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18 (일)

  • 맑음동두천 -4.7℃
  • 맑음강릉 -0.2℃
  • 맑음서울 -2.5℃
  • 맑음대전 -2.1℃
  • 맑음대구 -0.2℃
  • 맑음울산 3.6℃
  • 맑음광주 1.1℃
  • 맑음부산 7.4℃
  • 맑음고창 -3.9℃
  • 맑음제주 5.8℃
  • 맑음강화 -6.0℃
  • 맑음보은 -4.3℃
  • 맑음금산 -3.5℃
  • 맑음강진군 -1.9℃
  • 맑음경주시 -1.9℃
  • -거제 3.6℃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뉴스섹션

전체기사 보기


뒷산에 토끼들은 굶어 죽지 않을랑가?

박노해, <그 겨울의 시> ​[겨레문화와 시마을 233]

[우리문화신문=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그 겨울의 시 - 박노해 문풍지 우는 겨울밤이면 윗목 물그릇에 살얼음이 어는데 할머니는 이불 속에서 어린 나를 품어 안고 몇 번이고 혼잣말로 중얼거리시네 오늘 밤 장터의 거지들은 괜찮을랑가 소금창고 옆 문둥이는 얼어 죽지 않을랑가 뒷산에 노루 토끼들은 굶어 죽지 않을랑가 아 나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낭송을 들으며 잠이 들곤 했었네 찬바람아 잠들어라 해야 해야 어서 떠라 한겨울 얇은 이불에도 추운 줄 모르고 왠지 슬픈 노래 속에 눈물을 훔치다가 눈산의 새끼노루처럼 잠이 들곤 했었네 며칠 뒤면 한 해 가운데 가장 춥다는 절기 ‘대한(大寒)’이다 이때쯤이면 추위가 절정에 달했는데 아침에 세수하고 방에 들어가려고 문고리를 당기면 손에 문고리가 짝 달라붙어 손이 찢어지는 듯했던 기억이 새롭다. 그뿐만 아니다. 저녁에 구들장이 설설 끓을 정도로 아궁이에 불을 때 두었지만 새벽이면 구들장은 싸늘하게 식었고, 문틈으로 들어오는 황소바람에 몸을 새우처럼 웅크리곤 했다. 아침 녘 일어나 보면 자리끼로 떠다 놓은 물사발이 꽁꽁 얼어있고 윗목에 있던 걸레는 돌덩이처럼 굳어있었다. “지난 경진년ㆍ신사년 겨울에 내 작은 초가가 너무 추워서

여행지에서 떠오르는 음악 이야기

《길 위의 클래식》, 진회숙, 상상스퀘어 [양승국 변호사의 세상 바라기 311]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진회숙 음악평론가가 이번에 상상스퀘어를 통해 《길 위의 클래식》이란 책을 펴냈습니다. 그동안 20권 가까이 음악 관련 책을 냈으니, 이번에도 당연히 음악 관련 책이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더구나 제목에 ‘클래식’이 들어가니까요. 그런데 이번 책은 제목의 ‘클래식’보다는 ‘길’에 더 방점이 찍히는 책입니다. 곧 기본적으로는 여행서인데, 제목에서 보듯이 여행하면서 그 여행지와 관련되는 음악 이야기 또는 여행지에서 떠오르는 음악 이야기도 하는 책입니다. 아! 참 진 선생의 책 중에 음악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책도 있네요. 《기쁜 우리 젊은 날》이란 책인데, 이 책은 1970년대 중후반 긴급조치와 계엄 등으로 엄혹했던 군부독재 치하에서 민주화 운동을 했던 학생운동 1세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대음대를 나와 음악평론가로 활동하는 진 선생이 이런 책을 냈다는 것이 좀 이상해 보이지요? 진 선생은 대학시절 야학교사를 하면서, 학생운동에도 잠시 몸을 담았었지요. 저는 예전에 진 선생의 음악 강좌를 수강한 적이 있는데, 제가 잘 모르던 음악을 접하는 즐거움과 진 선생의 맛깔스러운 강의에 되도록 빠지지 않고 열심히 강의를 들으려고 하였

