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유홍준)은 조계종 탁본 명장 흥선(興善) 스님으로부터 전국 각지에서 탁본한 금석문 탁본 등 모두 558건 1,143점의 소장품을 기증받았다. 이는 탁본 기증으로는 역대 가장 큰 규모로, 삼국시대에서 조선 시대에 이르는 우리 금석문화의 흐름을 포괄한다. 흥선 스님의 탁본은 금석문의 내용을 정확히 옮기고 조형적 아름다움까지 담아내, 학술적 값어치와 예술성을 겸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박물관은 이를 디지털 자료보관소에 구축하고 전시와 연구를 통해 금석문과 탁본의 의미를 국민과 공유할 계획이다. * 탁본: 돌, 금속, 나무 등에 새긴 글씨나 그림을 종이와 먹으로 그대로 찍어내는 것 * 금석문: 돌, 금속 등에 새긴 기록 40여 년 동안 탁본에 헌신, 시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금석문 집성 흥선 스님은 불교중앙박물관장과 김천 직지사 주지 등을 역임하였으며 40여 년 동안 전국의 주요 금석문을 탁본해 온 탁본 전문가로 2024년에 대한불교조계종의 첫 탁본 분야 명장으로 지정되었다. 흥선 스님의 탁본은 부정확하며 단편적으로 이루어진 기존의 한계를 극복하고, 금석문의 값어치를 후세에 온전히 전하기 위하여 전국에 있는 금석문을 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윤상덕)은 새롭게 개편한 월지관을 지난 10월 17일부터 공개했다. 18개월 동안의 개보수를 거쳐 이번에 문을 여는 월지관은 2018년부터 시작한 국립경주박물관 상설전시실 개편 사업의 마지막 성과물이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신라역사관(2018~2020년)과 신라미술관(2021~2022년)에 이어 월지관까지 전시 개편을 마무리하여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전시 환경을 조성하고 관람객이 쾌적하고 편안하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시설 개선 및 전시 기법을 고도화하였다. 아울러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박물관 수장고의 문화유산과 최근 20여 년 동안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에서 발굴한 새로운 문화유산을 대폭 공개하여 통일신라 궁궐 문화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였다. 월지는 특히 밤 풍경이 아름다워 많은 사람이 찾는 우리나라의 대표 유적이지만, 월지의 역사적 의미와 성격 등을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월지관 전체를 포괄하는 명제로 ‘월지에 한 걸음 다가가기’를 설정하고, 신라에서 월지가 어떤 곳이었는지를 흥미롭게 풀어보고자 했다. 월지관, 어떻게 바뀌었나? 1층과 2층으로 이루어진 기존의 월지관은 계단이 많고 전시실 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완주군은 '완주 상삼리산성 유적 학술 발굴 조사' 결과, 상삼리산성이 백제 사비기에 축조된 만경강 유역 지배의 핵심 거점 성곽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 성과는 지역 문화유산의 값어치를 높이고, 앞으로 보존·활용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상삼리산성은 둘레 986.5m 규모의 백제 성곽으로, 1960년대 조사 이후 보존 조치와 학술 연구가 미흡해 훼손이 지속돼 왔다. 이에 국가유산청의 전액 국비 지원으로 지난 9월부터 추정 남문터와 남성벽을 중심으로 긴급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남성벽은 너비 약 10m, 최대 높이 3.75m에 달하며 흙과 돌을 혼합해 쌓은 토석혼축(土石混築) 구조임이 확인됐다. 특히 성벽 안쪽 상층부에는 빗물 침투를 막기 위해 다량의 백제 기와를 점토 덩어리와 함께 깔아 축조한 흔적이 발견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바깥쪽 석축은 토성벽을 지탱함과 동시에 지하수 배수를 위한 구조로 추정된다. 또한 성벽 안쪽 평탄지 시굴 조사에서는 집수시설로 추정되는 점토층, 주거지 및 건물터 등 다양한 유구가 확인됐으며, 다량의 백제 기와와 토기류가 출토돼 상삼리산성이 백제 사비기에 축성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유홍준)은 2025년 10월 15일 기준, 연간 누적 관람객 500만 명(5,016,382명)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955,789명) 대비 약 70퍼센트 늘어난 수치로 역대 가장 큰 규모다. 