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글ㆍ사진 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까마귀밥여름나무[학명: Ribes fasciculatum var. chinense Max.]은 ‘범의귀과의 낙엽이 지는 넓은 잎 키가 작은 나무’다. 까마귀밥나무는 영리한 까마귀가 영양가가 많은 이 나무 열매의 진짜 값어치를 알고 찾아와 먹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과 열매는 독성이 없어도 사람들이 싫어하여 까마귀나 먹을 수 있는 열매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식물이름 가운데 가장 긴 이름이 이어서 재미나다. 다른 이름으로 가마귀밥여름나무, 가마귀밥나무, 칠해목(漆解木), 수산사(藪山査), 구포도(狗葡萄), 초율(醋栗)이라고도 한다. 영명은 ‘Japanese Currant’다. 등롱과(燈籠果)란 한약명으로 한방에서 관련 질병에 처방한다. 정원수, 약용, 식용으로 심으며, 꽃말은 ‘예상’이다. 까마귀와 까치는 우리 곁에 늘 함께 하는 텃새다. 그렇지만 둘의 선호도는 극명하게 갈라진다. 사람들은 까마귀를 불길하고 나쁜 흉조로 생각하고, 까치는 상서롭고 밝은 느낌의 길조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10여 종의 나무 이름에 들어간 까마귀와 까치는 의외로 까마귀의 판정승이다. 까치박달과 까치밥나무 이외에는 모두 까
[우리문화신문=글ㆍ사진 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개암나무[학명: Corylus heterophylla Fisch. ex Trautv.]는 자작나무과 ‘낙엽이 지는 넓은 잎의 키가 작은 나무’다. 개암은 오늘날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과실이지만, 역사책은 물론 옛 선비들의 문집이나 시가에 널리 등장한다. 고려 때는 제사를 지낼 때 앞줄에 놓았다는 기록이 있으며, 《조선왕조실록》에도 제사 과일로 등장한다. 그러나 임진왜란 전후로 개암은 제사상에서 퇴출된다. 아마 개암보다 더 맛있는 과일이 많이 들어온 탓이 아닌가 짐작해본다. 개암의 한자 이름은 산반율(山反栗)이나 진율(秦栗)처럼 흔히 밤(栗)이 들어간다. 달콤하고 고소하므로 간식거리로 그만이며 흉년에는 밤, 도토리와 함께 대용식으로 이용되었다. 한방에서는 열매를 진자(榛子)란 생약명으로 치료에 이용한다. 개암[榛]이란 이름도 밤보다 조금 못하다는 뜻으로 ‘개밤’이라고 불리다가 ‘개암’이 되었다고 한다. 다른 이름으로 깨금, 처낭이고 영명은 Haze이다. 꽃말은 ‘환희, 화해, 평화’다. 그리스 신화에서 이야기되는 헤르메스의 지팡이는 일설에 개암나무 가지였다고 한다. 이는 그가 실릭스 피리와 교환해서 아폴론에게서
[우리문화신문=글ㆍ사진 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낙상홍[학명: Ilex serrata Thunb.]은 감탕나무과의 ‘낙엽이 지는 넓은 잎의 키 작은 나무’다. 열매가 잎이 떨어진 다음에도 서리가 내린 겨울까지 빨간 열매가 다닥다닥 붙어 있어 낙상홍(落霜紅)이라고 부른다. 한방에서도 낙상홍(落霜紅)이란 약재명으로 쓰고 있다. 파란 하늘 아래 단풍이 들어가는 잎 사이로 빨갛게 익어가는 작은 열매들이 주렁주렁 열려있는 모습은 가을분위기를 한층 높여준다. 열매는 낙엽이 지고 난 뒤에도 열려있으며 나뭇잎도 일찍 지는 편이다. 열매의 빛깔이 좋아서 조경수나 관상수로 심는다. 특히 암나무는 정원수, 분재 또는 꽃꽂이의 소재로 많이 쓰인다. 꽃말은 '명랑(밝고 명랑한 마음)'이다. 일본, 중국 원산의 외래식물이다. 추위에 강하기 때문에 경기 지방에서는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다. 잎은 어긋나고 타원형이며 길이 5~8cm, 나비 2~4cm이다. 잎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다. 꽃은 6월 무렵에 암수가 암수딴그루의 연한 자줏빛으로 잎겨드랑이에 모여 달린다. 꽃의 부분은 각각 4∼5개씩이고 수꽃에는 암술이 없다. 열매는 작은 구슬모양으로 지름이 5mm이고 붉은색이며,
