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4색 판소리마당>, 곧 수궁가, 심청가, 춘향가, 흥보가 가운데서 재미있는 한 토막을 중심으로 짤막짤막하게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옴니버스 형태로 엮어 공연한 제1탄, 수궁가의 창극 이야기를 소개하였다. 원로 예술인들은 극중에서 합창이라든가 또는 풍물과 같은 연주를 맡아서 진행하였고 주로 젊은 소리꾼들이 주인공으로 분하였는데, 토끼의 역할에는 김예진 양, 별주부 역은 정소라 양, 그리고 여우의 역할은 조아라 양이 분장하였고, 많은 시민들과 특히 초등학생들이 주관객으로 참여해 의미가 깊었다는 이야기를 하였으며, 작창은 정순임 명창, 연출은 정경호, 음악감독에 정경옥 명창이 심혈을 기우려 만든 작품이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첫 번째 무대는 수궁가 중에서 토끼와 별주부가 만나는 대목에부터 함께 용궁으로 떠나가는 대목까지를 창과 연기로 꾸몄다는 이야기, 수궁가의 전체적인 줄거리는 용왕의 중병에는 토끼의 간이 약이 된다고 해서 별주부 자라가 나서서 천신만고 끝에 토끼를 유인해 오나, 막상 토끼의 간을 꺼내려 할 때, 간을 청산에 두고 왔다는 궤변(詭辯)으로 토끼가 무사히 탈출한다는 이야기, 임금을 위한 자라의 충성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 2016년 11월 21일과 22에는 아주 재미있는 창극이 경주 소재 서라벌문화회관에서 공연되었다. 이름하여 <4색 판소리마당>이다. 이 공연은 현재 경북판소리 예능보유자인 정순임 명창의 이름을 딴 <민속예술단 세천향>이 주관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으로 이루어진 공연이었다. 4색의 판소리마당이란 4종의 판소리로 수궁가, 심청가, 춘향가, 흥보가를 가리키는 말로 처음부터 끝까지 판소리 전체를 창극 형식으로 꾸며 무대에 올리는 것이 아니라, 그 중에서 재미있는 한 토막을 중심으로 짤막짤막하게, 재미있게 옴니버스 형태로 엮은 것이다. 시민과 학생들이 주관객이었고, 정순임 명창의 작창, 정경호 연출, 정경옥 명창이 음악을 맡은 작품이었다. 주로 젊은 소리꾼들이 주인공으로 분하였고, 원로 예술인들은 극중에서 합창이라든가 또는 풍물과 같은 연주를 맡아서 진행하였다. 첫 번째 무대는 판소리 수궁가 중에서 토끼와 별주부가 만나는 대목에부터 함께 용궁으로 떠나가는 대목까지를 창과 연기로 꾸몄는데, 출연 배우들의 소리도 소리이려니와 연기도 다듬어져서 관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토끼의 역할에는 경상북도 무형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남사당과 사당패, 그리고 걸립패의 차이점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명칭이 비슷해서 분별이 어렵긴 하지만, 심우성이 쓴 《남사당패연구》를 참고해 보면, 사당패의 조직은 그 주된 구성원이 여자들이어서 <여사당>으로도 통했다는 점, 표면상으로는 모갑이가 이끄는 패거리 같지만, 실제로는 여자들이 중심이 되어 가무희를 펼치고 그 수입으로 살아가던 집단이라고 했다. 그리고 1930년대 이후,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는 점, 걸립패란 우두머리 화주(化主)를 정점으로 승려나 승려출신의 고사꾼이 있고, 보살이나, 풍물잽이, 연희자들, 탁발 등으로 조직되었으며 모두 15~6명 내외로 구성된 조직이란 점, 이들 걸립패는 반드시 관계를 맺고 있는 사찰의 신용장 같은 신표(信標)를 제시하고 집걷이를 하게 되며 풍물놀이로 시작해서 터굿-샘굿-성주굿 후에 비나리를 하고 받은 곡식이나 금품을 그들의 수입으로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또 남사당패는 우두머리 꼭두쇠를 위시하여 그 밑으로 보통 4~5명의 연희자를 두고 있는 작은 조직에서부터 크게는 40명, 50명 이상을 거느린 조직도 있었으며 대부분은 일정한 거처가 없는 독신 남자들만의 집단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지운하 명인과 관련하여 남사당(男寺黨)패 이야기를 하였다. 다양한 재주를 지닌 사람들로 구성되어 전국을 돌며 민중들과 함께 애환을 함께 해 온 집단으로 풍물놀이, 버나돌리기, 살판, 줄타기, 탈놀음, 꼭두각시놀음 등이 주 연희종목이었다는 점, 지운하는 인천태생으로 어려서부터 동네 어른들이 치는 풍물굿을 들으며 자랐고, 숭의초등학교 시절부터 박산옥(朴山玉)이나 최성구 명인을 초청하여 지도를 받았으며, 졸업 후에는 김문학이나 남사당패의 유명한 스승들에게 풍물을 단계별로 익히기 시작하였다는 점을 이야기 하였다. 