야기 하였다. 이번 주에는 인천광역시 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되어 있는 <인천근해 갯가노래와 뱃노래>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지난 10월 14(토) 낮 3시, 인천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야외공연장에서는 인천근해의 갯가노래와 뱃노래의 제52회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지난주에는 젊은 국악인들이 조직한 <민속악회 정(正)> 이란 그룹의 창단연주회를 소개하였다. 현대감각이란 명분아래 전통음악의 뿌리가 점점 허약해져 가고 있는 공연계를 바라보며 의기투합하여 악단을 조직하였고, 삼성동 소재, 한국문화의 집(Kous)에서 창단 연주회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 ‘악자위동(樂者爲同)’이란 음악이야말로 모든 사람을 하나같이 같게 만든다는 의미로 이는 신분이 다른 사회 구성원을 음악을 통해서 상호 조화의 길로, 화합의 길로 안내하는 역할을 음악이 해야 한다는 점을 말했다. 이 원리를 이해한다면 남과 북이 총부리를 겨눌 것이 아니라, 손을 잡고 함께 나와 아리랑을 부르는 것이 화합의 길로 더 빨리 달려가는 길임을 알아야 한다는 점도 강조하였다. 예(禮)가 구분해 놓은 인간과 인간의 간격을 좁혀주는 역할을 바로 음악이 해야 하기 때문에 음악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전하면서 젊은 국악인들이에게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는 이야기 등을 하였다. 이번 주에는 김수연의 판소리보존회 발표시, 특별출연을 해서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던 왕기석 일행의 토막창극 <화초장>대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지난주에는 경기도 과천시에 자리 잡고 있는 <한국경기소리보존회>가 마련한 제15회 정기공연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였다. 국악공연에 대한 종래의 부정적 인식에서 탈피해 보고자 동 보존회는 다양한 변화를 시도해 왔는데, 대체적으로 좌창형태의 긴소리를 동적으로 변화를 주거나, 반주형태의 확대 편성과 창자가 가야금을 연주하며 부르는 병창의 형태, 그리고 소리극 형태의 작업 등이다. 소리극 가운데서는 대동가극단의 맥을 이어가려는 열정이 남다른데, 그 까닭은 1930년대 중반, 경기도 과천 찬우물 마을에 살던 임종원이 창단하였다는 점, 일제치하에서 억압받고 있던 동포들에게 항일정신을 고취시켜 민족의 단합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던 단체였다는 점을 얘기 했다. 또 과천 출신의 임상문, 임종선, 임세근, 임명옥, 명월 자매 등 임정란의 집안으로 선대의 예술혼을 오늘에 이어가려 하는 정신이 담겨 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이번 공연은 15개 지부 1,000명의 회원들의 힘과 뜻이 담겨 있고, 내년으로 도래한 경기 천년의 해를 맞아 경기소리의 음악적 특색을 들어내는 무대였다는 이야기를 말했다. 선유가(船遊歌)를 가야금병창의 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