[우리문화신문=글ㆍ사진 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노박덩굴[학명: Celastrus orbiculatus Thunb.]은 노박덩굴과의 ‘낙엽이 지는 넓은 잎 덩굴나무’다. 길섶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나무, 곧 ‘노방 덩굴’이라고 부르다가 지금의 노박덩굴이 되지 않았나 싶고, 남사등(南蛇藤)은 다른 식물체를 감고 있는 형상이 뱀 껍질을 벗어놓은 듯하다는 데에서 유래한다. 다른 이름으로 노방패너울, 노팡개덩굴, 노방덩굴, 노박따위나무, 노랑꽃나무라고도 한다. 한방에서는 남사등(南蛇藤), 지남사(地南蛇), 금홍수(金紅樹)란 생약명(生藥銘)으로 질병에 처방한다. 노랑노박덩굴(for. aureo-arillata)은 종자가 노란색 껍질로 싸여 있고, 개노박덩굴(var. papillosus)은 잎 뒷면 맥 위에 기둥 모양의 돌기가 있고 어린 가지와 꽃이삭이 평평하고 넓은 데다가 털이 없으며, 얇은잎노박덩굴(var. sylvestris)은 잎이 둥글고 얇으며 길이와 나비가 각각 10cm 정도고 잎자루가 2.1cm 정도이다. 관상용, 약용, 식용, 열매는 기름, 나무껍질 섬유용으로 활용한다. 꽃말은 '진실, 명랑'이다. 한국 원산으로 전국 산야에 분포하며 반 그늘진 나무 아래
[우리문화신문=글ㆍ그림 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벽오동나무[학명: Firmiana simplex W. F. WIGHT.]는 벽오동과의 ‘낙엽이 지는 넓은 잎 키큰나무’다. 줄기의 나무껍질이 푸른색으로 나타나고 잎이 오동나무의 잎과 같게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 붙여졌다. 벽오(碧梧), ‘Chinese-parasol-tree’라고도 한다. 한방명은 오동자(梧桐子), 벽오동(碧梧桐), 오동(梧桐)이란 약재 명으로 쓴다. 내한성이 약하여 서울 이북지역에서는 월동이 불가하며, 서울에서도 어려서는 특별히 보호를 해주어야 피해가 없다. 종자를 볶아서 커피 대용으로 쓰기도 하고, 나무껍질에서 섬유를 채취하지만 주로 관상용으로 심는다. 꽃말은 '사모, 그리움, 옛님'이다. 19세기 무렵 일본에서 들어온 화투는 여러 비판에도 오늘날 우리들의 국민 오락거리가 되었다. 고스톱을 치다가 화투패에 광(光)이 들어오면 눈빛에 광이 난다. 화투놀이에서 광 중의 광, 11월의 오동 광은 봉황이 벽오동 열매를 따 먹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봉황은 고대 중국 사람들이 상상하는 상서로운 새다. 기린, 거북, 용과 함께 봉황은 영물(靈物)이며, 덕망 있는 군자가 천자의 지위에 오르면 출현한
[우리문화신문=글ㆍ사진 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낭아초[학명: Indigofera pseudotinctoria Matsum.]는 콩과의 ‘낙엽이 지는 넓은 잎을 가진 반관목(半灌木:관목과 초본의 중간에 있는 식물)’이다. 낭아(狼牙)라는 말은 ‘이리의 어금니’라는 뜻이다. 꽃이 작은 이빨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런 이름이 왜 붙여졌는지는 알 수 없다. 이름에 초(草)가 붙어있어 풀로 생각하지만 나무다. 다른 이름은 ‘마극(馬棘), 탄두자(炭豆紫), 철소파(鐵掃把), 랑아초, 물깜싸리’다. 중국에서는 말이 잡아당겨도 끊어지지 않을 만큼 강하다고 하여 ‘마극(馬棘)’이라고 한다. 약용, 사료용, 관상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꽃말은 '노래를 부르는 꽃'이다. 낭아초 전설이 있다. “옛날 한 젊은이가 있었다. 그는 할아버지의 심부름으로 이웃 마을 촌장네 집을 방문하게 되었다. 마침 촌장은 출타 중이었고, 어여쁜 손녀가 대신 나와서 그를 맞았다. 그녀는 참으로 아름다웠고 상냥했기에 젊은이의 마음을 대번에 사로잡았다. 집으로 돌아온 젊은이는 밤이 되어도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눈만 감으면 촌장네 그 손녀의 아름다운 얼굴이 눈앞에서 어른거리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나를 좋아
[우리문화신문=글ㆍ가진 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층꽃풀[학명: Caryopterisincana (Thunb.)Miq.]은 마편초과의 ‘여러해살이 초본식물’이다. 층꽃나무는 꽃이 줄기를 따라 잎겨드랑이마다 많이 모여 달리는데 이것이 마치 계단식으로 보이기 때문에 꽃이 층을 이루며 피는 나무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이름에 풀이 붙어 있지만, 뿌리 부분만 목질일 뿐, 윗부분이 풀처럼 겨울에 말라 죽어서 층꽃풀로 불린다. 한방에서는 난향초(蘭香草), 야선초(野仙草), 가선초(假仙草), 석모초(石母草), 구층탑(九層塔)이란 약재명으로 처방한다. 영명은 ‘Incana bluebeard’이다. 벌꿀의 밀원(벌이 꿀을 빨아 오는 곳), 조경원예, 약용식물로 이용된다. 꽃말은 '가을의 여인, 허무한 삶'이다. 식물체의 온몸에 잔털을 뒤집어쓰고 있다. 줄기는 곧게 서서 자라나며 높이는 60cm에 이른다. 나무와 비슷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잎은 마디마다 2장이 마주 자란다. 잎의 생김새는 달걀꼴 또는 길쭉한 타원 꼴로 잎자루를 가지고 있으며 길이는 3~6cm쯤 된다. 잎 가장자리에는 거친 톱니를 가지고 있다. 꽃은 7~9월에 줄기와 가지 끝부분의 잎겨드랑이마다 많은 꽃이
