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어제는 거제 닭미르꽃배곳(계룡초등학교)에 다녀왔습니다. 경남교육청에서 뽑은 토박이말 갈배움 닦음모임(토박이말교육연구회) '말과 말꽃 누리' 모람(회원)들과 만나 토박이말 이야기를 했습니다. 토박이말에 마음을 쓰는 분들이 모여서 그런지 자리느낌(분위기)이 참 좋았습니다. 다른 자리에서 한 같은 이야기를 했는데도 더 귀담아 들어 주시고 좋게 받아들여 주신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무엇보다 젊은 갈침이들이 하고 싶어한다는 게 눈에 보여 고맙고 부러웠습니다. 아무튼 앞으로 더욱 좋은 토박이말 놀배움감들이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간 김에 마침배곳(대학원)에서 배움을 도왔던 분도 만나고 오랜만에 같은 배곳에서 사이좋게 지냈던 언니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와서 더욱 잊지 못할 날이 되었습니다. 오늘 맛보여 드리는 '거먕빛'은 먹은 게 얹혔을 때 손가락을 따 본 적이 있는 분들은 바로 알 수 있는 말입니다. 손가락을 땄을 때 나오는 붉은 빛이 아니라 검은 빛에 가까운 피의 빛깔을 나타내는 말이지요. 답답했던 속이 따고 난 뒤에 낫는 것을 보고 참 놀라워 했던 생각이 납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지난 닷날(금요일)에는 다볕고을 함양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아이들 배움을 도왔던 배곳(학교)에서 갈침이들을 만나 남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스무해 앞 아이들과 토박이말 이야기를 나눴던 곳에서 갈침이들을 만났으니 말입니다. 아이들을 보내고 바로 닦음(연수)을 하러 모인 것도 대단한데 저를 불러 주셔서 고맙기도 했습니다. 다들 제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 주셔서 고마웠고, 쉬운 말로 가르치고 배우는 데 같은 생각을 가진 분을 만나게 되어 기뻤습니다. 이렇게 곳곳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 뿌린 토박이말 놀배움 씨앗이 싹을 틔우고 뿌리를 내려 머지 않아 숲을 이루게 될 거라 믿습니다. 엿날(토요일)에는 들말마을배곳 이레끝 놀배움터에 갔습니다. 딱지 치기, 토박이말 뜯기, 물쏘개 놀이를 했는데 아이들과 어머니들이 함께 어울려 신나게 노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좀 더 많은 아이들이 와서 즐길 수를 찾아 보기로 했습니다. 오늘 맛보실 토박이말은 여러 해 앞 제 아이와 함께 마실을 나갔다가 본 나뭇잎과 아랑곳한 것입니다. 아이가 나뭇잎의 생김새를 보고 꼭 달걀이 거꾸로 붙어 있는 것 같다고 하는 말을 듣고 집에와서 그 나무를 찾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어제 그제 이틀 동안 배곳 밖으로 나가 토박이말 놀배움 씨앗을 뿌리고 왔습니다.그제는 교육희망 마산학부모회에서 마련한 제4기 학부모 학교에 가서 어버이 여러분들을 뵙고 왔습니다. 토박이말이 우리 아이들을 행복으로 이끄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힘주어 말씀 드렸습니다. 그리 재미있게 해 드리지 못했는데 끝까지 들어주시고 또 좋았다고 말씀해 주셔서 고마웠습니다. 무엇보다 따로 느낌을 편지로 적어 주시고 모람 들기바람종이(회원 신청서)까지 적어 주신 분이 계셔서 더 고맙고 기뻤습니다. 교육희망 마산학부모회 이경수 으뜸빛과 여러 모람(회원)들이 도움을 주시니 머지 않아 다른 곳에서도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기별이 올 거라 믿습니다.^^ 어제는 창원대산초등학교 배움이들과 갈침이들과 함께하고 왔습니다. 아이들과 딱지 놀이, 찾기 놀이, 셈틀 놀이 세 가지를 하면서 토박이말 놀배움 맛을 보여 주었습니다. 아이들이 참 재미있어 하는 걸 보니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이들을 보내고 갈침이들과 토박이말 놀배움, 쉬운 배움책과 아랑곳한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남달리 마음을 써 주시는 한영구 교장 선생님 도움으로 대산초에도 토박이말 놀배움이 뿌리를 내릴 수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지난 엿날(토요일)마침배곳(대학원)배움 돕기 마지막날이었습니다. 한 배때(학기)여러 가지 수를 써 가며 도운다고 도왔는데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배움이 한 사람 한 사람이 느끼기대로 가지 싶습니다.다만 남은 배움 잘 마무리해서 좋은 열매를 거두길 빌어 드렸습니다. 