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사당인 종묘 다음으로 큰 사당인 칠궁에는 임금을 낳았으나 왕비가 되지 못한 일곱 후궁의 신주가 모셔져 있다. 《왕을 낳은 칠궁의 후궁들》은 운 좋게 왕위를 이어갈 왕자를 낳았으나 끝내 왕비가 되지 못했던, 그래서 죽어서도 임금 곁에 잠들 수 없었던 일곱 여인의 삶을 연민과 공감의 필치로 그려낸다. 1392년부터 1910년까지 조선의 왕위를 승계한 27명의 임금 가운데 왕비 소생은 15명에 불과하며, 12명은 방계 혈통이다. 왕비가 왕위를 이어갈 대군을 낳지 못하면 후궁 소생의 아들이 왕위를 이어갔다. 1부 ‘실제 왕을 낳은 칠궁의 후궁들’에서는 광해군이 폐위되면서 칠궁에 들지 못한 공빈 김씨, 경종의 생모로 궁녀에서 왕비까지 초고속 승차한 희빈 장씨, 무수리 출신으로 최장수 왕 영조를 낳은 숙빈 최씨, 명문가에서 간택되어 순조를 낳은 수빈 박씨를 다룬다. 2부 ‘추존왕을 낳은 칠궁의 후궁들’은 손자 능양군이 왕위를 이음으로써 인생의 만추를 맛본 인빈 김씨, 아들 효장세자가 정조의 양부가 된 덕분에 추존왕 진종의 어머니가 된 정빈 이씨, 추존왕 장조(사도세자)의 어머니 영빈 이씨, 조선의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의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부는 바람 뿌리는 비, 성문 옆 지나가는 길 후덥지근 장독 기운 백 척으로 솟은 누각 창해의 파도 속에 날은 이미 어스름 푸른 산의 슬픈 빛은 싸늘한 가을 기운 가고 싶어 왕손초(王孫草)를 신물나게 보았고 나그네 꾼 자주도 제자주에 깨이네 고국의 존망은 소식조차 끊어지고, 연기 깔린 강 물결 외딴 배에 누웠구나 이는 광해군이 제주 유배 시절 지었다는 칠언율시 ‘제주적중(濟州謫中)’이다. 권좌에서 절해고도 섬으로 내쫓긴 패자의 비통하고 고독한 심경이 잘 드러나는 이 시는 국립제주박물관의 ‘낯선 곳으로의 여정- 제주 유배인 이야기’ 전시에 소개되었다. 국립제주박물관은 ‘제주 섬’ 브랜드 문화를 이끌어가는 기획전시의 하나로 ‘낯선 곳으로의 여정, 제주 유배인’ 이야기를 선보였다. 이 전시는 섬이 가진 다양한 역사문화콘텐츠 가운데 ‘유배’에 초점을 맞춰 유배살이의 다양한 풍경을 소개한 것이다. 유배란 중죄를 지은 사람을 먼 곳으로 보내 돌아오지 못하게 하는 형벌로, ‘귀양’, ‘귀향’ 이라고도 한다. 제주는 한양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섬의 특성상 천혜의 유배지였고, 고려시대부터 유배지로 이용되기 시작해 조선시대에는 전국에서 유배인이 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