서로 다른 삶들이 무대 위에 나란히 놓이는 시간

2026 서울돈화문국악당 기획공연 ‘일소당 음악회’ 아쟁ㆍ가야금ㆍ거문고ㆍ민요, 각 분야를 대표하는 명인들과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서울돈화문국악당은 개관 10돌을 맞아 첫 기획공연으로 2월 4일부터 14일까지 ‘일소당 음악회’를 통해 전통예술 각 분야를 대표하는 명인들의 삶과 음악을 조명한다. 올해로 5회차를 맞는 ‘일소당 음악회’는 서울돈화문국악당 인근에 실재했던 국악 공연장 ‘일소당(佾韶堂)’을 창작 동기로 한 이야기 공연으로, 관객들의 높은 호응 속에 대표 기획공연으로 자리매김했다. 근·현대 전통예술사의 산증인이라 할 수 있는 명인들의 옛 사진을 중심으로 예술감독 송현민(월간 객석 편집장)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관객은 마치 과거의 사진첩을 함께 들여다보듯 흥미롭게 공연을 따라갈 수 있다. 이번 ‘일소당 음악회’는 아쟁-가야금-거문고로 대변되는 현(絃)악기의 세계를 만나고, 민요와 함께 신년(설날)을 열어보는 시간이다. 먼저 우리 음악의 전반을 아우른 종합 예인 이태백이 2월 4일 공연의 문을 연다. 국내 첫 아쟁 전공자이자 아쟁 박사 1호인 그는 다방면의 무형유산을 섭렵한 종합 예인으로, 올해 예술 인생 60돌을 맞아 장르를 넘나들며 이어온 음악적 여정을 무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2월 7일에는 연주로 삶의 시간을 쌓아온 국가무형유산 가야금산조 및 병창

소리에 삶을 바친 두 명인의 삶을 이야기한다

국립창극단 <소리정담 – 김영자ㆍ김일구 편> 두 명창이 보유한 판소리 ‘심청가’와 ‘적벽가’ 주요 대목 선보여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겸 단장 유은선)은 <소리정담 – 김영자, 김일구 편>을 2026년 2월 4일(수)과 5일(목) 이틀 동안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소리정담>은 국립창극단 처음으로 시대를 대표하는 명창들을 조명하고, 소리로 이어온 인생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강의공연이다. 전통 소리의 맥을 지켜온 명인들의 소리를 들려주는 동시에 그 속에 녹아든 거장의 예술 철학과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대담으로 풀어낸다. 명창 부부로 잘 알려진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심청가’ 보유자 김영자 명창과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적벽가’ 보유자 김일구 명창이 무대에 오른다. 김영자 명창은 판소리 다섯 바탕을 모두 완창한 소리꾼이다. 1985년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 부문에서 장원으로 대통령상을 받으며 명창의 반열에 올랐다. 또한, 1976년 국립창극단에 입단한 그는 1999년 퇴직 전까지 20여 년 동안 창극 <심청전> ‘심청’ 역, <춘향전> ‘춘향’ 역, <별주부전> ‘토끼’ 역 등 여러 창극 무대에서 주역을 맡았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 카네기홀, 링컨센터