마치고 밥잔치라도 하려고 했는데 이바지하기 갖춤(봉사활동 준비)을 할 게 있어서 못 한 것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낮밥(점심)을 서둘러 먹고 좀 일찍 나가 이바지하기 갖춤을 했습니다.함께하러 온 배움이들에게 여름 토박이말을 알려주고 놀배움감을 만들었습니다.딱지를 접어서 그 위에 여름 토박이말과 그 뜻을 붙였습니다. 그렇게 만든 딱지를 가지고 이레끝(주말)놀배움터에 온 아이들이 재미있게 놀았답니다.앞으로 그 딱지를 가지고 노는 아이들에게 언니들이 만든 것이라는 것을 꼭 알려 주어야겠습니다. 날마다 토박이말 맛보기를 해 드리고 있는데 지나고 나면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는 분들이 많으십니다.그래서 다시 익힐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하십니다.벌써‘토박이말 맛보기1’에 나오는 토박이말 스무 낱말을 알려 드렸는데 그 가운데 열 낱말은 되익힘을 했는데 열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87-씨값 품삯 그림표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4해(1951년)펴낸‘셈본6-1’의6쪽, 7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6쪽 셋째 줄에‘추수’가 나옵니다.이 말은 한자말로‘가을걷이’와 비슷한말입니다.이런 한자말이 나올 때는 갈음할 수 있는 토박이말을 떠올려 보게 한 다음 모르면 알려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가을걷이’를 줄여서‘갈걷이’라고 한다는 것도 알려 주면 더 좋을 것입니다. 여섯째 줄에는‘씨 값’이 나오고 일곱째 줄에는‘품삯’이 나옵니다.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 둘레 어른들한테‘값’과‘삯’이 어떻게 다른지 물어 봤을 때 똑똑하게 풀이를 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이걸 보여 주었더니 어떤 사람이‘종자대’, ‘임금’이라고 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였습니다.요즘 배움책에 이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뭐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그냥 웃고 넘길 수가 없었습니다. ‘값’과‘삯’이 어떻게 다른지 앞에서 살펴본 적이 있어 이 글을 보신 분들은 아마 잘 아실 거라 믿습니다.풀이를 하자면‘씨 값’은‘씨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어제 언제쯤부터 비가 내릴 거라고 하더니 때를 맞춰 비가 내리더군요. 내리는 빗소리를 듣다가 스르르 잠이 들었습니다. 눈을 떴을 때 빗소리가 들리지 않아 그쳤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배곳(학교)으로 가려고 나오니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빗방울이 가늘어져서 소리가 나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쉬는 날 사이에 낀 오늘, 제가 있는 배곳(학교)은 쉬기로 해서 다들 쉽니다. 제가 나오기로 해서 혼자 일을 하게 되었답니다. 어제 하루동안 데워진 숨씨(공기)를 바꾸려고 문을 열었는데 얼른 시원해지지 않았습니다. 얼굴에 땀이 맺히는 것을 참지 못하고 찬바람틀(에어컨)을 틀었습니다. 얼른 식히고 끄긴 했지만 이런 모습을 아버지께서 보셨다면 또 한 말씀 들었지 싶었습니다. 여름에도 부채 하나로 더위를 견디시는 걸 보고 바람틀(선풍기)을 돌리시라고 하면 갖은소리를 한다고 하시며 저를 나무라곤 하셨으니까요. 아껴 쓰는 게 몸에 베이셨기 때문에 저희들에게도 늘 하시는 말씀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오늘 맛보여 드리는 '갖은소리'는 '쓸데없는 여러 가지 소리'라는 뜻도 있지만 '아무 것도 없으며서 온갖 것을 다 갖추고 있는 체하는 말'을 뜻하기도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하루가 길다고 느끼시는 분도 있을 테지만 저는 하루가 참 짧게 느껴집니다. 해야 할 일들을 다 한 다음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다보면 어느 새 날이 바뀌어 있곤 합니다. 마실도 다녀오고 잠도 좀 일찍 자야지 생각을 하지만 일을 하다보면 그렇게 못 하는 날이 많습니다. 어제 들갈무리틀(유에스비)을 아주 못 쓰게 되었다는 것을 알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거기 들어 있던 일감들을 못 쓰게 된 것도 그렇지만 들갈무리틀도 다시 사야 합니다. 제가 즐겨 쓰는 슬맘그림(씽크와이즈)도 새로 깔아야 해서 서울로 보냈습니다. 