나라 안팎 관람객의 폭넓은 관심 속에서 국립중앙박물관은 K-컬쳐 시대를 대표하는 전통문화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미술 전문 매체 ‘아트 뉴스페이퍼’가 발표한 2024년 세계박물관 관람객 조사에 따르면, 연간 500만 명을 넘은 박물관은 세계 5위권 수준이다. 2024년 기준 관람객 수로는 루브르박물관, 바티칸박물관, 영국박물관,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 이어 국립중앙박물관이 5위를 차지할 수 있다. 외국인과 젊은 세대의 방문도 크게 늘었다. 외국인 누적 관람객 수는 185,705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던 2024년 수치(198,085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8월은 여름방학과 휴가철이 겹치며 관람객이 가장 많이 찾은 달로, 대학생과 젊은 세대, 관광객의 방문이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전국 13개 소속박물관을 합한 모든 관람객 수는 11,296,254명으로, 2025 시즌 프로야구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원장 임종덕)은 익산시(시장 정헌율)와 함께 2026년 2월 8일까지 익산 미륵사터(전북 익산시) 현장에서, 세계유산인 익산 미륵사 중문(동원ㆍ중원ㆍ서원) 건축물을 증강현실로 디지털 복원해 현장에서 보고 느낄 수 있는 「미륵사 디지털 복원 체험 안내센터」를 운영한다. 미륵사는 7세기 백제 무왕 때 왕실의 안녕과 중생의 불도를 기원하며 창건되었으며, 현재는 국보 「익산 미륵사터 석탑」이 남아있다. 3개의 탑과 금당, 승방, 강당이 각각 짝을 이뤄 동ㆍ서로 나란히 배치된 ‘3탑 3금당’의 독특한 형식을 갖고 있었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2008년부터 진행해 온 미륵사 고증연구 결과를 토대로 미륵사의 동ㆍ서원 중문은 단층건물의 형태로, 중원 중문은 2층 규모의 평공포와 하앙구조의 두 가지 모습으로 디지털 복원하였다. * 평공포: 보 방향과 도리 방향의 구조부재가 십자형으로 짜여 만들어진 공포가 상부를 지지하는 일반적인 구조 * 하앙구조: 백제에서 많이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경사를 가진 하앙이라는 구조부재가 상부를 지지하는 구조 참가자들은 ‘태블릿 컴퓨터(PC)’와 안경처럼 눈에 직접 착용하는 ‘스마트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이재필)가 주최하고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이 주관하는 「2025 세계유산 조선왕릉축전」이 오는 10월 17일 금요일, 서울 강남구 선릉에서 성대한 개막제로 축전의 막을 올린다. 올해 개막제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융합 퍼포먼스로 조선왕릉이 지닌 역사적·문화적 값어치를 재해석한다. ‘빛으로 여는 시간 여행’을 주제로 왕릉을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관문으로 표현하여 시민들이 세계유산을 새로운 방식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되었다. 무대는 특별 제작한 2025 세계유산 조선왕릉축전 시작 영상을 시작으로 ‘빛을 만나다’, ‘빛의 뿌리를 찾다’, ‘빛을 심다’의 세 개의 마당으로 나뉘어 펼쳐진다. 각 마당마다 주제공연의 정점 부분을 활용한 개막제 특별 공연을 선보인다. 케이컬처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축하 공연까지 곁들여 관람객들에게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숲과 빛을 활용한 공간 특화 연출로 선릉이라는 세계유산 공간 자체를 무대화하여 깊은 현장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한편, 개막제에 앞서 10월 15일에는 기자 초청행사가 열려 축전의 주요 프로그램이 먼저 공개되었다. 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완주문화유산연구소(소장 이규훈)는 고창군(군수 심덕섭)과 함께 10월 16일 아침 10시 고창 웰파크호텔 컨벤션센터(전북 고창군)에서 「세계유산 고창 고인돌의 가치 재조명과 향후 과제」를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연다. 수백 기 이상의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는 「고창 고인돌 유적」은 고인돌의 개수뿐만 아니라, 탁자식, 기반식, 개석식 등 형식의 다양성과 밀집도 면에서도 세계적으로 압도적인 수준이다. 