그가 살던 도화동 마을의 풍물단이 경기도 대표팀으로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참가할 때, 지운하 소년이 12발 상모를 너무도 잘 돌려 인천 풍물굿의 대스타로 떠오르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하였으며, 도화동 풍물단이 인천 대성목재 소속으로 된 직후에는 전국민속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을 정도로 출중했던 단체였다는 점도 이야기도 하였다. 지운하는 연주활동이 활발한 가운데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동포들에게 우리의 풍물굿 가락을 지도하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는 점, 어려서부터 남사당에서 생활해 온 예인이어서 남 다른 그만의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남사당(男寺黨) 출신의 유랑 예인, 지운하 명인의 이야기를 하면서 남사당, 또는 남사당패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도 하였다. 남사당패란 다양한 재주를 지닌 사람들이 단체를 이루고, 전국을 돌며 민중들과 함께 애환을 함께 해 온 집단이란 점, 등을 이야기 하였다. 그들의 재주는 첫째가 풍물놀이이고, 둘째는 버나돌리기, 셋째는 살판, 넷째가 어름 곧 줄타기, 다섯째가 덧뵈기라고 부르는 탈놀음이고 여섯째가 꼭두각시놀음 곧 인형극이다. 풍물놀이란 꽹과리를 비롯하여 장고, 북, 징, 쇠납(일명 날라리) 등이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동네에 남사당패가 들어왔다는 사실을 알린 다음, 둘째 버나 돌리기를 선보이고 셋째는 살판 곧 체기(體技)놀이인 땅재주를 넘고, 넷째가 줄타기이다. 줄꾼의 창이나 대사, 어릿광대의 구수한 입담, 그리고 악사들의 경쾌한 리듬과 가락 등이 합작으로 이루어지며, 다섯번째는 덧뵈기라고 부르는 탈놀음, 곧 탈춤이 이어지는데, 탈을 쓰고 줄거리가 있는 이야기를 춤과 노래, 대사로 풀어나가는 순서가 된다는 점, 그리고 마지막이 꼭두각시놀음, 즉 인형극이란 이야기를 하였다. 풍물놀이로 잔뼈가 굵은 지운하 명인은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배뱅이굿 이야기를 하였다. 박준영의 배뱅이굿은 김관준・김종조・이인수・이은관의 소리를 이어받고 있어서 대략 120여 년 전의 소리계보를 지니고 있다는 점, 초창기 서도소리꾼으로는 배따라기와 영변가로 유명한 장계화도 있었고, 곽바람과 최바람이 수심가를 잘 불렀으며, 배종빈도 있었다는 점을 예기했다. 또 원각사 시절에는 문영수나 이정화 등이 재담가인 박춘재와 함께 활동하였고, 평양 기성권번의 김밀화주는 장학선, 이정렬, 이반도화 같은 명창들을 길러냈으며 일제강점기에는 이진봉, 김옥엽, 이영산홍, 백운선, 백모란 등도 유명했다는 점, 이은관과 함께 활동하던 여류명창으로는 김계춘이 있었는데, 이은관이 청중을 웃기는 배뱅이라면 김계춘은 청중을 울리는 배뱅이로 유명했다는 이야기도 하였다. 평안도 건달이 주막집에 들렀다가 주모에게 배뱅이네 집 내력을 다 알아가지고 굿판에 들어가‘왔구나, 왔소. 배뱅이 혼신이 평양사는 박수무당의 몸을 빌고 입을 빌어 오늘에야 왔구나’하는 흐느끼며 우는 대목이 널리 알려진 대목이며 이 부분에서 공력을 인정받게 된다는 이야기와 함께 전체적인 줄거리가 다소 허황되고 현실감이 떨어지지만, 일제치하에서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 이어 서도소리 중 배뱅이굿 관련 이야기를 계속한다. 서도소리란 황해도의 산염불이나 난봉가와 같은 노래, 또는 평안도의 수심가(愁心歌)나 긴아리, 잦은아리와 같은 노래들로 대표되는 황해도 지방이나 평안도 지방에서 불리어 온 노래를 아울러서 부르는 이름이다. 서울, 경기소리처럼 서도소리에도 명주실을 뽑아내듯 속청을 사용하는 시창(詩唱), 초한가나 공명가와 같은 좌창(坐唱), 씩씩하면서도 흥겨운 선소리, 그리고 민요와 잡가, 송서, 배뱅이굿과 같은 창극조 등 다양한 소리가 있다. 그러나 그 어떤 소리라도 서도창이란 수심가조가 기본이 된다는 점을 이야기 하였다. 