서울남산국악당, 겨울방학 ‘우리가족 국악캠프’ 열어

해양쓰레기 활용해 악기 만들고 사자춤 추며 키우는 환경 감수성 국악으로 하나 되는 우리 가족, 전통과 환경의 색다른 연결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서울남산국악당이 겨울방학을 맞아 오는 2월 가족 단위 시민을 대상으로 체험 프로그램 ‘우리가족 국악캠프’를 운영한다. 서울시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서울남산국악당 ‘우리가족 국악캠프’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전통예술을 체험하며 가족의 유대감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2022년 첫선을 보인 이후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서울남산국악당의 대표 체험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여름방학 시즌의 높은 만족도와 호응에 힘입어 이번 겨울방학에도 한 차례 더 운영된다. 겨울방학 프로그램 역시 전통예술을 통해 기후변화와 해양환경의 중요성을 전하고자 서울남산국악당과 환경예술단체 윤슬바다학교가 함께하는 체험형 국악 교육 콘텐츠로 진행된다. 국악과 환경의식을 결합한 창의적인 활동을 통해 가족이 함께 배우고,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프로그램은 △윤슬 가야금 △바다 사자춤 두 가지로 구성된다. 깨끗하게 다듬어진 해양쓰레기를 활용해 악기와 탈을 만들고, 이를 직접 연주하고 춤추는 과정에서 가족이 함께 창작의 기쁨을 나누며 자연과 예술의 소중함을 몸소 체험하게 된다. ‘윤슬 가야금’은 버려진 나무판, 낚

전통예술 생태계 이대로 괜찮은가?

‘전환과 도약을 위한 모색’ 주제의 공동학술대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ㆍ한국국악교육학회가 함께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는 한국국악교육학회(학회장 안성우)와 함께 2026년 1월 17일(토) 낮 2시, 경인교육대학교 경기캠퍼스 학생문화관에서 ‘전통예술 생태계 이대로 괜찮은가? : 전환과 도약을 위한 모색’을 주제로 공동학술대회를 연다. 전통예술 교육부터 인공지능(AI) 활용, 유통ㆍ소비 구조까지 심도 있는 논의의 장과 이번 학술대회는 급변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 전통예술 생태계가 마주한 다양한 문제를 진단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전환과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되었다. 학술대회는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의 인사말과 안성우 한국국악교육학회장의 개회사로 시작하며, 전통예술 생태계 연구를 총괄한 서승미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경인교육대학교 교수)이 ‘전통예술 생태계의 구조적 한계와 미래를 위한 제언 -위기의 구조 속에서 다시 심는 사과나무–’를 주제로 기조발표에 나선다. 이를 통해 학술대회 전체의 논의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학술대회는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전통예술 생태계를 둘러싼 교육부터 유통·향유, 정책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폭넓게 조망한다. 이를 통해 전통예술 생태계가 직면한

심사정 기량 돋보이는 ‘쌍작도’, ‘쌍치도’ 경매에 나와

고종황제 어필 <기자동년>도 함께 서울옥션 <제189회 미술품 경매> 27일 열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서울옥션은 오는 27일 저녁 4시,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제189회 미술품 경매>를 연다. 이 경매 가운데 고미술 마당에서는 예술성과 역사적 배경을 지닌 작품들이 소개된다. 먼저 조선 후기 대가 현재 심사정의 기량이 돋보이는 <쌍작도>와 <쌍치도>가 출품된다. 늙은 소나무와 바위에 앉은 까치 한 쌍을 그린 <쌍작도>, 화려한 장끼와 까투리를 담은 <쌍치도>는 심사정 특유의 원숙한 필치와 섬세한 묘사가 돋보이는 수작이다. 특히 이 두 작품은 포장 상자 위에 쓰인 상서(箱書)를 통해 근대기 서화가이자 주요 고미술품 수장가였던 무호 이한복이 소장했던 것임이 확인된다. 이한복의 수집품 가운데 전래 경위가 명확한 작품이 드물다는 점에서, 본 출품작은 미술사적 값어치뿐만 아니라 근대 수장사의 맥락에서도 주목해야 할 중요한 예다. 또한, 고종황제의 어필 <기자동년(期自童年)>도 경매에 오른다. 단정한 서체로 적힌 이 작품은 1909년 당시 농상공부 대신이었던 조중응에게 하사됐다. 조중응은 정미7조약 체결에 앞장서는 등 적극적인 친일 활동을 펼친 인물이다. 국권을 피탈 당해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