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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베3댐의 조선인강제노동현장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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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간운하, 강제 동원의 흔적 대신 유람선 명소로

구로베3댐의 조선인강제노동현장을 찾아서 <3>

[우리문화신문=류리수 기자] 우오즈(魚津)로 향하던 길에 필자는 도야마(富山) 시내의 후간운하(富岩運河)에 있는 나카지마(中島) 갑문을 찾았다. 도야마와 이와세(岩瀬)를 잇는 총연장 7km의 이 운하는 1930년에 착공되어 1935년에 운항을 시작한 일본 근대식 운하다. 당시 목재, 원재료, 군수물자 등을 실어 나르는 주요 수송로 역할을 했다. 운하 준설로 파낸 약 130만㎥의 흙은 도야마 시내를 흐르던 사행천 진즈가와(神通川)의 폐천부지(지자체의 시내를 곧게 정리하는 공사 따위로 인해 물줄기가 바뀌면서 땅이 된 곳)를 메우는 데 사용되었으며, 운하 덕분에 물자 이동이 쉬워지자, 운하 주변에는 군수공장이 집중적으로 들어서 산업 발전의 기반을 이루었다. 현재는 운하 양옆으로 벚나무가 줄지어 선 공원이 조성돼 시민과 관광객이 유람선을 즐기는 명소로 바뀌었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운하 뒤에는 조선인의 혹독한 강제노동이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관련 자료 중에서 먼저 《구로3댐과 조선인 노동자》(53쪽)에 따르면, 구로베(黒)3댐(구로베가와 제3발전소) 건설에 동원되었던 조선인 70~80명 가운데 약 30명이 댐 완공 뒤 후간운하의 이와세 방면 공사로 재

조선인 노동자들, 혹독한 노동과 학대에 도망쳐

구로베3댐의 조선인강제노동현장을 찾아서 <2>

[우리문화신문=류리수 기자] 탑승구를 나와 저물어가는 빗속의 <도야마(富山) 공항>이라고 적힌 글씨를 본 순간 뭉클했다. 수많은 옛 조상이 ‘나를 잊지 않고 와주었구나!’ 하고 눈물로 맞아주는 것 같았다. 간단한 절차를 마치고 출구를 나서자 ㅎ 선생님이 우산 두 개를 들고 맞아주셨다. 첫 만남이지만 그간 많은 메일을 주고받았기 때문인지 특별히 긴 인사를 나눌 필요는 없었다. ㅎ 선생님은 도야마 구로3댐의 조선인 노동자에 대해 주목해서 처음으로 집요하게 연구하신 분이다. 그분이 앉은 자리에는 ‘4.3 기억하다’라고 적힌 붉은 친환경가방이 놓여 있었다. 수년 전 조선인 옛 노동자 김태경 씨의 후손을 만나러 제주도에 갔을 때 받은 가방이라고 했다. 다음 날 아침 마중 나온 ㅎ 선생님의 차로 1시간 정도 다테야마(立山)–구로베(黒部) 알펜루트를 향했다. 눈 덮인 높은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선 곳을 향해 가는 길은 자연이 아름다워서 현실 같지 않았다. 다테야마 연봉(連峰)을 오르는 케이블카 표는 이미 매진이라서 바로 옆에 있는 다테야마 칼데라 사방박물관으로 향했다. 알고 보니 다테야마는 4월1일 발매 순간에 여행사들이 선점해 버리는 초인기 여행지로 한국에서도