여러 날을 기다려야 하니 그 동안 일을 하는데 어려움이 좀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람이 죽고 사는 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데 몬(물건)도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제 들갈무리틀의 갑작죽음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루 하루 갈무리를 잘하며 살아야겠습니다. 흔히 '돌연사'라고 하지요. 하지만 저는 '갑작죽음'이 훨씬 쉽습니다. 앞으로 이 말을 쓰는 분들이 많아지길 바랍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지난 닷날(금요일) 들말마을배곳 토박이말 놀배움에서 책살피를 만들었더라구요. 토박이말 하나에 저마다 느낌을 더해 만들었는데 참 예쁘고 보기 좋았습니다. 여러 가지 토박이말 가운데 한 아이가 고른 토박이말은 남다른 뜻이 있고 그 낱말을 나타내는 그림 또한 그 아이만의 느낌이 드러나 있었지요. 더 많은 아이들이 이런 놀배움을 더 자주 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엿날 마침배곳(대학원) 배움을 돕고 왔습니다. 저마다 마음이 가는 벼름소(주제)를 가지고 톺아본 열매를 나누었습니다. 남들이 하지 않은 새로운 벼름소(주제)를 잡아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게 보여서 도움을 주는 사람으로서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녁 때는 너나들이 동무가 마련해 살고 있는 시골집에 집알이를 갔습니다. 여러 해 동안 마음을 써서 가꾸고 있다는 말만 듣다고 가보니 듣던 것보다 훨씬 멋졌습니다. 새로 만들어진 마을이라 '새터'라고 할 수 있는 곳에 스무 집이 넘게 옹기종기 모여 있었습니다. 새로운 예쁜 집에서 오손도손 잘 살기를 빌어 주고 왔습니다. 오늘 맛보여 드리는 '감풀다'는 '폭력'이라는 말을 써야 할 때 떠올려 쓰면 좋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85-사다리꼴, 점금, 나란히꼴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언제 만들었는지 알 수 없는 ‘셈본 4-2’의 82쪽, 83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82쪽 다섯째 줄에 ‘사다리꼴’이 나옵니다. 요즘 배움책에도 이렇게 나오기 때문에 낯익은 말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한 때는 ‘사다리 제’를 써서 ‘제형’이라고 했었다는 것을 아는 분은 많지 않습니다. 요즘 아이들에게 옛날에는 ‘제형’이라 했는데 왜 ‘제형’이라 하지 않고 ‘사다리꼴’이라고 했을까? 물으면 바로 말을 합니다. ‘제형’이라고 하면 무슨 뜻인지 얼른 알 수 없는데 ‘사다리꼴’이라고 하면 얼른 알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이지요. 이런 낱말을 두고 볼 때 우리가 배움책에서 쓰고 있는 말을 다듬어야 하는 까닭을 똑똑히 알려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도 아는 이 일을 더는 미루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여섯째 줄에 ‘넓이를 알아보았다’는 말이 나옵니다. 요즘은 ‘알아보다’는 말보다는 ‘구하다’는 말을 더 많이 쓰기 때문에 이 말이 새로우면서도 쉽게 느껴집니다. 열째 줄과 열한째 줄에 걸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아침에 배곳에 가자마자 하루 일을 챙겼습니다. 마치고 밖에 나갈 일이 있는데 가만 보니 나가서는 안 될 것 같아서 서둘러 만나기로 한 분께 못 가겠다고 기별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말틀(전화)을 끊자마자 제가 잘못 알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다시 가겠다는 기별을 드리는 수선을 떨어서 좀 열없었습니다. 좀 더 꼼꼼하게 알아보고 기별을 해도 늦지 않은데 말이지요. 5배해(학년) 아이들이 헤엄(수영)을 배우러 가는 바람에 다른 일을 챙길 겨를이 났습니다. 해 달라는 것도 있었고 보낼 것도 있었습니다. 일을 하느라 때새(시간) 가는 줄 몰랐는데 어느새 낮밥(점심) 때가 되어 있었습니다. 배꼽 때틀(시계)이 먼저 알려주긴 했지만 일을 하느라 참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낮밥을 맛있게 먹고와서 다시 셈틀(컴퓨터)에 앉았는데 움직이지를 않는 것이었습니다. 꼭 보여 줄 것이 있어서 다시 껐다가 켰는데도 안 되더군요. 그래서 다시 억지로 껐다가 켜니 되어서 할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뒤에 보니 들갈무리모(유에스비)가 망가져 있었습니다. 하던 일거리가 다 담겨 있는데 토박이말 맛보기 틀도 새로 만들어야 하고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