이러한 값어치를 인정받아 화순, 강화 고인돌 유적과 함께 200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고, 등재 이후에도 유적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연구와 안정적인 보존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 탁자식(卓子式): 지상에 판석으로 무덤방을 만든 후 그 위로 뚜껑돌을 덮은 형식 * 기반식(碁盤式): 무덤방을 만든 뒤 주위에 받침돌을 놓고 그 위로 뚜껑돌을 덮은 형식 * 개석식(蓋石式): 지하에 무덤방을 만든 뒤 받침돌 없이 바로 위에 뚜껑돌을 덮은 형식 이번 학술대회는 세계유산인 「고창 고인돌 유적」의 값어치를 재조명하고, 나아가 나라 밖 거석기념물의 최신 연구 성과와 보존관리 사례를 함께 비교ㆍ논의하여 국제적 거석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소장 황인호)는 부여군(군수 박정현)과 10월 13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부소산성에 대한 제18차 발굴조사의 시작을 알리고, 지난 17차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추가 성과를 공개한다.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는 지난 17차 발굴조사에서 부소산성 내 가장 높고 넓은 평탄대지를 조사하여 백제 왕궁의 높은 위계 공간임을 알 수 있는 대지조성과 굴립주 건물터, 와적기단 건물터를 발견한 바 있다. 이 발굴조사를 정리하고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빙고(氷庫, 얼음을 넣어 두는 창고)와 지진구가 추가로 발견되었는데 이것은 부소산성에서 처음 발견된 사례다. * 굴립주 건물(掘立柱 建物): 땅속에 기둥을 세우거나 박아 넣어 만든 건물로, 지표면 위에 생활면을 설치한 건물 모두를 아울러 말함 * 지진구(地鎭具): 건물을 짓기 전, 토지신에게 건물과 대지의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봉안하는 상징물로, 재앙 방지와 공헌ㆍ의례적 성격을 보임 빙고는 17차 조사구역 동쪽 끝부분에 있다. 평면은 사각형이며 내부 단면은 U자형이다. 규모는 동서 길이 약 7m, 남북 너비 약 8m, 깊이는 2.5m이다. 초기에는 암반을 파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과 10월 16일부터 30일까지 노들갤러리 2관(서울 용산구)에서 2025년 국가무형유산 이수자 지원사업 기획전시 「결(結), 시간의 흐름 속에서」를 연다. 국가무형유산 이수자 작품 기획전시는 공모로 뽑힌 작품을 통해 이수자들이 가진 전승 철학과 기량을 선보이고, 전통기술이 가진 다양성과 전승공예품의 현대적 값어치를 발견해 가는 경험을 대중과 누리고자 2017년부터 열렸다. * 전시 시간: 10.16.(목) ~ 10.30.(목), 10:00 ~ 19:00 (개막행사: 10.17.(금), 14:00) 이번 전시에서는 전통기술 분야 20종목의 이수자 44명의 작품을 통해, 전통을 지키면서도 동시대적 감각으로 전통 공예의 변화를 이끌어 온 이수자들의 장인 정신을 ‘결(結)’이라는 맥락 아래 마련된 ‘자연의 시간’, ‘장인의 시간’, ‘작품의 시간’ 3개의 공간으로 전달하고자 한다. 특히 우리나라 산의 등줄기를 금ㆍ은사로 표현한 노현민 자수장 이수자의 ‘연산첩첩(連山疊疊)’과 김유진 낙화장 이수자의 ‘낙화 선면화(烙畫 扇面畵)’ 등 작품에 대한 설명을 이수자에게 직접 들으며 소통할 수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이재필)와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은 오는 10월 8일부터 12일까지 개최되는 ‘2025 가을 궁중문화축전’에서 세계유산인 종묘를 무대로 특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올해는 종묘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지 30돌, 종묘대제가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지 50돌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 더불어 5년에 걸친 정전 보수공사가 지난 4월 마무리되어 새로운 모습으로 공개된 만큼, 이번 가을 축전은 종묘의 숭고한 역사적 값어치와 현대적 의미를 재조명하는 특별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 ■ 종묘 인문학 콘서트 (10. 8.) 종묘 정전 복원을 기려 종묘 복원 과정과 의미에 대해 풀어내는 인문학-예술 공연 프로그램이다. 한국사 스타강사 최태성과 거문고 연주자 박다울이 함께 종묘의 이모저모를 주제로 강연과 공연을 선보인다. 사전 예약은 이미 매진되었으나, 현장에서도 참여할 수 있다. ■ 종묘 건축 탐험대 (10. 11.~10. 12.) 종묘 건축 탐험대는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으로, 청소년들이 세계유산 종묘 건축의 아름다움과 공간의 의미를 배울 수 있는 탐험형 체험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향대청, 전사청, 정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