배뱅이굿을 다듬고 정리한 사람은 19세기말 용강의 김관준(金官俊)이라는 스님 출신의 소리꾼이라는 점, 그의 아들 김종조와 최순경, 이인수 등이 그 소리를 이어 받았고, 이인수는 이은관에게, 박준영은 이은관의 그 소리를 이어가는 큰 제자의 한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배뱅이굿은 줄거리가 있는 재미있는 소리극조로 주인공 배뱅이라는 처녀가 결혼 전에 죽게 되자, 그녀의 혼을 달래주기 위해 8도의 무당들을 불러 굿을 하는 과정을 재미있게 묘사한다는 점, 노래와, 아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황해도 화관무(花冠舞)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 화관무는 꽃으로 장식된 화관을 머리에 쓴 무희들이 추는 춤이며 독무(獨舞)가 아니라, 여러 무희들이 원을 그리며 함께 추는 일종의 원진무(圓陣舞) 형태의 춤이라는 이야기, 원진무는 강강술래와 같이 여인들이 손을 잡고 원을 만들며 휘도는 집단적 춤으로 달을 형상화 한 것이라는 이야기, 이러한 춤은 지역공동체를 중시하는 풍습이고 마을공동체의 염원을 담고 있으며 삶에 대한 긍정적인 활력소와 현세적 길복을 담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화관무는 현재 이북5도청의 황해도 무형문화재로 지정이 되어 있고, 황해도 출신 민천식에 의해 전승이 이루어졌으며 민천식은 황해도 권번에서 기생들에게 노래와 춤을 지도해 온 예인이었으나 전쟁 뒤 인천에 국악원을 세우고 김나연에게 이 춤을 전승하였기에 이름을 민천식류 황해도 화관무라 부르고 있다는 이야기, 화관무는 머리에 화관, 노란색 저고리에 금박을 물린 홍색 치마, 양손의 오색한삼, 홍띠를 매는데, 한삼은 폭이 좁고 짧은 점이 특색이란 점을 말했다. 또 어깨를 중심으로 한 손놀림의 표현 등이 해서지방의 전통이란 점, 장단형태는 도드리장단과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인천 계양문화회관에서 열린 삼인(三人)삼색(三色)전 공연관련 이야기를 하였다. 전공분야가 다른 풍물의 지운하, 서도소리 배뱅이굿의 박준영, 화관무의 김나연 등이 한 무대에서 인천지역을 중심으로 전승되어 오는 우수한 예술을 일반 대중들에게 알림과 동시에 그 맥을 이어가기 위해 후학들과 함께 무대를 만든 것이라는 이야기, 예로부터 악이란 개념은 기악의 악(樂), 성악의 가(歌), 춤의 무(舞)를 동시에 일컫는 말이었으며, 그 예로 가야금 악사 우륵(于勒)이 신라의 계고라는 제자에게는 가야금, 법지에게는 노래, 그리고 만덕에게는 춤을 가르쳤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이날 삼색전에서는 모두 8종목을 무대에 올렸는데, 첫 무대는 길놀이로 객석의 시선을 모았으며, 무대 위에는 고사상이 차려지고, 남기문 외 4인의 비나리와 사물의 연주가 일품이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두 번째 무대인 김나연 외 17명의 화관무(花冠舞)는 황해도 무형문화재 제4호로 지정되어 있는 춤으로 해주와 개성 등지에서 마을의 큰 행사, 축제가 있을 때 추어온 춤이라는 이야기, 이 춤은 지방의 특색은 물론, 궁중무용과 같은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으면서도 해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고 백인영 명인이 그의 제자들과 함께 만든 예랑 가야금실내악단의 공연 이야기를 하였다. 첫 곡은 유대봉제 백인영류 가야금 산조로 이 음악은 원래 남도 무속 시나위에 바탕을 두고 짠 것으로 다채로운 변청(變淸)이 출연하며 경드름 부분의 삽입, 눌러 내는 역안(力按)주법과 미는 발음법이 많다는 이야기, 이어진 낙엽, 노을바람, 비애 등은 음 하나 하나에 생명의 가치를 표출하듯 외양보다는 내면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분위기와 주자간의 호흡이 잘 어울린 연주로 평가받았다는 이야기를 했다. 마지막 곡 백인영류 25현 산조 3중주는 12현의 전통가야금이 아닌 25현 가야금으로 또 다른 산조의 맛과 멋을 표출하는 의욕적인 음악이며 특히 엇박 장단의 멋이나 독특한 시김새의 처리가 일품이었다는 이야기, 공연 도중에는 잠시 고 백인영을 회고하는 순서가 있었는데, 내가 그를 알게 된 배경, 방송, 사극의 배경음악으로 관객을 울리고 웃겼다는 이야기, 백인영 앞에서 함부로 가야금 타지 말라고 충고했다는 어느 원로의 이야기, 호암홀에서 유대봉류 가야금 산조를 발표했을 때, 마치 선생이 환생하여 연주한 음악회라는 평가를 받았다는 이야기, 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