[우리문화신문=글ㆍ그림 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다래[학명: Actinidia arguta (Siebold &Zucc.) Planch. ex Miq. var. arguta]는 다래나무과의 ‘낙엽이 지는 넓은잎 넝쿨나무’다. 달다고 ‘다래’며, 지방에 따라 다래넝쿨, 조인삼(租人蔘), 참다래나무, 다래넌출, 다래나무, 다래몽두리란 다른 이름으로도 불린다. 영명은 Vine-pear다. 한방에서는 뿌리와 잎은 미후리(獼猴梨), 열매는 연조자(軟棗子)와 미후도(獼猴桃)란 한약명으로 약용한다. 민간에서는 바구니, 눈신, 노끈으로 이용하고 다래나무 지팡이를 짚고 다니면 요통이 없어진다고 지팡이로도 쓴다. 한국에는 다래, 개다래, 섬다래, 쥐다래 등 네 종이 자생하고 있다. 꽃말은 '고백'이다. 창덕궁의 다래나무는 천연기념물 제251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나이가 약 600살(지정 당시 1975.09.05)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 19m, 가슴높이의 둘레 15~18㎝이며, 6개 정도의 굵은 줄기가 사방으로 길게 뻗어 있다. 이 나무는 창덕궁 안에 있는 대보단 옆에서 자라며, 특별히 타고 올라갈 지지대 없이 이리저리 엉키면서 자라는 모습이 매우 독특하고 또 줄기
[우리문화신문=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나무수국[학명: Hydrangea paniculata Siebold]은 범의귀과의 ‘낙엽이 지는 넓은 잎 키 작은 나무’다. 나무에 피는 수국이라고 하여 '나무수국[木水菊]'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꽃이 피기 시작할 때는 라임색이었다가 활짝 피면서 흰색으로 변한다. 원뿔꼴의 커다란 꽃이 매우 아름다워서 관상 가치가 높다. 불두화라는 꽃과도 비슷하지만, 잎의 모양과 꽃의 모양이 다르다. 영명은 Limelight이다. 큰나무수국(for. grandiflora)은 꽃이 중성화뿐이고, 수국(H. macrophylla)이나 산수국(H. serrata)은 꽃이 산방꽃차례(바깥쪽 꽃의 꽃자루는 길고 안쪽 꽃은 꽃자루가 짧아서 위가 평평한 모양이 되는 꽃차례)를 이루지만, 나무수국은 원뿔꽃차례이므로 구분된다. 한방에서는 꽃은 분단화(粉團花), 뿌리는 분단화근(粉團花根)으로 약용하며, 관상용, 울타리용, 나무껍질은 제지용 풀 등에 활용한다. 화려한 품종들이 있어 수입하여 관상용으로 많이 재배되고 있다. 꽃말은 ‘냉정, 무정, 거만’이다. 일본이 원산지이고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높이는 2∼3m이다. 잎은 마주나고 때로는 3개
[우리문화신문=글ㆍ사진 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머루나무[학명: Vitis coignetiae]는 포도과의 ‘낙엽이 지는 넓은 잎 덩굴성 식물’이다. 목룡(木龍)이라고도 한다. 머루란 산포도의 총칭으로 머루속과 개머루속으로 크게 구분된다. 요즘은 머루포도로도 개량되고 있다. 머루나무와 비슷한 식물로는 잎 뒤가 초록색인 왕머루, 잎 뒤에 털이 있고 열매를 먹는 포도, 잎이 15㎝ 이하이며 5갈래로 나누어지는 까마귀머루, 잎이 갈라지지 않은 새머루 등이 있다. 한방에서는 산포도(山葡萄)란 이름으로 질병에 처방한다. 꽃말은 '기쁨, 박애, 자선'이다. 아기의 새까만 눈망울을 보고 사람들은 ‘머루알처럼 까만 눈’이라고 말한다. 북한말에는 아예 ‘머루눈’이란 단어가 사전에 올라 있다. 머루는 이렇게 작고 둥글고 까만 열매가 송골송골 송이를 이루며 열리는 우리 산의 대표적인 야생 과일나무다. 머루는 포도와 거의 비슷하게 생긴 형제나무며, 열매의 모습도 거의 같다. 열매의 크기는 머루가 더 작고 신맛이 강하다. 머루송이는 포도송이처럼 알이 고르게 박혀 있는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이가 빠진 모습으로 흔히 만난다. 머루알은 처음에는 초록으로 시작하여 보랏빛을 거쳐 완전히 익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